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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는 장나라

2019.11.06

장나라는 장나라

장나라는 이름이 곧 브랜드인 배우입니다. 2001 수트에 중절모를 쓰고 무대에 올라 “눈물에 얼굴을 묻을 때 네가 날 버렸을 때”라고 노래하던 그녀는 데뷔와 동시에 스타가 되었습니다.

특히 MBC 시트콤 <뉴 논스톱>에 출연하면서는 매력을 최고로 발휘하며 ‘장나라 전성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귀엽고 어리바리한 모습은 남녀 구분 없이 ‘입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음악 프로그램 MC를 맡고, 온갖 광고를 섭렵하는 등 당시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말 그대로 데뷔에서 완벽한 성공을 이룬 그녀는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로 이름 앞에 ‘배우’라는 타이틀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흔하디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장나라가 맡은 역은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캐릭터였지만, 시청률은 40%를 훌쩍 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장나라는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반박 불가한 최고의 여자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가요계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휩쓸고, 배우로도 신인상과 최우수상을 차지했죠. 이후 그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1년 장나라는 KBS 드라마 <동안미녀>로 오랜만에 우리나라 드라마에 복귀했습니다.

어린 나이로 속이고 한 회사에 취직한 골드 미스 디자이너 역할이었는데요, 장나라가 워낙 동안이다 보니 드라마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캐릭터였죠. 복귀작인 이 드라마에서도 장나라는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했습니다.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호평을 받던 그녀는 2017년 KBS <고백부부>로 최고의 캐릭터 ‘마진주’를 만났습니다.

장나라는 다 늘어난 티셔츠에 푸석한 민낯, 육아에 지친 서른여덟 살 마진주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스무 살 마진주까지 소화해냈습니다.

‘마진주’ 역할로 장나라는 감정 연기가 깊어졌다는 평을 들었죠.

이후 SBS <황후의 품격>에서 어느 날 갑자기 황후가 된 뮤지컬 배우 ‘오써니’ 역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랑과 분노, 구박과 멸시. 드라마 자체는 막장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지만, 의외로 장나라의 연기가 아주 찰졌죠.

그리고 마침내 장나라는 SBS 드라마 <VIP>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파워를 마음껏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장나라는 백화점 VIP 전담팀 차장 ‘나정선’ 역을 맡았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누구보다 멋진 남편과 행복하게 살던 그녀에게 어느 날 익명의 문자가 도착합니다. “당신 팀에 남편의 여자가 있어요.”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기분을 느낀 그녀는 이내 회사 팀 여직원들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나정선은 남편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지만, 의심을 완전히 거둬내진 못하죠. 장나라는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신뢰와 배신감, 의심 속에서 방황하며 내적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나정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검은 눈동자와 마른 입술, 떨리는 목소리까지 복잡다단한 감정선의 소용돌이를 실감 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죠.

상대 배우인 이상윤은 그런 장나라를 보며 “전부를 던진다. 과장되게 말하면 자기 목숨을 깎아서 드라마에 던지는 것 같다. 그 정도로 필사적이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유쾌하고 명랑한 ‘로코 여제’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캐릭터로 변신을 꾀한 그녀. 그동안 장나라가 쌓아온 연기 내공이 이제 폭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녀의 연기는 얼마나 더 진해지고 더 깊어질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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