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왓슨의 서른
서른. 어리다고 말하기도, 어른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나이. 하지만 그렇기에 더 멋진 나이기도 하죠.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고, 어느 정도 연륜도 있는 나이니까요. 곧 30대를 앞둔 배우 엠마 왓슨이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서른? 그게 왜, 뭐, 어때서.
엠마 왓슨은 1990년생, 올해 29세입니다. 내년 4월이면 서른 번째 생일을 맞게 되죠. 영원히 <해리 포터> 속 헤르미온느일 것 같던 그녀도 곧 30대가 되는 겁니다.
왓슨은 최근 브리티시 <보그>와 인터뷰에서 ‘30세의 나이에 이뤄야 하는 것’에 대해 무언의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여배우이자, 브라운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수재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왓슨. 그녀의 고민은 생각보다 평범하고, 소박했습니다.
“가정, 남편, 아이도 없는 상태에서 서른 살이 되고… 커리어마저 안정적이지 않고, 아직 찾아가는 과정이어서 불안감이 엄청난 것 같아요.”
30대를 코앞에 둔 보통의 여자들과 다를 바 없는 고민이죠. 그녀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30대가 되는 것에 호들갑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정작 자신이 스물아홉 살이 되니 어쩔 수 없이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연애를 하지 않고 있는 왓슨. 그렇다면 그녀는 지금 행복할까요? 이 질문에 그녀는 신선한 대답을 내놨습니다.
“전에는 ‘혼자라서 행복하다’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느끼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나는 지금 상태를 ‘셀프 파트너(Self-Partnered)’라고 불러요.”
왓슨이 말한 ‘셀프 파트너’라는 표현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 표현에 주목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하고 묘사할 수 있는 새로운 표현을 찾아냈다는 반응입니다. 그동안 ‘싱글’이라는 한 단어로만 표현되던 것들이 더 적극적인 의미로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죠.
내가 주체가 되어, 나의 인생을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왓슨의 서른은 의미 있는 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emmawat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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