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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레이싱 <포드 v 페라리>

2019.11.25

극한의 레이싱 <포드 v 페라리>

12월을 뜨겁게 달굴 드라마틱한 승부가 찾아옵니다. <포드 v 페라리>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단순한 레이싱 영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작품입니다. 영화는 1966년 ‘르망24’에 도전한 포드사의 자동차 엔지니어 ‘캐롤 셸비(맷 데이먼)’와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르망24’는 매년 프랑스 르망 지역에서 열리는 자동차 레이스 경기인데요, 한 번에 동원되는 관객 수만 70만 명에 달하는 대형 경기입니다. 24시간 동안 차가 쉬지 않고 달리기 때문에 가장 잘 버티고, 가장 빠른 차를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유럽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의 자동차 제조사도 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합니다.

물론 자동차 속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경기가 진행되는 24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랩을 돌아야 우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극한의 레이스인 셈.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에서 미국 최초로 페라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두 남자,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의 이야기가 <포드 v 페라리>입니다. 1950년대까지 잘나가다가 60년대에 접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한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 고민 끝에 포드는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페라리와 인수 합병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결국 계약에 실패하고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에게 굴욕을 당하게 되죠.

헨리 포드 2세는 페라리에게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르망24에 도전을 선언합니다. 이미 페라리는 1960년부터 1965년까지 무려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상황. 절대 강자 페라리를 상대로 처음 출전한 포드는 불가능한 목표에 도전합니다.

포드 관계자들은 1959년 유일하게 르망24에서 우승한 미국인 전직 레이서 캐롤 셸비를 찾아가 제안합니다. 캐롤은 과거 영광을 누린 레이서지만, 심장 질환으로 레이싱을 그만두고 엔지니어로 살고 있었는데요, 포드 관계자들의 제안이 솔깃합니다. “르망24에서 우승하면 비용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소.” 이제 그에게 주어진 기한은 90일. 그는 오랜 친구인 천재 레이서 켄 마일스를 팀에 영입합니다.

영화는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믿는 포드 사람들과 돈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고 믿는 두 남자의 긴장감 넘치는 ‘밀당’을 풀어나갑니다. <포드 v 페라리>는 러닝타임만 152분에 달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냉철한 판단으로 팀을 이끄는 캐롤과 직감으로 레이싱에 온몸을 던지는 켄의 우정과 갈등도 재미를 더합니다. 물론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죠.

특히 영화 내내 등장하는 1960년대 클래식 카를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 1966년 르망24에 등장한 스포츠카는 프랑스 자동차 협회에서 대여하거나 미술팀이 섬세하게 재현해냈다고 하는군요.

차에 관심이 없나요? 그래도 <포드 v 페라리>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을 거예요. 맷 데이먼이 말하길 “두 남자의 우정 이야기이자 불가능한 일을 하기 위해 함께한 훌륭한 언더독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찬 베일은 “별나지만 매력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도전, 창조적인 일에 열정을 가지고 뭉친 사람들의 유대감, 그런 부분에서 친밀함을 느꼈다”고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스피드와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희대의 풍운아 두 명이 높고 커다란 벽(페라리)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포드 v 페라리>. 올겨울 최고의 레이싱 영화이자 버디 무비로 추천합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20th Century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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