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간판 없는 가게 4

2019.11.29

간판 없는 가게 4

간판 없이 조용히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 있습니다. 조용히 커피 한잔을 음미할 수 있는 곳에서부터, 오직 두 가지 카레만 내놓는 식당, 주택가에 조용히 숨어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스시야까지. 오늘 하루만큼은 도심 속 현란한 간판의 홍수를 피해 남다른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현상소

서울역 근처 만리동에 조용히 숨어 있는 곳. 문 앞에는 그저 낡은 포스터 한 장이 붙어 있을 뿐이라 주의 깊게 근처를 둘러봐야 찾아낼 수 있는 공간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와 몹시 잔잔한 음악에 당황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와 앤티크한 가구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에 금세 마음을 열게 될 거예요. 자리를 잡고 앉으면 편지 봉투를 건네주는데, 그 안에 든 편지지 두 장에는 직접 손으로 쓴 메뉴가 멋스럽게 적혀 있어요. 모카 포트로 내린 커피를 비롯하여 타르트와 같은 디저트, 와인까지 준비되어 있어 낮이나 밤이나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만리재로37길 24

카레

성북동에 자리 잡은 열 석 내외의 아담한 음식점.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이곳에선 오직 카레만 내놓고 있어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시금치 카레와 2주마다 변경되는 한정 메뉴, 이렇게 딱 두 가지 카레만 준비하고 있다는 게 특징. 사이드 메뉴로는 달걀조림이 있는데 크림수프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시금치 카레와 함께 곁들이기 좋아요. 한성대입구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고, 가게 앞에는 작은 입간판만 무심하게 세워져 있으니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62

스시 키노이

상암동의 화려한 빌딩 숲 옆 조용한 골목길에 숨어 있는 곳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급의 스시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라이트급 스시야예요. 다치 열 석 정도의 아담한 규모의 공간으로 맛은 물론 세심한 서비스까지, 어느 스시야 못지않게 만족스러운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최고의 가성비로 항상 인기가 좋은 곳이니 방문 전 예약은 필수랍니다. 참고로 키노이는 ‘키노니오이(きのにおい)’를 줄인 말로 ‘나무 향기’를 뜻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매봉산로2안길 19-5

바 참

한옥을 개조하여 서까래를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서촌의 바. ‘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참나무로 꾸민 공간이 돋보이는 곳으로, 월드 클래스 코리아 우승자 임병진 바텐더가 만드는 정성 어린 한 잔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여기에선 전통주를 활용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꼭 마셔봐야 하는데 각 지역의 대표 주류에 제주 감귤, 지평 땅콩 등 산지의 재료를 적극 활용한 점이 특징. 브루스케타, 라자냐 등 사이드 메뉴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즐겨보길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34

    에디터
    박성찬(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Pexel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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