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버든 프로젝트
“임신한 여성의 양수에서 산모가 즐겨 사용하던 샴푸 냄새가 났다.”
샴푸와 린스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와 인공 합성료, 향료 등은 피부를 통해 체내에 침투, 태반을 거쳐 양수에 도달합니다. 씻어내면 끝인 줄 알았던 샴푸의 성분이 나도 모르는 사이 몸속에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것.
샴푸 외에도 섬유 유연제, 화장품, 세척제 등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통해 몸에 유해 성분이 조금씩 쌓여간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정 기간 체내에 쌓인 유해 물질의 총량을 ‘바디버든’이라 합니다.
대표적으로 주의해야 할 생활용품에 많이 함유된 환경호르몬은 총 다섯 가지.
파라벤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
트리클로산
유기 염소계 살충제
여성의 경우 특히 남성에 비해 화장품이나 섬유 유연제 등 사용 빈도 및 개수가 많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
바디버든 가운데 화장품 등 피부를 통해 유해 물질이 흡수되는 ‘경피독’은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립스틱의 색을 내는 타르계 색소, 화장품에 포함된 화학 방부제 등과 같은 석유 화학 물질의 독소가 피부를 통해 침투하면 세포 사이로 스며들어 지방층에 쌓이거나 혈액 속으로 흡수되는데요, 이 중 자연 배출량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잔류한 90%의 경피독은 피부 알레르기, 아토피 등을 유발합니다. 또 면역력이 낮아지거나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 독성이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죠.
바디버든 중에서도 경피독을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통증과 자극이 없기 때문에 문제를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2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예상치 못한 곳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3 피부를 통해 흡수된 화학물질은 자연적인 대사로 쉽게 해독이 어렵습니다
4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품 가운데 경피독 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많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나도 모르게 피부 속에 독이 쌓여 나중에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초기에는 피부 알레르기나 피부염과 같은 질환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심해지면 만성 알레르기, ADHD 같은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이처럼 바디버든은 일상의 모든 곳에서 조용히 축적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바디버든 유발 제품을 모두 끊어내기란 생각보다 훨씬 불편하고 어렵습니다. 또 열심히 예방한다고 해도 100% 모든 바디버든의 축적을 피할 수는 없죠. 하지만 평소 사용하던 제품부터 뒷면을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고 제품을 하나씩 바꿔나가면 앞으로 축적될 바디버든의 양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요.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한 세 가지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제품의 전 성분을 공개하거나 제조 성분을 알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
- 유해 정보 및 독성에 대한 정보가 공개된 브랜드를 선택할 것.
- 제품 선택부터 구매에 이르기까지 선택 및 안전에 대한 책임은 자율적 판단에 맡길 것.
<바디버든 예방 수칙>
플라스틱 및 비닐 제품 사용 줄이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컵 등의 사용은 지양하고 반찬 통은 유리 용기로 대체합니다.
커피, 탄산음료 줄이기
음료를 마시면 캔, 플라스틱 등의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성분과 용기 모두를 고려하여 음료를 줄여보세요.
유기농 채소 및 곡류 위주의 식사
농약 속 유기 염소계 살충제는 음식 원료를 통해 흡수될 확률이 높습니다.
천연 세제 사용
베이킹 소다, 알코올 등 천연 성분이 함유된 주방 및 세탁 세제를 사용해도 충분히 잘 닦입니다.
화장품 구입 시 성분 확인 필수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는지 구입 전에 성분을 꼭 확인하세요.
피부 자극 주지 않기
샤워 중 피부 온도가 올라갔을 때 혹은 피부가 예민한 상태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할 경우 유해 물질의 침투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예방과 함께 지금껏 쌓아온, 앞으로 조금씩 쌓여나갈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겠죠?
현미, 잡곡밥 지어 먹기
현미는 섬유질이 풍부하여 혈액 및 담즙에 고인 화학물질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돕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수분은 몸의 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줍니다.
독소 배출에 탁월한 음식 섭취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브로콜리, 살균 작용이 뛰어난 마늘, 그 외에도 양파, 망고 등 독소 배출을 돕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합니다.
- 에디터
- 김여진(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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