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로맨틱한 레이스 속옷
사랑스러움이 폭풍처럼 밀려오는 란제리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이런 예쁜 속옷은 타인을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일상 속 사치라 할 수 있죠. 지금, 이런 사치 부리기 참 좋은 시즌이잖아요.
컬러가 매력적인 Dora Larsen
흐릿한 영국의 날씨를 잊게 만드는 런던발 란제리 브랜드 도라 라슨(Dora Larsen). 대기업의 란제리 바이어로 일하던 조지아 라슨은 매일 하는 일도, 너무 베이식해서 싱겁거나 혹은 부담스럽게 섹시한 속옷도 지겨웠어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란제리 디자인에 뛰어들었죠. “특별한 속옷을 입고 싶지만 절대 ‘침실용 속옷’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란제리는 심장이 콩닥콩닥 뛸 정도로 멋져요. 특히 도라 라슨의 셸 핑크, 라일락 그레이, 스노클 블루, 모스 그린 등 이름도 낯선 묘한 컬러의 조합은 정말 ‘특별’하죠.
어떤 드레스보다 아름다운 로라 언더와이어 브라, 560파운드.
사랑스러운 컬러 조합의 새디 스트랩리스 브라, 60파운드.
요즘 소녀를 위한 Girls in Paris
릴리 로즈 뎁이 뮤즈인 걸스인파리는 이름처럼 요즘 소녀들의 취향을 담고 있어요. 부자연스러운 캡이나, 몸을 죄는 스타일이 아닌 편안하면서도 톡톡 튀는 스타일이죠. ‘당당히 마녀가 돼라!’라는 시즌 컨셉으로 선보인 레오퍼드 브라와 레이스 보디수트 시리즈는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에요. 그냥 옷장 한쪽에 걸려 있기만 해도 잠들었던 소녀 감성이 살아날 것 같죠?
재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레오퍼드 패턴의 브라, 32.50유로.
귤 향기가 퍼질 것 같은 상큼한 컬러의 브라, 28.33유로.
외롭지 않아, Lonely Lingerie
뉴질랜드의 란제리 브랜드 론리의 광고 비주얼은 여느 브랜드와는 다릅니다. “전통적인 속옷 화보가 아니라 우리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어떤 방법도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론리의 창업자 헬렌 모리스. ‘보디 포지티브’ 운동의 시초라고 할 만한 이 브랜드의 행보는 비주얼부터, 남다른 디자인 철학(노 푸시업, 노 지스트링!), 공정한 제작 과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사이즈 역시 30A부터 38G까지 빈틈없이 다양하게 출시해요. 란제리는 물론, 스윔웨어와 레디 투 웨어도 론칭하며 여자들의 몸이 자유롭게 아름다워지는 법을 알려주는 브랜드죠.
예쁜 건 기본, 편하기까지 한 홀리 테디 보디수트, 135달러.
일상의 사치, Araks
스칼렛 요한슨이 시스루 브리프를 입고 침대 위에 누워 있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장면을 기억하나요? 뭔가 쓸쓸하면서도, 아름답기도 하고,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던 그 모습! 그 시스루 브리프가 바로 뉴욕의 패션 디자이너 아락스 예람얀의 란제리 브랜드 아락스의 제품이었죠. 1980년대의 시대정신과 1997년의 프라다 컬렉션을 좋아한다는 디자이너의 취향은 여느 속옷과는 다른 컬러 조합과 실루엣을 만들었죠. 정성껏, 세심하게 만든 무언가를 입는 것은 자신을 가장 순수하게 돌보는 일이라고 믿는 그녀에게 이 속옷은 그 어떤 드레스보다 여자에게 의미 있는 옷이죠.
개나리 컬러 레이스 소재의 발렌티나 브라렛, 100달러.
실크와 레이스의 조합이 매력적인 베아트리체 브라렛, 98달러.
별처럼 빛나는, Le Petit Trou
2013년 폴란드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하던 주잔나 쿠친스카는 여자의 자존감을 높여줄 속옷을 찾다가 스스로 란제리 브랜드 르 프티 트루를 만들었어요. 란제리에서 시작된 브랜드는 비슷한 뉘앙스의 라운지웨어와 스윔웨어까지 라인을 넓혀갔어요. 특히 별 모양 프린트는 르 프티 트루의 아이코닉한 패턴이죠. 스타일리스트가 만든 브랜드답게 속옷인데도 스타일링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어요. 노 패드에 시스루지만 섹시하다기보다는 멋있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타인이 아니라 나를 위한 속옷입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김민정(cr_edit)
- 사진
-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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