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TICULTURALISM
유튜버, 모델, 저널리스트, 영상 감독, 래퍼, 디자이너… 2020년 지금, 서울은 뉴욕만큼 다양성이 존중받는 대도시다. 서울을 배경으로 비전을 펼치는 다국적 젊은이들의 다문화적 초상.
YUJIN BAE
“그리스에서 태어났어요. 두 살 때 한국에 처음 왔죠.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나이지리아인이죠. 중 3 때 우연히 잡지 화보를 찍게 되었는데, 당시 헤어 디자이너께서 ‘너는 모델 해도 되겠다’며 에이전시를 추천해주셨어요. 모델 외에도 예능, 연기에도 관심 있어요. 지금 가장 큰 걱정은 내년에 볼 수능이죠.”
ELIZA OH
“초등학생 때부터 모델이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인간극장> 나가는 게 꿈이죠. 아, 설민석 강사처럼 유명한 한국사 ‘인강’ 선생님도 되고 싶어요. 내일이 시험이긴 한데 모델 일도 열심히 해야 하니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왔어요. 패션 화보도 흥미진진한데 요즘은 뷰티 화보에도 관심이 많아요. 좌우명은 ‘늘 최선을 다하자’입니다!”
HYUNMIN HAN
“올해 스무 살이 되었어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영어는 잘 못해요.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나이지리아 출신이세요. 요즘은 모델뿐 아니라 방송과 연기도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오는 4월쯤 제가 출연한 영화가 개봉해요. 요즘엔 게임에 아주 푹 빠져 있어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은 모두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 그러고 보니 게임 광고 모델이 되는 것도 좋겠군요.”
PART TIME COOKS
“미국 출신 저 사울 구드(Saul Goode)와 남아공 출신 블랙 모스(Black Moss)가 한국에서 열린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후 결성한 랩 듀오예요. 저는 서울, 모스는 충북 제천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죠. 지금은 딥플로우와 넉살이 소속된 VMC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 <사인히어>에도 출연했죠. 우리 같은 인디펜던트 아티스트에게 한국 팬들은 정말 소중한 존재예요. 스트리밍도 열심히 해주고 공연 티켓도 홍보해주거든요. 이런 팬들은 어디에도 없어요.”
ABUGAMA AMIRA MAHGUB
“열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리비아에서 한국으로 왔어요. 지금은 서울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석사과정 중이죠. 제가 직접 디자인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웹 쇼룸 ‘미호미두(Miho Midu)’를 운영하고 있어요. 계속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게 목표입니다. 다소 보수적이라고 생각되는 ‘금속공예’라는 장르를 제가 조금씩 바꿔보고 싶어요.”
SARA HOLMES
“호주에 살 때는 일명 ‘슬로우 라이프’를 실천했어요. 하지만 한국에 와서 완전히 바뀌었죠. 문자 답장도 제때제때 하고 말도 빨라졌어요. 유튜브 구독자 30만 명의 비결은 ‘꾸준함’이에요. 5년간 한국과 호주의 문화에 대한 콘텐츠를 업로드해왔거든요. 최근에는 <범인은 바로 너! 시즌 2> 유튜브용 영상 MC를 맡으며 유재석, 엑소 세훈 등 유명 인사들과 인터뷰도 진행했는데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죠.”
WILL LEE
“대만에서 태어난 대만 사람입니다.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다녔죠. 이후 유럽에서도 살았어요. 한국에는 6년 전 부산 여행으로 처음 왔어요. 서울 카페에 앉아 있을 때면 사람들이 모델 일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한국인 친구와 2015년 앨리스 로렌스(Alice Lawrance)라는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이태원에서 카페와 쇼룸도 운영했죠. 대만에서는 지금 아트북 서점과 카페를 운영하며 서울을 오가고 있어요.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면서 저를 성장시키는 서울은 제2의 고향인 셈입니다.”
JACK BOOD
“우연히 여행 왔다가 서울이 아주 마음에 들어 관광 비자 3개월을 꽉 채워 늘 놀러 오곤 했어요. 지금은 패션 브랜드 미스치프(Mischief) 매장 스태프 겸 프리랜스 패션모델로 일하고 있어요. 한가할 때는 동대문, 뚝섬 등 서울 곳곳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즐깁니다. 좋아하는 식당도 한 달 뒤에 가보면 없어지고 모든 게 빠르게 바뀌는 서울이지만, 저는 그 변화가 좋습니다.”
YANN CAVAILLE
“브랜드 이벤트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에이전시 쿨 캐츠 클럽(Cool Cats Club)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어요. <GQ> 나이트, 카사 코로나, 디럭스 선셋 루프톱 파티, 이태원의 클럽 소프(Soap)에서 여는 파티 등 서울에서 여러 가지 일을 맡아 진행하고 있죠. 가끔 DJ로도 활동합니다. 저는 프랑스 사람이고 영국에서도 일했지만 서울이야말로 이벤트에 최적화된 도시라고 생각해요.”
STEFANIE MICHOVA
“2012년 JYJ 김준수의 뮤직비디오에 모델로 캐스팅된 후 한국과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모델 일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진과 영상 디렉팅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러는 동안 뮤지션 엠버, 갓세븐의 잭슨, 주노플로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했죠. K-팝 뮤직비디오는 창의성의 한계가 없어서 매력적이에요. 2020년에는 베를린에서 사진전을 준비할 겁니다.”
CELESTE GABRIELLE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했어요. 세계관을 넓히고 싶어 한국에 여행 와서 3개월쯤 머물렀죠. 고향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국이 생각나 무작정 서울로 이사 왔어요. 지금은 <코리아 타임스>에서 카피 에디터를 맡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벌레스크 춤도 추고 DJ도 하고, 자신감을 고취하는 사진 프로젝트도 함께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이지만, 한국에 살면 저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JONAH AKI
“얼마 전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원더우먼’에 출연해서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어요. 저는 미국에서 한국어를 부전공으로 공부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안무가, 댄서로 활동하며 재즈 펑크 스타일의 춤, 보깅, 왁킹 등 다양한 문화에서 비롯한 춤을 섞으려고 해요. LGBTQ 문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네온 밀크에도 출연 중입니다.”
AKARI KAGEYAMA
“쇼핑몰 모델 활동을 하기 위해 교토에서 한국에 왔어요. 아예 살게 된 지 2년이 넘었군요. 그전에는 두 나라를 왕복하며 일했죠. 뷰티에 관해 공부했기에 타인을 예쁘게 변신시켜주는 데 익숙했는데, 이젠 제가 뷰티 전문가와 정반대인 모델 일을 하고 있네요. 언젠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싶어요.
- 패션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김영준
- 에디터
- 허보연
- 헤어
- 오지혜
- 메이크업
- 박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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