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차트, 조작된 세계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 바로 ‘음원 사재기’와 ‘순위 조작’입니다.
언젠가부터 낯선 이름의 가수도 순식간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최상위권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명목으로 ‘어디 어디에서 난리 난 라이브’라는 영상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혹시 뒤에서 어떤 조작이나 거래가 있었던 건 아닐까 의심이 가도, 심증은 있되 물증이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는 사이 가요계에는 순위 조작, 기계픽, 음원 사재기라는 검은 뿌리가 뻗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작은 공 하나를 쏘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사재기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의혹에 그쳤던 음원 사재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가려운 곳을 긁어준 거죠. 대중들 사이에서 그는 이미 ‘박경 열사’가 되었습니다.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앞서 “할 말은 하고 싶네요! 저기요 선배들 후배님들 사재기는 하지 맙시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죠.
이 발언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방송에서 가수 타이거 JK는 “사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안은 오래전부터 받아왔다”고 폭로하며 무게를 더했습니다. 실제로 연예 기획사 관계자, 홍보 마케팅 업체 관계자들의 인터뷰에서도 이와 관련한 주장이 뒷받침되어 놀라움을 안겼죠.
특히 그동안 사재기 의혹을 받아온 바이브, 송하예, 닐로 등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바이럴 마케팅을 했다”고 공통적으로 밝히기도 했죠. 방송 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의혹을 받은 소속사는 ‘마녀사냥’이라며 사과와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상황.
하지만 같은 가요계에 있는 가수들은 일침을 날리고 있습니다. 아이유, 선미, 정준일 등은 SNS를 통해 사재기가 없어지길 바란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제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 with 틱톡에서 음반과 음원 부문 모두 수상한 방탄소년단은 “우리는 참 운이 좋게도 여러분들의 도움과 운 덕분에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금도 진심을 다해 음악을 만들고 고민하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다. 2020년대는 그분들의 공명과 노력과 진심이 공정하고 정당하고 헛되지 않게 여기 계시는, 지켜보시는 대중에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음원 사재기,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음악은 기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일 텐데 말입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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