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최초 흑인 심사위원장 탄생
칸국제영화제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매년 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영화 축제인 칸국제영화제. 세계 3대 영화제 중 작품성에 대한 권위로는 최고로 인정받고 있죠.
남자는 수트에 보타이, 여자는 이브닝 드레스에 하이힐이라는 고전적인 드레스 코드를 비롯해, 백인과 유색인을 나누어 보는 암묵적인 시상 기준이 지배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젠더와 인종 이슈가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기준이 서서히 깨지고 있긴 합니다.
칸 영화제는 부문별 작품 선정과 경쟁작 선정에서 장르를 깐깐하게 가리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다만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넷플릭스 영화는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될 수 없다”고 선언한 것만 보아도 칸 영화제의 까칠함을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필름 마켓에 나온 영화의 작품성은 증명된 것이라 봐도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70년 넘도록 흑인 심사위원장이 단 한 번도 없었죠. 배우 윌 스미스와 미국 흑인 여성 연출자인 에바 두버네이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는 있지만, 심사위원장은 유색인종에게 허락된 적이 없었습니다.
칸 영화제 측은 14일 스파이크 리의 심사위원장 임명을 발표했습니다.
“칸은 영혼을 일깨우고 세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위한 땅이자 세계적인 공명의 장소다. 스파이크 리의 시선은 칸에 매우 소중하다. 그의 번뜩이는 재능이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지난 2018년 칸 영화제에서 <블랙클랜스맨>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습니다. <블랙클랜스맨>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에 잠입한 흑인 형사의 실화를 담은 영화로, 칸 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습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똑바로 살아라>, <말콤 X>, <정글 피버>, <썸머 오브 샘>, <25시>, <인사이드 맨>, <더 스위트 블러드 오브 지저스>, <시라크> 등의 영화로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흑백 인종차별을 집요하게 다뤄왔습니다.
그가 앞으로 칸 영화제에서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영화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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