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작품 소환 멈춰달라는 공효진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배우 공효진. 그녀에게 생애 첫 대상을 안겨준 작품은 KBS2 <동백꽃 필 무렵>입니다. 공효진이 대상을 받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죠. ‘동백이’는 충분히 대상을 받을 만한 주인공이었으니까요.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연기 스타일을 가진 공효진. 그녀가 작품을 고르는 능력은 일단 믿고 봐도 될 정도로 탁월합니다. 공효진은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기만의 캐릭터로 소화해 극과 작품 모두를 빛내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공효진에게 ‘공블리’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거예요.
공효진은 1999년 영화 <여고괴담 2>로 데뷔해 MBC <네 멋대로 해라>, <눈사람>,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SBS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등 수많은 인생 드라마를 탄생시켰습니다. 더불어 흥행 불패 신화의 주인공이 됐죠. 그녀의 연기와 작품 선택에 시청자들의 믿음이 따라오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믿고 사랑한 작품이 공효진에게는 부끄러운 과거가 된 걸까요? 그녀가 한 팬에게 남긴 댓글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최근 공효진은 한 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가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녀가 댓글을 남긴 게시물은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의 한 장면입니다.
“제발, 옛날 드라마 그만 소환해주시면 안 돼요? 부탁할게요.”
해당 팬은 오랫동안 공효진의 지나온 작품의 대사와 명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추억해왔습니다. 이른바 ‘찐팬’이었죠. 그동안 올린 공효진 작품 관련 게시물만 해도 수백 개. 그가 공효진의 작품을 되새기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블리는 연기를 하는 거지만, 그걸 보는 나는 힐링이 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힐링 임팩트를 전해주고 싶다. 그게 다야. 그리고 난 팬이니까.”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공효진은 해당 팬의 게시물에 이런 댓글을 남긴 거죠.
팬은 공효진의 댓글에 “네. 공 배우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일단락 지었습니다. 하지만 공효진의 댓글을 본 다른 팬과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효진의 반응이 무례했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중은 해당 팬이 받았을 상처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상두야 학교 가자>를 좋아하는 팬들의 경우 공효진의 말에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죠. 또 배우의 필모그래피 중 어떤 작품을 소비할지는 팬들의 몫이라는 반응도 뒤따랐습니다.
반면 공효진이 과거 인터뷰 등을 통해 “연기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의 작품을 보면 내 모습이 부끄럽다”고 말한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공효진도 사람이고, 풋풋하던 시절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그녀가 직접 이유를 밝히지 않는 이상 대중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논란이 공효진과 댓글을 받은 팬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Courtesy Photos, @rovvx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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