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도망친 여자> 베를린영화제 초청
2016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커플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것. 할리우드에서는 감독과 배우의 스캔들이 흔한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기에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그들은 2017년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관계를 직접 정의한 바 있습니다. ‘아주 가까운 관계’. 마치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과도 같은 세 음절의 단어에는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죠.
특히 홍 감독이 그즈음 만든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두고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유부남과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배우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넓게 보면 주인공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고민이지만, 당시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홍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죠.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나의 감정에서 동기를 부여받지만 이번 영화가 절대 자전적 이야기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두문불출했고, 간간이 집 근처에서 그들을 봤다는 목격담만 들려올 뿐이었습니다. 그 사이 홍 감독과 김민희는 작품으로 호흡을 맞추며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 <강변호텔> 등을 발표했습니다. 어느새 김민희는 완벽하게 홍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었죠.
최근 제작한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과 김민희가 일곱 번째 함께한 작품인데요, 이 영화가 다음 달 열리는 제70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경쟁 부문 총 18편에 포함된 거죠. 두 사람은 함께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7년 이후 두 번째 동반 참석이네요.
<도망친 여자>는 여주인공 감희(김민희)를 따라갑니다. 감희는 결혼 후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었습니다. 남편이 출장 간 사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친구들 세 명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습니다.
홍 감독과 김민희를 향한 세간의 관심과 달리, 두 사람이 함께한 영화는 타율이 꽤 좋은 편입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는 로카르노영화제 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았죠.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는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인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 후>(2017)는 칸영화제 프리미어 작품입니다. 이자벨 위페르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클레어의 카메라>(2018) 역시 칸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풀잎들>(2018)은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돼 집행위원장인 크리스토프 테레히테로부터 극찬을 받았죠.
<도망친 여자>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어떤 결과를 안고 돌아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GettyImagesKorea,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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