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색다르고 비싼 귤, 만감류가 뭔지 아세요?
귤의 계절이 흘러갑니다. 11월 초부터 시작되는 귤의 계절은 의외로 길어서 6월 말까지도 이어지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냥 귤 말고 비싼 귤이 등장했습니다. 1~2월 사이에 가장 많이 등장하죠. 대표적으로 한라봉부터 레드향, 천혜향 등 보통 귤보다 큼직하고 맛도 색다른 비싼 귤 부류는 사실 일반 귤과 조금 다른 만감류라고 부르는 종류입니다. 늦게 무르익는 귤 종류라는 뜻이죠. 우리가 귤이라고 부르는 일반 귤의 정식 명칭은 온주밀감이지만 흔히 귤과 만감류로 구분해 부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값비싼 만큼 맛있는 만감류의 종류가 매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귤은 복잡한 계보도의 교배를 통해 정말 많은 품종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슈퍼마켓 과일 코너에서 혼란을 느낄 법합니다. 만감류는 각각 철이 있고, 맛도 향도 다릅니다. 대표적인 만감류를 정리해드립니다.
한라봉
불룩 솟은 배꼽을 갖고 있어 딱 봐도 다릅니다. 만감류 대표 주자죠. 한라봉은 달콤한 향이 먼저 풍겨 인기가 시들지 않는 품종입니다. 껍질을 벗기기도 쉽고, 당도가 높으면서 신맛이 적어서 모두가 좋아하는 만감류입니다. 2월부터 맛이 들고, 5월까지 이어집니다.
레드향
1월 중하순부터 수확하고 3월 말까지 나옵니다. 붉은 기운이 도는 울퉁불퉁한 껍질이 특징입니다. 한라봉, 천혜향보다 크기도 한참 크지요. 상대적으로 당도는 살짝 낮지만 새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껍질 분리도 잘됩니다.
천혜향
2월부터 3월까지 맛있습니다. 단맛이 무척 강하게 느껴지고 복합적인 새콤한 향이 고급스럽습니다. 매끈한 피부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껍질 까기도 쉬워서 인기 품종으로 금세 자리 잡은 만감류죠.
황금향
온주밀감이 귤의 계절을 열고, 황금향이 만감류의 계절을 엽니다. 12월 초부터 가장 먼저 익는 만감류입니다. 달콤하고 새콤한 정도는 다른 만감류와 마찬가지로 이상적이지만, 열대 과일을 연상시키는 고소한 향이 나는 특이한 맛이 있어 호불호가 갈립니다. 겉껍질이 두껍고 과육과 달라붙어 있어 까기가 어려운 것이 흠입니다.
- 글
- 이해림(푸드 칼럼니스트)
- 사진
- 이해림,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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