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로열’이 아닌 해리 왕자 부부
속세를 떠나는 누군가처럼 영국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 부부. 모두가 예상한 것처럼 결혼 후 왕실에서 그들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 1월 서식스 공작 부부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통해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영국 왕실 고위직에서 그만 내려가겠다.” 갑작스러운 통보는 영향력이 컸고, 영국 언론은 이 사건을 브렉시트에 빗대어 ‘메그시트(Megxit)’라 불렀습니다.
왕족의 지위를 내려놓겠다던 젊은 부부. 이들은 왕족의 지위와 의무에서 벗어나 좀더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며 이런 선언을 했습니다. 그 후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서식스 공작 부부는 지난 몇 주간 영국 왕실과 긴밀하게 논의한 끝에 올봄부터 ‘로열(Royal)’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부부는 왕실 독립 선언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서식스 로열(Sussex Royal)’을 글로벌 상표로 등록했습니다. 이들은 ‘서식스 로열’ 재단 명의로 호주, 캐나다, EU, 미국 등에서 적용되는 명칭을 패션, 매거진, 심리 지원 단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쓸 수 있도록 상표로 등록했죠. 이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었는데요, 왕실에서 나오면서 이 상표마저 포기한 겁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독립 선언 이후 왕실의 특권과 의무를 모두 내려놓고, 호칭과 직책 또한 사용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왕자로 태어난 이상 서식스 공작의 작위는 계속 유지됩니다. 다만 이번 상표권 취소로 그동안 ‘서식스 로열’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온 부부의 SNS 계정과 공식 웹사이트 이름도 바뀔 예정입니다.
왕실 탈퇴 선언 후 영국 내에서는 독립을 선언한 이들 부부가 왕실의 이미지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번 결정은 여론을 의식한 부부의 고민이 묻어 있는 건 아닐까요?
현재 캐나다에 머무는 해리 왕자 부부. 이들은 오는 3월 9일 영연방 기념일 행사를 마지막으로 3월 31일 공식적으로 왕실 지위를 내려놓게 됩니다. 이후 왕실 공식 행사에 더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버킹엄 궁내 해리 왕자 부부 사무실도 없앨 계획이라는군요.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새로 출범한 비영리 재단을 이끌면서 향후 1년 동안은 왕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GettyImagesKorea, @Theroyalfamily, @sussexro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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