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패션계 최고 화두인 다양성.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컬렉션엔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성이 존재했다.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실루엣과 현란한 스타일링, 평범한 기준을 뛰어넘은 각양각색의 모델들. 구찌의 런웨이만큼 다문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 이태원 골목에 구찌 컬렉션이 어울렸다.
한남동과 보광동 일대의 ‘서울 옛 동네’에도 개발이 한창이다. 서울의 바쁜 근대를 살아온 골목들의 패셔너블한 순간! 긴 테일이 달린 아코디언 주름 장식의 시폰 블라우스와 부츠 컷 팬츠가 한몫을 한다.
날렵한 선글라스, 주술적인 메탈 목걸이와 가죽 장갑, 뾰족한 플랫 슈즈까지 평범하지 않은 패션 액세서리가 미켈레의 지휘 아래 하모니를 이룬다. 비비드한 니트 톱과 시폰 스커트로 완성한 디스코 룩이 이 골목에 어울린 것처럼.
날카로운 라인, 복고풍 로고 문양의 자카드 수트와 스팽글 스커트는 70년대 디스코 무드를 떠올린다. 디스코가 전성기였던 70년대, 서울의 강북도 빠르게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