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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간다! 놀라운 소녀,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서

2020.03.06

소녀가 간다! 놀라운 소녀,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서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최연소 올해의 인물, 2년 연속 노벨 평화상 노미네이트. 아직 스물이 채 되지 않은 이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놀라운 소녀,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서.

#FridaysForFuture

2018년 8월, 한 소녀가 교실이 아닌 의회 건물 밖에 앉아 있었다. ‘날씨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서. 소녀의 이름은 그레타 툰베리. 툰베리는 8세에 기후변화에 대해 알게 되었고 왜 사람들이 이를 개선하려 하지 않는지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그가 15세가 되던 해 여름, 스웨덴은 260년 만의 폭염이 찾아왔다. 어느 때보다 더운 여름을 보낸 툰베리는 더 늦기 전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학교가 아닌 의회로 향했다. 이것이 ‘등교 거부 운동’의 시작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전 세계 10대들의 공감을 샀고 환경과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

2019년 3월 15일 금요일, 92개국에서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한 기후 문제에 대한 인식과 변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이후로도 10대들은 특정 달의 금요일마다 학교 대신 거리로 모여들었다. 이것이 바로 기후 파업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27일 광화문에서 열린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에 약 500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지난해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금요일’.

이제 더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게 된 툰베리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표정과 의상, 직설적인 화법에 대해 트집을 잡고 심지어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는 분노 조절부터 하고 영화나 보러 가라는 조롱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절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화자의 외형을 지적하고 시답지 않은 딴지나 거는 건 전혀 어른스럽지 못하다. 이런 어른들이 있으니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거리로 나온 게 아닐까.

201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저술한 <나는 말랄라>. 이슬람 근본주의와 테러리즘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북부 파키스탄 지역에서 소녀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한 그녀의 연대기이다.

툰베리가 노미네이트된 노벨 평화상 여성 수상자는 지금까지 총 몇 명일까? 1901년부터 2019년까지 16명의 여성 수상자가 있었다(공동 수상자 포함). 1905년 소설가이자 급진적 평화주의자인 베르타 펠리시타스 조피 폰 주트너 여남작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2018년 이라크 출신 인권 운동가이자 UN 친선대사인 나디아 무라드 바세 타하가 수상했으며, 2014년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현재까지 유일한 미성년자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프리랜스 에디터
    강혜은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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