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 다이어트. 탄수화물을 배제하고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을 든든히 챙겨 먹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한때의 유행을 넘어 새로운 식습관으로 자리 잡는 듯합니다. 한식 식단의 뼈대와 같았던 새하얀 쌀밥이 뒷방으로 물러나는 분위기죠.

하지만 ‘키토족’에게 영원히 남을 고통이 있습니다. 김밥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밥’이 들어가는 김밥을 어찌해야 할까요? 소풍 갈 때, 바쁠 때, 김밥은 평생 새겨진 식욕의 키워드인걸요. 키토족의 다이어트를 향한 열망이 답을 이끌어냈습니다. 정말, 밥 없는 김밥을 만들어내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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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91만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유튜브의 키토 김치 치즈 김밥입니다. 소금에 절인 오이와 달달 볶은 당근, 두툼한 달걀지단에 게맛살과 치즈, 씻어낸 묵은지를 모두 수분 없이 준비해 돌돌 마는 것만으로 밥 없이 김밥을 완성하는 마법의 영상이죠. 얇게 채 썬 속재료가 밥이 빠진 자리를 아쉬움 없이 꽉 채워주고, 쫀쫀한 치즈가 밥의 접착제 역할을 대신합니다.

이후 키토 김밥은 SNS에서 열풍을 타고 다양한 레시피로 발전하는데, SNS의 ‘있어빌리티’ 심리를 넘어선 일종의 회화 예술 같은 경지에 도달하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살이 빠질 것 같은 아름다운 김밥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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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 김밥은 특이점을 넘어, 강남역에 키토 김밥을 메뉴에 올린 식당도 등장했습니다. ‘보슬보슬’이라는 분식집인데요, 돈가스와 키토 김밥의 조화로 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달걀 다섯 개 분량의 달걀지단이 들어간다는 보슬보슬의 키토 김밥은 구성이 심플합니다. 밥 대신 달걀지단을 꽉 채우고 가운데에 메인 재료를 넣는 형태지요. 크래미, 베이컨, 채소 세 종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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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곱창 품귀 대란을 일으킨 먹방의 여신, 화사도 최근 밥 없는 김밥에 도전했습니다. 김밥만큼 밥이 중요한 유부 초밥으로 키토 김밥계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왔습니다. 새집에 이사하며 다이어트 식단으로 준비한 화사의 유부 초밥은 밥 대신 두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번 데쳐 물기 꽉 짠 두부에 유부 초밥 양념을 섞고 유부 안에 채워 넣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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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유부 초밥은 이미 예전부터 비건이나 다이어터 사이에서 정보 공유가 이뤄지던 메뉴지만 화사의 파급력은 언제나 대단하죠. 갓 시작된 화사의 두부 유부 초밥 열풍이 SNS에서 새로운 회화 예술의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