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꽃구경
꽃 피는 봄이 왔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잊지 말아야 할 때.
세계 곳곳의 예쁜 꽃을 랜선으로 구경해봅시다.
네덜란드 | 쾨켄호프
네덜란드는 명실공히 튤립의 나라죠. 암스테르담 근교 쾨켄호프(Keukenhof) 공원에서 그 명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취소되었지만,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쾨켄호프 공원에서는 세계 최대의 꽃 축제가 열립니다. 약 32만㎡ 규모 700만 송이의 꽃이 핀다는데, 상상이 가나요? 형형색색의 튤립뿐 아니라 수선화, 히아신스, 장미, 프리지어, 카네이션 등이 꽃의 향연을 펼친다니 “쾨켄호프에 꽃이 피면 유럽의 봄이 시작된다”는 말이 생겨날 만도 합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꽃차 퍼레이드’는 볼 수 없겠지만 쾨켄호프의 정원은 꽃으로 만발합니다. 쾨켄호프의 웹사이트, 유튜브,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버추얼 투어로 감상해보세요.
영국 | 하이그로브
문화인류학자인 케이트 폭스는 그녀의 책 <영국인 발견>에서 “영국인들에게 집은 견고한 성이고 정원은 천국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런던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자리한 하이그로브(Highgrove)로 향합니다. 하이그로브는 영국 왕실, 정확히 말하면 찰스 왕세자가 운영하는 정원입니다. 그런 만큼 영국의 품격 있는 정원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죠.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고성은 물론 조경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정원, 이곳에서 수확한 제철 식품과 주방용품, 정원용품을 판매하는 친환경 식료품 숍까지 갖추고 있죠.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은 물론 구글 아트 앤 컬처를 통해서도 하이그로브 정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 모네의 정원
꽃 하면 떠오르는 화가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입니다.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을 비롯해 ‘양귀비 들판’, ‘꽃이 핀 정원’, 연작인 ‘수련’에 이르기까지 모네의 작품엔 꽃이 자주 등장하죠. 실제로 모네는 파리 근교의 도시 아르장퇴유와 지베르니에 사는 동안 정원을 꾸미는 데 많은 정성을 들였다고 해요. 그래서 현재 지베르니에 남겨진 모네의 집과 정원은 유명한 관광 코스로 거듭났죠. 개인의 정원이라지만 수로와 연못까지 있는데, 이 연못은 모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수련’의 배경이라고 합니다. 클로드 모네 재단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서 봄을 맞은 정원 풍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홈페이지에선 계절별 꽃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욕 | 뉴욕 보태니컬 가든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맞은 뉴욕입니다. 뉴욕 브롱크스 공원에 자리한 뉴욕 보태니컬 가든(New York Botanical Garden)은 힐링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NYBG at Home’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뉴욕 보태니컬 가든은 미국에서도 으뜸가는 식물원 중 하나죠. 1년 내내 다채로운 전시회가 열리는데 특히 매년 봄 난초를 주제로 한 오키드 쇼를 열어 봄꽃 명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NYBG at Home’ 서비스를 클릭하면 오키드 쇼를 비롯, 벚꽃과 수선화가 활짝 핀 봄의 풍경을 버추얼 투어로 즐길 수 있답니다.
싱가포르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2012년 오픈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는 세계적인 규모의 식물원입니다. 마치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슈퍼 트리’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등극하기도 했죠.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꽃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2015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유리온실로 기록된 ‘플라워돔’에선 지중해 연안 지역, 남아프리카, 캘리포니아 등 건조한 아열대기후의 꽃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죠.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꽃 박사’가 될 수 있어요. 최신 근황이 궁금하다면 페이스북 페이지가 더욱 유용합니다. #StayHomewithGB 라는 해시태그를 단 가든스 오브 더 베이 투어 동영상, 가드닝 동영상 등 알찬 콘텐츠까지 소개합니다.
- 글
- 서다희(칼럼니스트)
- 사진
- Courtesy Photos
- 에디터
- 조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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