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지상낙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달라질 겁니다. 누군가와의 접촉에서 보다 자유로운 은둔의 지상낙원을 소개합니다.
세이셸 드니섬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자리한 세이셸은 115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럽의 왕족, 전 세계 셀러브리티가 찾는 휴가지로 알려진 곳이죠. 에덴동산을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자연에 사생활이 완벽히 보장된 프라이빗 아일랜드가 많기 때문입니다. 북동쪽 끝자락에 있는 드니섬(Denis Island)은 눈부신 크리스털빛 바다, 푸르른 열대 숲과 다정한 오솔길을 가진 프라이빗 아일랜드이자 리조트입니다. 길이 1.8km, 너비 1.3km의 작은 섬에 단 25채의 빌라를 마련했죠. 널찍하게 자리한 빌라는 우뚝 솟아오른 열대림과 꽃, 울타리로 철저히 분리되어 있어요. 빌라 앞에 드리워진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자전거나 버기를 타고 자연을 탐험하는 것만으로 일주일이 훌쩍 흘러간답니다.
타히티 타하섬
또 다른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섬이 있죠. 남태평양의 프렌치 폴리네시아입니다. ‘타히티’로 잘 알려진 프렌치 폴리네시아는 세이셸보다 세 개 더 많은 118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불리는 보라보라만 있는 게 아니죠. 그 옆의 타하(Taha’a)섬에 주목하세요. 수도인 타히티섬에서 비행기와 보트를 갈아타고 북서쪽으로 220km를 이동하면 타하섬에 닿습니다. 세계의 이름난 호텔이 늘어선 보라보라와는 달리 이곳엔 5성급 호텔이 딱 두 개뿐입니다. 그중 르 타하 아일랜드 리조트 & 스파는 타하 본섬 옆 작은 산호섬인 ‘모투’에 자리합니다. 섬으로 향하는 보트 안에서부터 가슴이 쿵쾅댑니다. 사파이어와 에메랄드의 빛깔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라군을 보면 왜 이곳을 ‘보석’에 비유하는지 알 수 있죠. 이 바다에서 레몬빛 상어와 헤엄친 후, 객실 테라스에 놓인 선베드에 누워 울긋불긋한 석양을 바라보며 청량한 타히티 맥주 한잔! 천국이 따로 없죠.
칠레 이스터섬
일단 이스터섬은 무척 멉니다. 우리에게 ‘지구 반대편’으로 여겨지는 칠레에서도 3,700m 떨어진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있으니까요. 그런 만큼 숨겨진 자연과 이야기를 가진 섬입니다. 이스터섬은 세계 7대 불가사의인 ‘모아이 석상’과 이에 얽힌 무시무시한 역사로 유명하죠. 간단히 설명하자면, 과거 원주민들이 ‘파워’를 뜻하는 모아이 석상을 짓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식량이 모자라 굶주린 사람들이 서로를 잡아먹으며 멸망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훗날 이를 교훈 삼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887개 모아이 석상은 물론 자연도 오롯이 보존하고 있죠. 이는 익스플로라 라파누이 리조트에 머물며 천천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30개 객실을 가진 친환경 리조트로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스터섬의 풍경을 바라보며 숨겨진 비밀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이탈리아 풀리아
이탈리아에는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아름다운 도시와 마을이 많습니다. 이탈리아 지도를 펼치고 장화 뒷굽에 해당하는 풀리아(Puglia)로 향합니다. 이탈리아 하면 떠올리는 지중해가 아닌 동쪽으로 아드리아해, 동남쪽으로 에게해에 면하죠. 즉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거점이었기에 흰 벽, 여기에 독특한 고깔 모양의 잿빛 지붕을 얹은 그리스풍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주도인 바리도 충분히 생경하지만, 좀 더 한적한 최남단 마을을 찾습니다. 복잡한 역사의 이탈리아에는 고성, 귀족의 저택을 개조한 호텔이나 프라이빗 숙소가 많습니다. 레체 지방에 자리한 ‘팔라초 다니엘레(Palazzo Daniele)’도 그중 하나죠. 단 다섯 개 스위트와 아파트먼트로 구성된 팔라초 다니엘레는 풀리아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카포 다르테(Capo d’Arte)의 대표가 주인장이라 신고전주의 양식의 대저택에 모던한 감각을 입히고 예술적 취향을 더했습니다. 이러한 저택이나 빌라를 통째로 빌릴 수도 있죠. 빌레 인 이탈리아(https://www.villeinitalia.com/)에 접속하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빌라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부라타 치즈, 오레키에테 파스타 등의 풀리아 지방의 별미와 프리미티보 와인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 에디터
- 조소현
- 글
- 서다희(칼럼니스트)
- 사진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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