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레인보우 네일
길을 걷다 무지개 배너를 발견하거나
지하철에서 마주친 학생의 신발에서 무지개 자수를 목격하거나
옆자리 동료의 손목이 무지갯빛으로 화려해졌거나
주말 쇼핑을 다녀오신 부모님의 가방이 총천연색으로 무장했거나
레인보우 유포리아 메이크업을 한 소녀를 마주하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6월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입니다.
양성애자인 뉴욕 운동가 브렌다 하워드의 애칭 ‘긍지의 어머니(Mother of Pride)’에서 유래한 ‘프라이드 먼스’의 또 다른 이름은 ‘성 소수자 인권의 달’입니다. 1969년 6월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 자리한 ‘스톤월 인(Stonewall Inn)’에서 성 소수자와 이들의 인권 보장을 외치는 군중들이 경찰과 대치(성 소수자 단속이 합법이던 시절)하며 벌어진 일주일 간의 시위는 차별법 폐지라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냈죠. 1년 뒤 긍지의 어머니 브렌다 하워드는 이를 기념하여 성 평등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함께 유쾌하고 평화적인 퍼레이드를 기획합니다. 50년 넘도록 전 세계로 울림을 주고 있는 ‘프라이드 퍼레이드’의 시작이죠. 무지개 깃발은 1978년 예술가 겸 디자이너 길버트 베이커와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최초 동성애자 시의원으로 당선된 하비 버나드 밀크의 합작품입니다.
2000년 ‘LGBTQ(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를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움직이는 사람들은 한반도에도 출현했습니다. 대학로에서 시작된 무지갯빛 행렬이 올해 21번째 이벤트를 앞두고 있죠. 하지만 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여파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6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진행 예정이었던 ‘2020 서울퀴어문화축제’를 8~9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서울퀴어퍼레이드’와 ‘한국퀴어영화제’ 모두 전 세계가 무지개로 물든 6월에 만날 수 없게 된 거죠.
심지어 올해는 인류의 또 다른 편견에 대항하여 큰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무채색’ 6월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긍정 에너지를 발산해야겠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던 <보그> 뷰티 에디터의 선택은 ‘레인보우 네일’. 볼 때마다 뿌듯함이 밀려오는 것은 물론이고 마주치는 이들마다 손끝으로 시선이 꽂히니, 시의적절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일등 공신입니다. 인스타그램에 #Pridenails 를 검색하면 2만 개 이상의 디자인이 주르르 펼쳐질 정도. 취향껏 골라볼까요?
빨주노초파남보!
사선 프렌치 형태로 컬러를 입히니 분위기 업!
손톱 모양을 다듬거나
그러데이션 패턴을 선택해도 좋겠군요.
간편한 셀프 네일도 있습니다. 가이드 테이프를 손톱 중앙에 사선으로 길게 붙이고 네일 폴리시 일곱 가지를 순서대로 발라주세요.
화려한 네일 아트가 부담스럽다면 아래 디자인을 추천합니다.
모녀의 커플 ‘프라이드 네일’도 의미 있겠죠?
물론 2020년 6월은 ‘Black & Pride’가 가장 멋지겠지만요.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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