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에 인스타그램이 있었다면 지금 소개할 스타일 아이콘들은 그 누구보다 수많은 ‘팔로워’와 ‘좋아요’를 자랑했을 것이다(이 중 몇몇은 계정이 있으니 지금 모습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 그래미 시상식부터 영화제 행사, 사복 패션까지 아우르는 그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모아봤다.

1. 메리 제이 블라이즈

1990년대를 주름잡은 음악은 단연 알앤비(R&B)! 당대를 대표하는 뮤지션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는 1996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레오퍼드 패턴으로 풀 착장하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녀는 <My Life>로 최우수 앨범상을, 메소드 맨과 함께 부른  ‘I’ll Be There for You/You’re All I Need to Get By’로 최우수 랩 듀오/그룹 부문 최우수 랩 보컬 퍼포먼스 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리한나나 벨라 하디드 같은 패션 아이콘이 시상식에서 입을 법한 파격적이면서도 섹시한 룩이다.

2.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1990년에 결혼한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커플은 할리우드의 대표 패션 아이콘이었다. 1990년 토니 스콧의 영화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에서 만난 둘은 그해 크리스마스이브에 결혼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과 공식 석상에서 입은 패션은 모두 화제가 되었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하는 모습과 시상식에서 포착된 모습 모두 1996년의 한 장면이다. 톰 크루즈의 매트릭스 스타일 검정 선글라스와 니콜 키드먼의 머리띠 스타일링은 지금도 유용해 보인다.

3. 위노나 라이더

요즘 많은 이가 1990년대 위노나 라이더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디자이너 황록도 최근 인터뷰에서 1990년대의 위노나 라이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10대들은 <기묘한 이야기>에서 윌의 엄마로 나오는 배우로 알고 있을 테지만, 위노나는 <가위손>, <순수의 시대>, <청춘 스케치>, <작은 아씨들> 등 1990년대 흥행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배우로 맹활약했다. 중성적 이미지와 무채색 수트 패션은 지금을 살아가는 20대의 패션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촌스럽지 않다.

4.  나오미 캠벨

1986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윈도쇼핑을 즐기던 15세의 나오미 캠벨은 길거리 스카우트로 모델계에 데뷔했다. 1996년에 이미 데뷔 10년차 베테랑 모델이었던 나오미는 아르마니 쇼는 물론 비비안 웨스트우드, 샤넬 등 최정상 디자이너들의 뮤즈였다. 나오미의 일자 보브컷이 돋보인다.

5. 브래드 피트와 기네스 팰트로

브래드 피트와 기네스 팰트로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1995년 작 <세븐>에서 만나 1997년까지 커플 상태를 유지했으며 약혼까지 했다. 공식 커플로 자주 공식 석상에 등장한 그들의 패션은 꾸미지 않은 1990년대 놈코어 룩의 정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