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D! CLAUDIA!
1세대 슈퍼모델, 원조 게스 걸, 칼 라거펠트의 뮤즈, 수많은 <보그> 커버를 장식한 여인! 클라우디아 쉬퍼(Claudia Schiffer)가 50세 생일을 맞았다. <보그>가 이를 축하하며 그녀와 대화를 나눴다.
VOGUE 50세가 된 소감은?
CLAUDIA SCHIFFER 인생에서 요즘처럼 자신감이 넘치거나 행복한 적이 없어요. 한 살 한 살 나이 드는 과정 자체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젊어 보이려고 애쓰지 않고 모든 순간을 포용하는 자세. 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이 있다면 일상의 다른 귀중한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생일 또한 친한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보낼 겁니다.
아쿠아주라, 발맹, 돌체앤가바나, 이자벨 마랑, 베르사체, 프레임 데님, 뱀포드, 바비, 루시 카스 등 절친한 브랜드에서 나의 50세 생일을 맞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굉장히 흥분했어요. 패션은 물론 미식과 건강, 웰에이징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브랜드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격스러웠죠. 제품 판매 수익은 유니세프가 선정한 여러 자선단체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영국 왕실에서 설립한 자선단체 헤드 투게더(Heads Together)와 후마니타스 리세르카의 영국 앰배서더로 기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협업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래요?
크리스털이 수놓인 올리비에의 실크 가운, 돌체앤가바나의 수장 도메니코와 스테파노가 직접 서명하고 맞춤 제작한 가방, 베르사체 온라인 몰에서만 한정 출시하는 2020 F/W 컬렉션, 이자벨 마랑 캡슐 컬렉션 등. 프라임 데님은 자연 애호가인 나의 취향을 반영한 패치 디자인을 추가하고, 뱀포드는 제가 엄선한 뷰티 제품 다섯 가지를 패키지로 선보입니다. 루시 카스는 제 모습을 본뜬 인형을 제작하죠. 바비와 함께 한 작업도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슈퍼모델이자 다재다능한 여성 사업가입니다.
나의 직업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행운아입니다. 존경하는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새로운 경력을 추가해나가는 일을 즐기고 있어요. 매우 자연스러운 수순으로요. 최근 프랑스 패션 브랜드 에트르 세실(Etre Céille)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멋진 프랑스 여성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브랜드라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죠. 자연 친화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포르투갈 도자기 브랜드 ‘보르달로 핀헤이로(Bordallo Pinheiro)’, ‘비스타 알레그레(Vista Alegre)’와 함께 ‘클라우디 버터플라이 바이 클라우디아 쉬퍼(Cloudy Butterflies by Claudia Schiffer)’ 리미티드 에디션도 론칭했습니다. 나비, 구름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꽃병과 세라믹 작품으로 전 세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내년 3월 독일 뒤셀도르프의 쿤스트팔라스트 미술관에서 포토그래퍼 헬무트 뉴튼, 허브 리츠에 이르는 대가들이 참여하는 1990년대 사진 전시회 큐레이션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요.
데뷔할 때 모델이 천직이라 확신했나요?
어린 시절 어머니의 패션 잡지를 통독하며 지냈지만 모델이 꿈이었던 적은 없어요. 그래서 1987년 에이전시에서 모델 제의를 받았을 때 농담이라 생각했죠. 절친한 친구에게 캐스팅 디렉터를 소개해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몇 주 뒤 저는 파리에 있었고 모델이 내 소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였죠. 약 30년이 흐른 지금 떠올려보니 그 순간의 결정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클라우디아가 활동한 1990년대는 슈퍼모델이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시기였습니다.
맞아요. 록 스타와 다름없었죠. 패션쇼 백스테이지 텐트에 팬들이 모델 사진을 찍기 위해 낸 구멍이 여기저기 있을 정도였죠(웃음). 런웨이에서 워킹하는 짧은 순간, 제 속옷은 끊임없이 사라졌어요!
당시 전성기를 누린 슈퍼모델들과 여전히 만남을 갖고 있나요?
매우 특별한 시절을 함께한 동지들이니까요. 세계 각지에 머물고 있지만 강력한 유대감이 존재해요.
MZ세대 모델은 소셜 미디어 활동으로 본인을 브랜드화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이든 브랜드든 SNS 운영 방식은 그들의 가치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패션업계는 많은 발전을 이룩했지만 근본적인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어요. ‘속도전’이 불가피하죠. 이에 소셜 미디어는 큰 영향력을 발휘해요. 1990년대에는 수많은 팬과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일에 압박을 느끼지 않았어요. 사적인 영역을 지킬 수 있었죠. 가끔 그때가 그립기도 해요. 하지만 SNS로 온 세상이 연결된 현재를 즐기고자 노력합니다.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적극 소통하는 일은 때때로 환상적인 경험을 만들어주기도 하거든요.
- 에디터
- 이주현B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