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eason New Chanel
9월, 패션계의 새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의 2020 F/W 컬렉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매우 심플하고 순수한 힘입니다. 과장됨을 배제한 로맨티시즘이죠. 군더더기 없는 감정을 담았습니다.” 런웨이 쇼에는 움직임과 공기만 있을 뿐, 어떠한 정해진 틀도 없다고 비아르는 강조합니다. 자유, 에너지, 완벽함을 향한 열정만 존재하죠.
이번 컬렉션 역시 가브리엘 샤넬에게 바치는 새로운 송시라고 비아르는 말합니다. ‘로맨티카’라는 이름의 경주용 말을 소유했던 마드모아젤 샤넬과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영화 <암사슴> 속 여성스러운 파리의 여자들 그리고 칼 라거펠트의 공통점은 모두 수트에 라이딩 부츠를 매치한 룩을 연출했다는 점이죠.
이번 샤넬 2020 F/W 컬렉션에서도 그 룩을 볼 수 있습니다. “드레스는 거의 없습니다. 경마 기수들이 입는 실크 소재 상의에서 영감을 얻은 카자크(점퍼 블라우스)가 대부분이죠. 승마 바지인 조퍼스에 걷기 편한 부츠를 매치한 룩은 라거펠트를 연상시키죠.”
1954년부터 꾸준히 선보인 시그니처 수트는 이번 시즌에 편리성과 활동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처음으로 등장한 똑딱단추 덕에 쉽고 빠르게 입고 벗을 수 있으며, 무릎길이의 슬릿 스커트 안에 짧은 쇼츠를 매치해 움직임이 훨씬 자유롭죠. 샤넬의 십자가 모티브는 1988년 11월호 미국 <보그> 커버로도 유명한데요. 이번 시즌 십자가 모티브 주얼리가 대거 등장해 각각의 룩에 강렬한 인상을 더합니다.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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