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현재를 관찰하는 현미경
대한민국의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대한상의 사진 공모전’은 노동자의 작업복부터 코로나19 방역 현장까지, 우리의 현재를 관찰하는 현미경이다.
땀과 기름때가 묻은 붉은 작업복 사진에 눈길이 멈췄다. ‘가장의 가장 아름다운 옷’이란 제목의 이 사진은 ‘제7회 대한상의 사진 공모전’의 ‘상공인의 일터 그리고 삶’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2019년 11월 19일 한 노동자의 작업복을 찍은 것이다. <경남신문>의 김승권 기자는 촬영을 위해 경남 김해의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공동세탁소가 생기면서 단순히 작업복을 수거해 세탁, 건조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기사가 많았습니다. 저는 그곳에 모이는 작업복 이면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 옷의 주인공은 우리의 아버지일 수 있고, 갓 사회에 나온 청년 혹은 이주 노동자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옷이죠.”
이 작품처럼 ‘대한상의 사진 공모전’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기업과 근로자의 모습을 사진 자료로 남기자는 취지로 2014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상공인의 일터 그리고 삶’ 부문과 더불어 ‘코로나19 특별전’이 함께 마련됐고, 역대 최대인 5,500여 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코로나19’ 부문의 대상 수상작은 강남구 구룡마을의 방역 작업을 수행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장병의 모습을 담은 ‘구석구석 꼼꼼히’다. 사진을 촬영한 <UPI뉴스>의 정병혁 기자는 한 해 동안 코로나19 관련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지난 설부터 코로나19 관련 사진을 찍었는데 두 번째 겨울이 온 지금도 여전하다니 안타깝습니다. 이 사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장갑을 끼고 손 소독제를 들고 다니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의료진과 시민들의 모습을 보다 생생히 담아내고 싶어요.” 우리 삶의 면면을 확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수상작 82점은 사진 공모전 사이트(kcciphoto.korcham.net)에서 온라인으로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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