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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창간한 김남길

2021.01.15

매거진 창간한 김남길

배우 김남길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처럼 차갑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tvN 예능 프로그램 <시베리아 선발대>, <바닷길 선발대>의 털털한 동네 오빠? 확실한 건 그가 누구보다 따뜻하고 배려를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문화 예술 NGO ‘길스토리’의 대표로 선행을 펼쳐온 그가 이번에는 매거진을 창간했다는 소식입니다.

2010년 인도네시아 지진 발생 시 피해 현장에 봉사 활동을 다녀온 후로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비영리 민간단체 ‘길스토리’를 오픈한 김남길. 2014년에는 필리핀 태풍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해 피해가 극심한 300여 가구의 집을 복구해주기도 했죠.

사회 공헌 활동의 시작은 다른 유명 연예인과 비슷하게 ‘봉사와 기부’였지만 발전 과정은 남달랐습니다. 그가 직접 두 발 벗고 비영리 공익법인 만들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따뜻한 세상’ 만들기를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점점 잃어가는 가치인 ‘이해와 배려’. 김남길은 이를 되찾고 싶어 했고 필연처럼 문화 예술 NGO 대표로 활동하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가 문화 예술인 100여 명과 함께 펼치는 공공 예술 캠페인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지난달 출간한 매거진 <컵(CUP)>은 길스토리 5년간의 기록을 생생히 담은 책이랍니다. 그가 직접 ‘길을 읽어주는 남자’가 되어 북촌, 성북, 한양도성, 제주, 남해, 삼척 등을 다니며 길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프로보노로 활동하는 6인의 문화 예술가 인터뷰도 담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물었어요. 언택트 시대에 매거진을 왜 만드느냐고요. 있는 잡지도 폐간되는 마당에 왜 거꾸로 창간을 하냐고 걱정했죠. 하지만 저는 이럴 때일수록 거창하거나 유난스럽지 않게, 삶에서 느낀 따뜻함과 위로, 배려, 용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읽고 쓰는 것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표현해온 배우 김남길. “우리가 전하고 싶은 가치와 이야기를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손 편지처럼 손으로 만지는 종이 책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그는 2년 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글을 많이 썼어요. 국문학과에 가고 싶었죠. 입 밖으로 꺼내면 날아가지만 글로 쓰면 묵혀뒀다 결국 내 것이 되는 기분이었어요”라며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발행인’이라는 타이틀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새것도 좋고 편리한 것도 좋지만 잊지 말고 가슴에 새기고 후대에도 전해줘야 할 선물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그것들을 <컵(CUP)>에 담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요.” 오프닝 페이지에서 밝힌 그의 말처럼, 매거진 <컵>에서는 따뜻한 온기와 선한 영향력이 느껴집니다.

마음이 가난해서 힘과 용기가 절실한 시대. 여유를 갖고 <컵> 매거진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찬찬히 넘겨보길 추천합니다. 

*<컵> 매거진의 수익금 전액은 길스토리의 공공 예술 캠페인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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