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즘 판타지 사극 <조선구마사>
본격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 SBS <조선구마사>의 뚜껑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K-좀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죠.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첫 화에서 <조선구마사>는 피로 물든 함주성 전투로 시작됐습니다. 악령에 영혼을 지배당한 ‘생시’의 출몰로 조선은 혼란에 휩싸였죠. 태종은 악령의 수괴를 봉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혈투를 벌였습니다. “목숨을 내주고 조선을 지킨다”는 외침 아래 힘겨운 전투는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태종의 눈앞에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이 나타났습니다. 공포에 사로잡힌 태종은 백성들을 베어냈고, 이 모든 일을 함주성에 깊이 묻었죠.
그날 이후 잠잠하던 조선에 기이한 존재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비극의 끝에서 충녕대군은 요한 신부를 통해 기이한 존재의 정체를 알게 됐죠. 인간에게 씐 잡귀만 떼어내면 조선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겁니다. 하지만 악령은 빠른 속도로 조선을 집어삼키고, 조선을 구하기 위한 이들의 사투가 시작됐습니다.
한국형 엑소시즘 사극으로 이목을 끈 <조선구마사>. 하지만 잡음도 큽니다. 역사를 무시한 설정과 중국색을 입힌 장면으로 비난받고 있는 것. 극 중 충녕대군이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사제 요한 신부와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기생집 건물과 음식, 식탁 모양까지 모두 중국식이었던 겁니다. ‘기방’이라는 명칭과 기녀들의 옷차림은 한국식이었고요. 이도 저도 아닌 혼란스러운 장면이 탄생한 겁니다.
중국색을 입은 조선시대라니, 이에 분노한 일부 시청자는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재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한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아리랑, 김치, 한복 등 한국 문화를 대상으로 마치 자국의 문화였던 것처럼 여론 몰이를 하고 있어 예민한 상황인데요. 드라마에서 왜곡된 중국 문화를 녹여내며 보는 이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조선구마사>는 마지막까지 조선을 구해낼 수 있을지 많은 이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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