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를 이끄는 듀오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촐리는 발렌티노 하우스를 성실히 이끌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듀오다.
‘사랑’과 ‘아름다움’이야말로 자신들의 원동력이라 고백하는 듀오가 이끄는 발렌티노의 새 시대.
패션계에서 존엄한 위치를 수호하며 패션 명문가의 수장으로 일한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입성을 알리는 순간부터 그 디자이너의 앞길은 가시밭길로 돌변하니 말이다. 명함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 얼굴 없는 블로거들은 실망스러운 선택, 혹은 잘못된 만남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그들의 마음을 할퀴고, 하우스를 오래 지켜온 장인들과 직원들로부터 신망을 얻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가까스로 적응을 마친 뒤 몇 개월간 혼신의 힘을 쏟아 데뷔 컬렉션을 완성하면 더 큰 난관이 기다린다. 까다로운 기자들은 혁명을 기대하고, 고집 센 바이어들은 베스트셀러만 반복하길 기대하니까. 이쯤이면 스스로도 의문투성이다. 내가 과연 오랜 하우스에 새로운 공기를 주입할 수 있을 것인지, 전통과 유산 위에 동시대 감성을 더하고 있긴 한 건지. 게다가 하우스 창립자가 정정하게 살아 있다면? 또 온갖 패션 사교 행사에 얼굴을 비치고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면? 차라리 다 내팽개친 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 파올로 피촐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했다. 2008년 로마에서 성대한 파티와 함께 이별을 고한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뒤를 이어(구찌 출신의 알레산드라 파키네티는 두 시즌 만에 하우스에서 ‘도망’쳤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듀오는 브랜드에 입성한 새 디자이너로서 겪을 수 있는 고난은 모두 통과했다. 아니나 다를까 패션계는 무명에 가까웠던 이들이 등장하자마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고, 오랫동안 액세서리 디렉터로 일한 이들이 과연 여성복은 물론 남성복과 꾸뛰르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 고개를 흔드는 사람도 많았다.
이런 의구심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60년 로마에 처음 아틀리에를 열었던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패션 신화였다. 거의 반세기 동안 오랜 전통과 새로운 패션을 완벽하게 믹스한 인물이었으니까. 그야말로 오뜨 꾸뛰르쇼를 선보이는 디자이너로서 완벽한 기술을 가진 마지막 황제이자 현대적인 로맨티시즘을 완성한 대가였다. 덕분에 발렌티노라는 이름은 패션계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유명해졌다. 재키 케네디부터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일 아이콘들은 발렌티노 레이디임을 자청하는 것을 숭고한 명예처럼 여겼다. 또 그를 주제로 한 영화와 그의 업적을 모은 온라인 뮤지엄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묵직한 이름을 두 어깨에 짊어져야 했던 마리아와 피엘파올로에게 새 임무가 주어졌다.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이룬 업적을 업그레이드시키며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것! 두 명의 이태리 디자이너는 난이도 높은 이 미션을 보란 듯이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아가씨들은 발렌티노의 록 스터드 플랫 슈즈와 클러치를 갖고 싶어 안달이 났고, 멋쟁이 신사들은 발렌티노 카무플라주 스웨터와 스니커즈를 최고의 아이템으로 손꼽기 시작했다. 하우스만의 낭만적 감수성과 이태리 장인들의 훌륭한 솜씨를 기똥차게 활용한 꾸뛰르 컬렉션 역시 호평 일색(발렌티노와 그의 평생 파트너 지안카를로 지아메티는 모든 쇼의 맨 앞줄에서 기립박수를 보낸다!). 스스로 스포트라이트를 찾기보다 자신들의 작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듀오는 비로소 발렌티노 하우스와 한몸을 이뤘다.
디자이너들은 한국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네기 위해 <보그 코리아>를 통해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로마 아틀리에, 파리 방돔 광장 쇼룸, 백스테이지 등에서의 수많은 인터뷰 날짜가 오갔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결국 무산. 대신 그들은 <보그>가 보낸 질문지를 프린트해 로마로 향했다. 사랑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인생의 키워드로 꼽는 두 사람은 그들의 컬렉션만큼이나 성실히 숙제를 완성해 다시 우리에게 보내왔다. 혁신보다 신선한 변화, 충격보다 점진적 진화를 선택한 그들이 일주일이나 걸려 써내려 간 답변을 공개한다.
Vogue 5년 전, 갑작스럽게 액세서리 디렉터에서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했다. 그 소식을 처음 들은 순간을 기억하나?
Maria Grazia Chiuri(이하 MGC) 그때 나는 딸과 함께 파리에 있었다. 먼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Pierpaolo Picc ioli(이하 PP) 물론 생생히 기억한다. 나 역시 아내인 시모나와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들어온 제안에 대해 전했다. 집에 돌아가자 가족들이 아름다운 배너를 걸어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함께 축하의 밤을 보냈다.
Vogue 지난 5년간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뭔가?
MGC+PP 전통을 존중하면서 발렌티노 세계관을 변화시킨 일이다. 이미 잘 아는 아름다운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자고 마음먹었다.
Vogue 지금껏 패션 디자이너로 일해왔지만, 거대한 하우스를 통째로 맡게 된다는 건 분명 두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MGC 개인적으로는 회사에서의 새 역할과 사생활 사이에 균형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디자이너로서는 역사와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브랜드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
PP 가장 무서운 일인 동시에 가장 흥분되는 일이라면, 하우스의 역사적인 가치를 동시대적인 시선으로 업데이트하는 일이었다.
Vogue 하우스의 전통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어느 디자이너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창립자가 생존해서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진 않았나?
MGC+PP 우리는 이미 10년간 미스터 가라바니를 위해 일했다. 그가 우리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목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웠기에 그건 두렵지 않았다.
Vogue 두 사람은 발렌티노에서 10년을 함께 일했고, 그전에는 펜디에서도 함께했다. 함께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MGC 서로 알게 된 건 20년 전이다. 친구 소개로 피렌체에서 만났다.
PP 나도 또렷이 기억한다. 90년대 초, 피렌체의 어느 공장에서 일하며 만났다. 그때부터 패션에 대한 열정을 함께 공유해온 것 같다.
Vogue 로마라는 역사적 도시에서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MGC 로마는 영감으로 가득하다. 이토록 아름다운 도시에서 지내는 것이 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도움이 된다. PP 지금은 해변에 살고 있지만 나는 늘 로마를 사랑한다. 로마를 거닐면 로마제국부터 가톨릭 유산, 바로크부터 네오레알리즘까지 다양한 시대와 문화의 지층들이 겹겹이 쌓인 곳을 순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이 아름답다. 특별한 노력 없
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Vogue 로마 아틀리에에는 수많은 장인들이 일할 것 같다.
MGC+PP 60여 명쯤 되는 장인들과 일한다. 그중에는 20년 넘게 발렌티노에서 일한 이들도 있다. 그들이야말로 메종의 영혼 같은 존재다. 그들의 장인 정신은 소중하고 특별하다. 아무리 수많은 아이디어를 지녔다 해도 어떻게 구현하느냐의 문제는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
Vogue 그들과 일하는 것은 큰 힘이 될 듯하다. 상상하는 디자인을 모두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MGC+PP 장인 정신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 어떤 디자인도 수작업이 없다면 끝낼 수 없다. 특히 오뜨 꾸뛰르는 단 하나의 꿈 같은 드레스를 완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드레스 뒤에 숨은 소중한 장인 정신, 그 시간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다. 진정한 옷의 미학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그 옷을 만들기 위해 아틀리에에서 쏟아 부은 시간 사이에 존재한다.
Vogue 요즘 발렌티노 컬렉션에서는 자수 장식과 섬세한 레이스가 눈에 띈다. 특히 가을 컬렉션의 나비 장식은 꽤 인상적이었다.
MGC+PP 영감은 여러 곳에서 얻을 수 있다. 책이 될 수 있고, 전시에서 새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예술품과 음악, 여행, 문학에서 영감을 얻는다. 요즘 우리가 선보인 ‘카무버터플라이(Camubutterfly, 나비를 모티브로 완성한 카무플라주 문양)’는 비엔나의 사진가 말리스 플랭크(Marlies Plank)와 함께 완성했다. 모든 나비에는 여러 컬러가 담겨 있고, 덕분에 아주 조화롭고 생생한 나비 프린트를 만들 수 있었다.
Vogue 몇 시즌째 나비가 빠지지 않는데, 나비는 당신들의 취향인가?
MGC+PP 발렌티노 하우스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상징하기에 나비는 완벽한 모티브다. 꿈은 물론 날 수 있는 것에 대한 환상을 대변하니까.
Vogue 가을 꾸뛰르 컬렉션은 오페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MGC+PP 로마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작업했다. 오페라의 시적인 우아함과 오페라 주인공의 원초적 에너지를 함께 선보이
고 싶었다. 그래서 오페라 무대에 새겨진 벽화와 스토리의 그림들을 프린트로 표현했고, 오페라 코트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Vogue 그에 비해 내년 봄 컬렉션은 아주 경쾌했다.
MGC+PP 18세기 유럽의 젊은이들이 이태리의 예술과 철학, 전통을 배우기 위해 떠나던 ‘그랑 투어(Grand Tour)’에서 시작했다. 그들이 이태리 곳곳을 다니며 입을 만한 멋진 옷들을 상상했다.
Vogue 드레스 허리선에는 프랑스어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어떤 비밀스러운 뜻이 담겨 있었나?
MGC+PP “Soleil de Mi-Nuit(Mid-Night Sun)”, “Le Bateau Berceau Protecteur(Boat Cradle Protector)”, “L’etendue d’eau est incoscient(The Scope of water is unconscious)” 등은 ‘그랑 투어’에서 발견할 수 있던 문장들이다.
Vogue 록 스터드도 당신들의 자랑이 될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MGC+PP 록 스터드의 시작은 우아함과 꾸뛰르의 세계를 록적인 느낌과 연결시키고 싶어서였다. 단정하고 우아한 구두에 골드 스터드를 더하면 너무 부르주아적이지도, 펑키하지도 않다. 그저 새로운 느낌이 탄생할 뿐이다. 그것은 동시대적인 여성에 대한 새로운 발상 중 하나다. 한 가지 낱말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성들을 위한 디자인이다.
Vogue 당신들이 생각하는 발렌티노 여성을 묘사한다면?
MGC+PP 우아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개성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여성!
Vogue 발렌티노 남성복 역시 날이 갈수록 인기다. 어떤 식으로 접근했나?
MGC+PP 새로운 남성성을 제안하고 싶었다. 지난 10년간 남자들은 패션에서 아주 많은 변화를 겪었다. 우리는 꾸뛰르 감각을 남성복 세계에 끌어들여 동시대적인 옷을 만들고 싶었다. 여기에 시대정신, 추억과 감성을 더했다. 남자들이 지나친 노력 없이도 우아해질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Vogue 그건 남녀 모두의 희망사항일 수 있다. 패션의 가장 큰 역할은 뭔가?
MGC+PP 사람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게임이 패션이어야 한다.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역시 재미여야 한다. 패션이야말로 동시대를 표현하는 가장 즉각적인 표현 방식 아닌가. 패션은 어려운 말로 설명하기 좋은 주제다. 하지만 무엇보다 패션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우리가 만든 패션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누군가와 소리 없이 대화하는 것 말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의 메시지가 전달된다.
Vogue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의 컬렉션을 지켜보고 있다. 원론적 이야기지만 이것이 부담스럽진 않나?
MGC 나에겐 내 자신이 가장 엄격한 평론가다. 그건 부담과는 다른 얘기다.
PP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진짜 꿈을 꿔야만 그 꿈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할 수 있으니까. 부담을 느낀다면 진정한 꿈을 꿀 수 없다.
Vogue 당신들의 꿈속엔 모든 사람들이 발렌티노만 입고 있나?
MGC 나는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피엘파올로의 꿈속에선 그럴지 모른다.
PP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다. 모든 사람들이 발렌티노의 옷을 각각의 자유와 개성을 더해 입은 모습을 꿈꾼다. 그거야말로 ‘진짜’ 이루고 싶은 꿈이다.
Vogue 누구나 꿈꾸는 패션계의 가장 수준 높은 리그에서 일하고 있다. 동료 디자이너들 가운데 흥미롭게 지켜보는 인물은 누군가?
MGC 니콜라 제스키에르, 피비 파일로, 미우치아 프라다.
PP 자신만의 비전, 스타일, 그리고 영특함을 지닌 인물들을 존경한다. 그래야 정확하고 개인적인 미학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 미우치아 프라다, 피비 파일로, 니콜라 제스키에르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코코 샤넬, 무슈 생로랑,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처럼 시대 미학을 완전히 바꾼 디자이너도 존경한다.
Vogue 언젠가 당신들도 그들 중 하나로 기록될지 모른다. 늘 패션 디자이너를 꿈꿔왔나?
MGC 나는 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결국 현실이 됐으니 꿈을 이룬 셈이다.
PPP 나의 첫 번째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사실 여태 그 꿈을 버리지 못했다. 어떤 면에서 패션과 비슷하지 않나? 특정 스타일이 특정한 영화 언어로 표현될 수 있으니까.
Vogue 발렌티노는 패션계를 통틀어 최고의 유산 중 하나다. 그렇다면 발렌티노만의 유산은 뭐라고 생각하나?
MGC+PP 여성을 아름답고 우아하며 기품 있게 가꿔온 방식!
Vogue 당신들이 만드는 발렌티노 아카이브에 무엇을 추가하고 싶나?
MGC 아름다움과 우아함 외에도 개성을 지닌 여성들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
PP 아름다움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옷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일이다. 우리 시대에 어울리는 개인적이고 인상적인 아름다움의 언어를 완성하고 싶다.
Vogue 발렌티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
MGC+PP 가장 큰 야망은 우리만의 박물관을 오픈하는 것. 우리는 가장 위대한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굳게 믿는 장인 정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아틀리에 학교를 열고 싶다.
Vogue 그 꿈이 꼭 이뤄지길! 패션이라는 아름다운 꿈을 이룬 지금 당신들은 여전히 행복한가?
MGC 물론이다. 하지만 나는 내 아이들 니콜로와 라켈레가 태어난 날이 가장 행복했다.
PPP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 아이들 베네데타, 피에트로, 스텔라가 태어난 순간! 물론 발렌티노에서 일하는 것 역시 행복하지만, 결국 행복은 사랑과 연관된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역시 사랑이다. “All you need is love!”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손기호
- 포토그래퍼
- DAVID SIMS
- 사진
- INDIGITAL, WWD / MONT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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