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홍반장’ 김선호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인심 좋은 사람들이 복작거리며 사는 바닷가 마을 공진. 보통의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을 갖고 사는 이 마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홍두식. 그는 마을에서 ‘홍반장’이라 불립니다. 여기서 불러도, 저기서 불러도 바람처럼 달려오는 ‘핵인싸’ 홍반장이죠.
그는 마치 자기 손바닥을 보듯 마을 전체를 꿰뚫고 있습니다. 기계가 고장 났다고 하면 달려가서 고쳐주고, 아침에는 생선 경매에 서기도 하고, 동네 토박이 할머니들한테도 살갑게 다가서죠. 동네에 분란이라도 생기면 당장 나서서 어떻게든 해결해내고야 맙니다.
한가할 때는 핸드 드립 커피도 내리고, 때로는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부르죠. 혼자 바닷가 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걸 좋아합니다. 가슴 한구석에 아픈 사연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는 남들을 돕고 돌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 능글맞은 성격은 ‘츤데레’ 그 자체입니다. 어쩌다 공진에 와서 치과를 차리게 된 한 여자가 자꾸 신경이 쓰이지만 대놓고 티를 내지는 않아요. 대신 티 나지 않게 챙겨줍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때론 속이 후련하기도 합니다. 그는 앞뒤가 다르거나 본심을 숨기는 피곤한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유명한 파스타집보다는 배 위에서 먹는 라면을, 비싼 와인보다는 파전과 함께 먹는 막걸리를, 비싸고 화려한 옷보다는 기능성이 좋은 옷을 선호하는 홍반장. 그가 진국인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배려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딱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홍반장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안에만 존재한다는 것. 꼭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홍반장은 배우 김선호가 살려냈습니다. 익숙하지만 스며들 수밖에 없는 홍반장 역을 김선호만의 캐릭터로 빛이 나게 만들었죠.
<갯마을 차차차>의 홍반장을 보고 있으면 그가 웃을 때 함께 웃고, 그가 속상해할 때 함께 마음 아파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꾸만 그가 떠오르는 이유는 우리에게도 ‘어디선가 부르면 달려간다 홍반장’ 같은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겠죠.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홍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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