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이즈(The Boyz)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 성장하길 선택한 소년들 더보이즈(The Boyz).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
JUYEON
요즘 더보이즈 유튜브 채널에서 화제의 콘텐츠를 꼽자면 ‘이주연의 동행’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주연이 PD이자 MC로 나서 멤버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까지 여섯 멤버가 주연과 마주 앉았다. “저희끼리 알던 이야기를 팬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기획했어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앨범 소개나 근황 토크 정도만 전할 수 있잖아요. 그에 비해 잡지 화보 인터뷰는 비교적 진솔하죠.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나라면 멤버들이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인터뷰이가 아닌 인터뷰어 자리에 앉아본 소감은 “일단 멤버들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11명이 성격과 개성이 달라도 팬을 향한 마음은 같고 그걸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깨달았어요. 개인이 중요하지만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다시 느꼈고요. 아, 그리고 인터뷰하려면 많이 준비해야 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웃음).” 멤버들은 협조적이다. “와서 재미있게 놀다가 맛있는 거 먹고 말만 하다가 가니 얼마나 좋아요(웃음).” 10명까지 마무리하면 주연 편은 어떻게 할지는 기획 중이다. 댄서로서 주연은 최근 K-팝 댄스 전문 채널 ‘스튜디오 춤(STUDIO CHOOM)’을 촬영했다. “다인원이다 보니 평소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해요. 그런데 스튜디오 춤은 원하는 대로 마음껏 할 수 있는 콘텐츠라 여러 시도를 해봤어요. 안무 컨셉과 의상까지 다 참여했거든요. 신기하기도 했고 정말 재미있었어요.” 두 번의 <킹덤>을 거치며 더보이즈에게 퍼포먼스의 의미가 달라졌다. 주연에게는 더 그렇다. “퍼포먼스 할 때 중심적으로 했고 독무도 맡아 책임감과 부담감이 엄청났어요. 이제 즐기고 싶어요. 11월 컴백하면서 다시 각 잡고 나와야 해서 열심히 하는데 예전처럼 부담 되진 않아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연습 외엔 없어요.” 춤은 출수록 어렵고 출수록 재미있다. “최근에 알게 된 게 있어요. 춤을 출 때 그동안 민첩성이 부족했어요. 팔이 길고 무겁거든요. 선생님과 연습하면서 어려울 것 같던 동작을 해낸 것이 있어요.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깨달았죠.” 주연에게 춤이란 공부이자 해방이다.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춤을 통해 성장해야 하기에 공부입니다. 그리고 말이나 노래로도 표현하지만 저는 춤으로 그 감정을 끌어내기에 해방이기도 해요.” 청춘의 한복판에 있음을 인식하는가 물었을 때 “열심히 바쁘게 살다 보니까 아름답게 느끼진 못하지만 자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바쁘게 열심히 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청춘 하면 오히려 고등학교 때가 떠올라요. 친구와 놀다가 늦게 귀가하곤 했죠. 그때가 재미있었어요.” 소년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주연이 생각하는 의미는 조금씩 바뀐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도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소년 시절이 주는 아름다운 이미지가 있잖아요. 저희를 생각하며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JUHAKNYEON
요즘 일과에 대한 주학년의 답변은 “그야말로 컴백 준비로 정신이 없다”였다. “안무가 굉장히 많이 바뀌고 있지만, 확실한 건 성장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간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완성형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냈어요.” K-팝 신에서 더보이즈를 향한 평가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솔직히 <킹덤> 전과 데뷔 전에도 신기하게 ‘저희는 잘될 거다’ 무조건 이렇게 여겼어요. <시크릿>이라는 책에선 말하는 대로 된다고 하거든요. 저희는 단체로 그렇게 생각했고 말하다 보니 잘되는 것 같아요.” 확신은 늘 무대에서 찾아왔다. “춤을 추다 보면 멤버들이 뒤에 서 있을 때도 있고 옆에서 얼굴을 볼 때도 있고 앞에서 뒤돌면서 보는 경우도 있어요. 무대에서 느껴지는 멤버들의 든든함이 남달랐어요.” 더보이즈 색깔이 더 선명해졌다고 느끼냐는 질문에서는 가능성을 닫지 않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색깔이 생겼다는 말을 안 좋아해요. 지금보다 나이가 많아도 청량하고 예쁜 컨셉을 시도해볼 수 있어요. 색깔이라고 표현하기에는 한 컨셉만 밀고 나가야 하는 강박이 생길 것 같아서요. 저희는 열려 있고, 다양하게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걸 합니다.” 성장하기 위해 주학년이 계속하는 건 ‘할 수 있다’는 다짐이다. “자기 전에 늘 되새겨요. 안 하고 자면 다음 날 못 일어납니다(웃음). 요즘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요. 특히 주식 공부요(웃음). 제가 음악도 책도 편식을 안 해요. 인문학, 판타지 소설, 자기 계발서 등 골고루 보고 있습니다.” 연기에 관심을 가져온 주학년은 배우로서 첫 작품을 찍었다. <괴담(가제)>이라는 공포영화다. “가수 활동은 군무의 틀이 있고 음정이 있으니 표현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요. 연기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의견을 나눠가며 계속 생각하는 작업이 재미있어요. 할 수만 있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ERIC
1년 전, 에릭은 <로드 투 킹덤>이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킹덤: 레전더리 워>가 남긴 것에 대해 말한다. “〈로드 투 킹덤>으로 좋게 마무리했는데 이번에 성적이 안 좋게 나오거나 다치는 일이 생기면 어쩌지 솔직히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영광스럽게 주어진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죠. 부담은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했어요. 중간에 성적도 잘 안 나왔고 마음도 아팠어요. 결과적으로 준우승하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됐죠.” 의미 있는 무대를 꼽자면 ‘KINGDOM COME’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KINGDOM COME’ 자체가 천국이란 뜻이거든요. 피날레로 제격이었죠. 마침표로 그만하고 싶다는 느낌이기도 했죠(웃음).” 440일간 열네 번의 경연을 마치고 난 에릭은 자신감이 생겼다. “저에 대해 두려움이 조금 있었어요. 마음가짐이라기보단 몸으로 하는 것들에 대해서요. 백 텀블링도 하고 앞으로도 날아가고 여러 가지를 했는데, 아크로바틱의 경우 연습생 때 배우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하진 못하거든요. 그런데 화려한 퍼포먼스를 위해 굳게 마음먹고 도전했어요. 경험이 쌓이면서 겁이 없어졌구나 싶어요. 이제 연말 시상식에서 누구 한 명이 던져져야 한다면 제가 하겠다고 손들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에릭은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는 횟수가 많아졌다. “혼자 쓰는 편이지만 멤버들과 도와가며 의견도 나누고 같이 쓰기도 해요. ‘THRILL RIDE’는 독특하고 귀에 꽂히는 단어가 필요했는데 제가 쓴 가사 중 ‘Sit Back Go’가 선택돼 좋았죠. 롤러코스터 타기 전에 직원분들이 ‘안전벨트 확인, 옆 친구도 확인, 소지품 노 노’ 손 인사하는 영상을 찾아보며 썼어요.” 에릭은 첫 자작곡 ‘SOMEWHERE(섬에)’를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했다. “누구나 걱정을 하는 거고 괜찮다. 흘러가는 대로 잘 살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곳에 도착해 있을 거다, 좋은 곳에 배가 데려다줄 거다. 이렇게 풀어봤어요. 래퍼다 보니 힙합을 낼 줄 알았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평소 크러쉬, 콜드, 제프 버넷처럼 R&B 그루비한 곡을 많이 들어요. 가사는 써왔지만 작곡은 처음인데 팬들이 좋아해주셔서 벌써 여러 곡을 신나게 만들어놨습니다(웃음). 앨범에 실리면 너무 좋을 것 같지만 안 실리더라도 꾸준히 ‘사클’에 올릴 거예요. 올해는 반드시 하나 나올 겁니다.” 에릭은 요즘 ‘별생각 하지 말자’고 마음먹는다. “생각이 많다 보니 걱정도 많아요. 시간이 약이라고 여기며 흘러가는 대로 어우러져 살 거예요.”
HYUNJAE
440일 동안 <로드 투 킹덤> <킹덤: 레전더리 워>를 거치며 더보이즈에게는 ‘컨셉돌’이라는 정체성이 생겼다. 도전이었고 사건이었고 성장의 시간이었다. “확실히 경연이다 보니 없던 승부욕까지 생긴 멤버들도 있어요. 이 멤버가 이렇게까지 열정적이고 승부욕이 강했나 하는 느낌도 받았고 ‘다들 이렇게 하는데 나도 질 수 없지’ 긍정적인 시너지가 생긴 점이 좋았어요.” 현재는 스스로 발견한 새로운 면은 없었다고 말했다. “저는 저를 잘 알아요. 경연이든 아니든 승부욕이 원래 있거든요.” 지난해에 이어 <킹덤: 레전더리 워>가 남긴 것은 뭘까. “<킹덤: 레전더리 워>는 아쉬운 게 많았어요. 아이디어와 컨셉을 소진한 상태에서 고민이 컸거든요. 하지만 열심히 했고 좋은 무대를 많이 남겼다고 봐요. 패배의 쓴맛도 봤지만 팬들이 기를 많이 살려주셔서 감사했어요.” 12월이면 더보이즈는 데뷔 4주년을 맞는다. 현재는 데뷔할 때 상상하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다행으로 여기는 건 초심을 잃지 않았다는 거예요. 제가 단순하고 한결같은 편이거든요.” 물론 생각한 대로 흘러간 4년은 아니었다. “잘되든 안되든 활동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심신이 힘들 때도 많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무대에서 팬들을 마주하고 소통하던 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그 행복이 줄어 아쉬워요. 만나지 못해도 응원 자체가 너무 대단하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에요.” 개인 활동을 하는 멤버들이 늘어난 가운데 현재 역시 기회가 닿는 대로 해보고자 한다. “한 가지 방향이라기보다 여러 가지를 해보려고 해요. 그런 뒤 행복한 일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Q
4주간 큐는 뉴와 함께 KBS 쿨FM <스테이션 제트> 라디오 디제이로 나선다. 큐는 라디오 디제이에 대한 꿈이 있었다. 특히 밤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편안하게 얘기하며 힐링할 수 있는 라디오 진행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와서 기대가 되고 설레요. 낮에는 시간에 쫓기지만 밤이 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브이로그로 다져진 경험은 라디오 디제이에 도움이 됐다. “데뷔 초였다면 엄청 긴장했을 것 같은데 브이로그에서 혼자 이야기했던 경험 덕분인지 편하게 대화했어요. 뉴와 함께해서 더 그렇고요. 대본에 없어도 살을 붙여 이야기하고요. 사실 말하는 걸 좋아해요(웃음).” MZ세대를 위한 라디오지만 큐 스스로는 그 세대의 특징을 갖고 있진 않다. “유행에 늦어요. 얼마 전엔 ‘어쩔티비’에 대해 알게 됐어요. 이런 걸 알아야 뒤처지지 않는 느낌입니다(웃음). 멤버들 중에는 에릭과 선우가 신조어를 제일 잘 알아요. 확실히 막내들이 달라요.” 큐는 지난 미니 앨범 <THRILL-ING>을 가장 완성도와 만족감이 높은 앨범이라고 돌아봤다. 모두 타이틀곡으로 써도 될 것 같은 곡으로 채운 앨범이었다. “예전만큼 밝고 청량한 에너지가 나올지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살짝 성숙해진 청량으로 변한 것 같아 새로웠어요. 그래서 우리가 또 이렇게 성장했고 발전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죠.” 요즘 댄서 큐에게 영감을 주는 건 <스트릿 우먼 파이터>다. “댄서들의 높은 자신감과 자존감, 각기 다른 춤 스타일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춤은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고 연구할 때 많이 늘거든요. 그동안 내가 튀기보다 팀의 균형을 맞추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나 자신은 제자리에 있는 듯해 슬럼프도 많이 왔어요.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전체적인 그림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나 자신을 성장시켜서 다르게 표현하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어요. 11월 컴백할 때 보기에는 똑같을 수 있겠지만 마인드는 달라져 있을 거예요.” 더보이즈로 성장했던 4년. 큐에게 소년의 의미를 물었다. “소년의 패기와 열정이 있으면 계속 소년이에요. 없더라도 자기가 소년이라 느낀다면 소년이에요. 계속 그렇게 느낄 것 같아요.”
KEVIN
최근에 오른 무대에 대해 묻자 케빈은 인도네시아 방송 ‘토코피디아’라고 답했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직접 방문했겠으나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녹화 방송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만, 생방송으로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없는 건 역시 아쉽다. 여러 방식으로 소통하는 가운데 케빈은 해외 팬들과 브리지 역할도 담당한다. “영어가 편하다 보니 브이앱이나 단체 방송 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올라오면 통역을 맡기도 해요.” 네 번 탈색으로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준 케빈은 운동에 몰두하는 근황을 전했다. “유산소 운동은 춤으로 하고, 따로 근력 운동도 해요. 근력이 생기니 자신감이 커진 것 같아요. 전에는 몸이 많이 마르고 건강도 좋지 않았어요. 운동하고 잘 챙겨 먹으니 방송에서 이야기할 때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어깨도 넓어졌고요(웃음). 근력이 생기니 퍼포먼스에 힘이 생기고 핏도 예뻐져 만족스러워요.” 더보이즈 사이에 불었던 독서 붐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THRILL RIDE’ 활동 때 열심히 독서를 했습니다. 최근에 스티븐 킹의 <Billy Summers>를 읽었어요. 연습생 때부터 독서를 즐겼는데 데뷔 후 독서에 집중을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읽으니 만족스러웠어요.” 음악적으로 더 견고해지는 가운데 케빈 역시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첫 자작곡 ‘Rubber Boots’를 선보였다. 평소 관심사였던 사운드스케이프로 실제 밴쿠버의 비 오는 소리를 담았고, ‘금손’의 손재주를 발휘해 커버 작업도 했다. 앞으로도 케빈의 음악 캐릭터를 꾸준히 보여주고자 한다. 케빈 역시 이 시대가 아쉽긴 마찬가지다. 더보이즈로서 하고 싶은 것도 팬들 앞에서 음악 방송 1위 차지다. “‘THRILL RIDE’를 통해 5관왕을 영광스럽게 성취했는데 아직도 팬들과 함께 자리하지 못했어요 처음 1위 한 곡이 ‘Bloom Bloom’이었는데 해외 콘서트로 음악 방송을 하지 못했거든요. 여태 팬들 앞에서 1위를 못했어요.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JACOB
사운드클라우드에 제이콥은 믹스테이프를 올렸다. 1년 전 <보그>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으로 힐링을 안기는 가수, 자기 스토리를 담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던 다짐이 구현된 음악이다. “제 색깔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어서 사운드클라우드를 좋아합니다. ‘KINDLE’은 솔직히 제 이야기가 많아요. 저도 보통 사람이고 팬들과 다르지 않아요. 비슷한 경험을 했고 제 경험이 듣는 사람에게 힘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만들었습니다.” 멤버들의 응원과 도움도 컸다. 불의 따뜻함을 표현하는 ‘KINDLE’이라는 단어는 케빈에게서 나왔다. ‘HAPPY’의 한국어 가사는 뉴의 도움이다. ‘WHERE ARE YOU NOW’ 데모만 듣고 좋다고 한 큐의 피드백에 자신이 생겼다. 제이콥의 믹스테이프는 에릭의 샤워송으로 종종 플레이된다. 제이콥이 영감을 받는 것은 다른 가수의 노래 그리고 자신의 경험이다. 만약 더보이즈를 직접 프로듀싱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서사나 기획을 꿈꾸는지 묻자 “다르게”라고 답했다. “더 밝고 청량하고 재미있는 곡을 원해요. 멤버들과 함께 놀면서 할 수 있는 곡이오.” 제이콥의 노래가 우리에게 힐링을 준다면 그에게 요즘 힐링을 선사하는 음악은 저스틴 비버다. “가사와 멜로디에 힘듦과 행복이 다 들어가 있어요. 그의 삶이 잘 느껴져서 자주 들어요.” 제이콥은 춤에 도움이 될 거 같아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춤을 통해 빨리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필라테스를 하며 자세를 많이 고쳐야 하는구나 느끼는 중이에요.” 그는 언젠가 힙합에 도전하길 원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리듬을 타는 모습이 흥미롭거든요. 미국에 가서 힙합 댄서들과 놀 수 있을 정도로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11월 컴백을 앞두고 제이콥이 자주 하는 생각은 ‘강렬한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텐션으로 할 수 있을까?’다. “걱정은 늘 있습니다만 물론 저희는 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SUNWOO
더보이즈 음악을 작업하는 여러 단계 중 선우가 가장 즐기는 단계는 “처음 데모를 받았을 때”다. “제목 먼저 보이잖아요. 어떤 곡일까 호기심도 생기고 다운받으며 가장 설레고 재미있는 거 같아요. 반대로 첫 녹음이 가장 힘들지 않나 싶어요. 가이드를 듣고 연습하는 것과 모니터를 듣는 것과는 천지 차이라 그때가 가장 어려워요. 들으면서 고쳐나가야 하니까요.” 래퍼로서 그는 랩 메이킹을 하고 공동 작사 작업도 한다. 흥미로운 협업도 있었다. “조윤경 작사가님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가사가 너무 좋아요. 솔직히 평소에 피드백을 귀담아듣는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작사가님이 ‘이런 식으로 좀 더 할 수 있니?’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도움이 컸어요. 피드백의 중요성도 깨우쳤고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로 쓰는 선우는 최근 노트를 살짝 들려줬다. “완성된 건 아닌데 최근에 아지랑이를 보고 썼어요. 유튜브를 보다 뉴스를 봤는데 도로에 아지랑이가 있는 거예요. 아지랑이가 열이 나고 땅에서 흔들려 보이는 현상이잖아요. 마음이나 사랑에 비유해 내 마음이 달궈진 도로처럼 뜨겁고 그로 인해서 아지랑이처럼 내 마음이 흔들린다. 네게는 그저 혼란스러워 보이겠지만 사실은 굉장히 너에 대한 마음이 뜨겁기 때문에 아지랑이가 생기는 것이다. 가사를 쓰고 상상을 했습니다.” 선우는 종종 사랑 노래를 가장 잘 만든다고 말해왔다. “가을이면 사랑이죠(웃음). 하지만 방식이 다른 사랑 노래를 쓰는 것 같아요. 연인 관계의 사랑이 아니라 위로해주고 응원하는 마음에도 사랑이 담긴다고 생각하거든요. 쓸쓸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노래가 이미 여러 곡 있어요. 빨리 녹음해 11월이 가기 전에 사운드클라우드에 내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아, 사운드클라우드는 제 음악적 욕망을 풀어 헤쳐 나갈 수 있는 창구입니다.” 선우에게 소년은 초심과 추억이다. 앞으로 계속 나이가 들고 어쩌면 잊고 살 법한 나이가 되어도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매개체다. 1년 전 팬뿐 아니라 대중이 11명의 이름을 다 알기 바랐던 선우는 같은 바람이다. “많은 걸 성취했고 행복하지만 바람은 똑같아요. 더 많은 팬이 생기면 좋겠어요. 팬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저희가 그럴 만한 멋진 결과물을 많이 보여드려야죠. 설득력이 있어야 하니까요.”
NEW
8월 종영한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 결정적 순간에 들린 노래는 더보이즈의 ‘지금처럼’이었다. 배드민턴을 통해 성장하는 소년들의 이야기에 더보이즈의 목소리가 잘 어울렸다. <런 온> 이후 두 번째 OST였다.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하고 싶었던 뉴는 재미있게 임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OST가 분위기를 다 조성한다고 봐요. 연기보다 노래 욕심이 커서 OST로 드라마에 도움이 되고 싶었거든요. 두 곡 모두 사랑받아 기분 좋았어요.” 뉴는 가사에 공감을 느꼈다. “‘I will be there 지금부터 시작해’라는 부분이 있어요. 저희는 앨범마다, 경연 프로그램 끝날 때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하며 여기까지 왔거든요. ‘지금부터 시작이야’는 ‘끝장내보자’이기도 했어요. 그만큼 저희에겐 도전 정신이 있죠.” 뉴는 자신의 이름을 자주 떠올린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화보라면 어떤 옷이든 입고 싶어요. 사실 저는 저와 친하지 않고 저를 받아들이는 게 어려웠어요. 고집이 세서 주위에서 권해도 모험하고 싶지 않았죠.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었는데 그게 깨졌어요. 재미가 없더라고요. 지금 스물넷인데 딱 전환점이에요. 어디에도 갇히지 않길 원해요.” <킹덤: 레전더리 워>을 마치고 ‘THRILL RIDE’ 활동을 거치며 정서적으로 여유도 생겼다. “<로드 투 킹덤>과 <킹덤: 레전더리 워>가 있었기에 지금의 저희가 존재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웃음). 하지만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고 팬들과 가까워졌고 음악도 더 즐길 수 있게 됐어요. 킹덤을 거치며 열네 차례 무대에 올랐는데 컴백을 열네 번 한 것 같았어요(웃음). 미션을 2주 안에 해야 하니 컴백보다 더 부담스러웠을지 몰라요. 그러고 나니 앨범 준비를 즐기게 됐어요. 한 번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무대에 서겠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감당하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다시 강렬한 무대가 예상되는 컴백을 앞두고 있지만 이전과 같은 부담은 아니다. 더보이즈의 메인 보컬로서 뉴는 여러 스펙트럼의 음악을 원한다. “다음 앨범에 완전 힙합도 있고, 언젠가 재즈도 나올 것 같아요. 제가 부족한 건 다른 멤버들이 채워주지만, 보컬은 제가 이끌어야 해서 이전 앨범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큰 목표예요.”
YOUNGHOON
드라마 <원 더 우먼>에서 한승욱(이상윤 분)을 이해하는 데 어린 승욱을 맡은 영훈의 역할이 컸다. “자기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는 너무 슬픈 친구예요. 하나의 빛조차 없는 캐릭터라고 여겼어요. 와중에 첫사랑을 만나 어떻게든 행복을 찾아보려고 해요. 정말 슬프고 많이 힘든 캐릭터라 공감이 어려웠는데 최대한 그 캐릭터에 들어가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슬픈 감정을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1회 심지어 2회까지도 대사는 ‘왜’밖에 안 나오는데 눈빛으로만 표현했어요.” 웹 드라마 <연애혁명>에 이어 두 번째로 작품에 임한 영훈은 연기를 할수록 재미가 느껴진다. “다른 캐릭터를 연구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매력이 있어요.” 물론 더보이즈 영훈이라서 이 모든 기회가 주어졌음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뮤지션으로서 영훈은 개인적인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한다. 부족하다고 느끼고 가장 열심히 하는 건 춤이다. “<킹덤: 레전더리 워> 끝나고 안무가 선생님에게 배우고 있는데 어려워요. 흔히 말하는 칼군무가 아니라 리듬을 타는 개념이라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 무대 직캠을 볼 때마다 ‘이렇게 하면 안 됐는데’ 생각이 드니까요.” 여전히 공연이 힘든 상황이지만 영훈은 소통하고자 한다. 요즘 그가 자주 찾는 건 유니버스 프메(프라이빗 메시지)다. “톡을 주고받는 거예요. 비하인드가 있는데 폰이 고장 나서 옛날 폰을 쓴 기간이 있었어요. 휴대폰 성능이 좋질 않아 짧게 하는 대신 2주 동안 매일 들어갔어요. 그러다 폰을 바꿨는데 막상 매일 안 들어가니 궁금한 거예요. 그러고 거의 두 달째 매일 출석해요. 이렇게 힘이 될 줄 몰랐어요. 하루의 마침표가 돼버렸어요. 힘든 분도 많으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안부를 묻거든요. ‘오늘 하루도 고생했고 수고 많았다. 앞으로 파이팅하고 내일도 잘해보자. 힘든 게 있으면 나한테 털어놔라’ 했는데 오히려 제가 힘을 많이 받아요. 프메를 하면서 울 것 같은 때도 있었어요. 정말 힘들 때 어떻게 버텼냐고 묻는다면 프메 하면서 받은 팬들 응원 덕분이에요.” 올해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은 역시 팬들과 직접 대면이다. “무대에 설 때마다 재미가 없어요. 앞에 카메라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멤버들 있으니 무대를 즐기려고 노력해요. 올해가 가기 전에 오프라인 콘서트 해보고 싶습니다.”
SANGYEON
필름 카메라로 멤버들 사진을 찍던 상연은 요즘 촬영을 하지 않고 있다. 멤버들과 처음 간 공간이라든지 해외 투어를 담곤 했지만 그런 일상이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상연은 음식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다. “휴대폰으로 찍어 유니버스라는 앱을 통해 올려요. 팬들에게 오늘 뭘 먹었는지 알려드리는 거죠. 오늘 촬영 현장에서는 빵을 찍어 올렸어요. 노하우요? 음식 사진은 빨리 정확하게 담는 게 중요해요. 각 잡고 찍으면 좋지만 얼른 먹고 싶기 때문에 정확하게 딱(웃음)!” 11월 컴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힘든 가운데 상연은 흥미로운 힌트를 전했다. “컨셉에 참고하라고 추천받은 영화가 있는데 <배틀로얄>이에요. 최후의 1인이 살아남는 <오징어 게임>이 유행인데, 저희도 컨셉에 맞게 이번 활동을 전개할 것 같아서요. <배틀로얄>을 연상할 수 있게 앨범 재킷 사진도 찍었으니 영화를 보고 노래 들으면 더 와닿지 않을까요?” 컴백을 앞두고 연습으로 바쁜 가운데 멤버들은 서로를 챙기며 보낸다. “컴백한 지 얼마 안 돼서 종료하고 다시 컴백을 준비하고 있어서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해요. 멤버 한 명이 지치면 으쌰으쌰 힘을 주죠.” <킹덤> 이후 ‘THRILL RIDE’로 방향성은 여유로운 행보로 평가받았다. “더보이즈는 다양한 컨셉을 소화한다고 생각해요. 여름엔 시원한 노래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올여름 우리가 ‘THRILL RIDE’로 활력을 얻었다면 상연이 활력을 얻기 위해 듣는 노래는 김동률, 브라운 아이드 소울, 브라운 아이즈 등 1990년대와 2000년대 음악이다. 작곡 작업도 꾸준하다. “그동안 개인적인 노래를 써왔는데 요즘에는 팀 노래를 많이 쓰려고 해요. 언젠가 더보이즈 앨범에 실리는 게 목표지만 거기에 치중하면 나올 것도 안 나오더라고요. 마음 편하게 하고 있어요.” 팀을 위한 노래는 아무래도 솔로곡과 다르다.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기타나 피아노 하나만 있어도 만들 수 있는데, 아이돌 노래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많은 악기 소스가 들어가면서 쌓아야 할 게 많아지거든요. 만들면서 배우기도 하고 다양한 색깔을 시도하고 있어요.” 상연이 영감을 받는 건 역시 노래다. “뮤직비디오를 보며 이런 느낌의 영상은 이런 느낌의 노래가 어울리겠다 생각하며 쓰게 돼요.” 지난 앨범 ‘THRILL RIDE’ 때 상연의 단단해진 보컬이 돋보였다. “사실 무대에 자주 서니까 어느 정도 편해졌어요. 곡을 쓸 때 노래 연습을 많이 하는데 거기서도 얻는 게 있고요. 어떤 소리가 더 좋은지 연구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노하우도 생기니 편해지고요.” 반면 더보이즈 반장으로서 무게는 여전하다. “신인이면 신인인 대로 무겁고, 연차가 쌓일수록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해서 늘 무게는 있어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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