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과 김재영, 그를 닮은 사람
배우는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설득하는 특별한 존재다. 〈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과 김재영을 통해 우리는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인간의 본성을 만난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났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a woman said
“<너를 닮은 사람>은 치정극이지만 멜로를 했다는 면에서 제게 의미가 깊어요. 멜로만 다루지 않기 때문에 그것도 의미가 있고요. 멜로는 제가 너무나 사랑을 원해서 하고 싶었어요. 불안하지 않은 사랑 그리고 어떤 이간질도 통하지 않는 사랑을 바라는데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들기에 극에서라도 그런 사랑이 다뤄졌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보통 사랑을 하면 지루하면서 행복하게 살거나, 정열적인데 헤어지잖아요. 다른 시선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싶었고요. <너를 닮은 사람>의 마지막 회까지 보면 진짜 안타까워요. 사랑은 단둘이 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사랑이 이렇게 어렵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배역 중에서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에 끌려요. 문제 생기면 초능력으로 해결하잖아요. 그게 너무 멋있어서 극 중에라도 해보고 싶죠. 그리고 뮤지션 역할에도 관심 있어요. 음악만이 주는 감정이 있잖아요. 음악 위주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고등학생들과 같이 찍는 학원물에도 흥미가 있는데, 제가 선생님이라면 초능력자면 좋겠어요. 미래를 내다본다든지, 학생이 말을 안 들으면 그만하게 한다든지. 심각하지 않게요(웃음). 정치하는 인물에도 마음이 가요. <모래시계>를 떠올려보면 정치가 중심에 있는 드라마가 짜릿하더라고요. 역사를 다르게 풀어봐도 좋고 역사 속 실존 인물이 되어봐도 좋고요. 실제로는 수줍음이 있는 사람을 보면 궁금해요. 왜 그렇게 부끄러워하는지 알고 싶어요. 아무도 안 믿겠지만 전 부끄러움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 면을 드러낼 위치가 아닌 것 같아서 털털하게 행동하는 편이에요. 웃긴 사람도 좋아해요. 개그 코드가 있는 사람.
사는 방식은 달라진 게 없어요. 여전히 청소하길 좋아해요. 집이 정돈되어 있어야 편해요. 그래서 집에서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주변 사람들한테 ‘왜 이렇게 안 나와? 좀 나와’ ‘뭐 해? 날씨도 화창한데’ 소리를 많이 들어요. 그냥 걸을 때가 제일 좋아요. 11월을 너무 좋아해서 가끔 걸어요. 옷 입기도 편하고 날씨도 춥지 않고 어릴 때부터 11월을 그렇게 좋아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택’이 화두였는데 요즘은 세상이 너무 적나라하다는 생각을 해요. 배우 일을 하며 어디까지 조심해야 하고 어디까지 진솔하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뻔하지 않고도 진짜를 보여드리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 많이 해요. 앞으로 주인공이든 아니든 힘을 받을 수 있는 배역을 해보고자 해요. 항상 이끌어왔으니 리드도 당해보면 좋겠다 그런 생각합니다(웃음). 더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실험적인 작품도요.”
a man said
“짐 캐리를 되게 좋아해요. 처음 <트루먼 쇼>를 봤을 때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충격이었어요. 지금도 <트루먼 쇼>처럼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어요(웃음). <이터널 선샤인>을 보면서도 짐 캐리의 깊은 감정선에 놀랐어요. 다방면으로 그가 깊어서겠죠. 저도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너를 닮은 사람>에서 희주와 우재는 서로에게 진실한 사랑의 존재라고 봤어요. 사랑에 설렘, 자극, 애증도 있을 텐데, 조건 없이 인간으로서 좋아한 소울메이트가 아닐까 생각해요. 사실 응원할 수 없는 사랑이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어려웠는데 답을 사랑에서 찾았어요. 우재는 타고난 예술가이고 충동적인 면이 있으니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자 해요.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라고 봤어요. 고현정 선배님이 배우들끼리 모이면 ‘우재가 살아야 이 드라마가 산다’고 말씀해주시곤 해서 힘을 많이 받았어요. ‘서우재가 기억에 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재영이 기억에 남아야 한다’고도 하셨는데, 앞으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방향성을 찾은 느낌이었어요. 모델로 시작했지만 경쟁도 싫고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도 쑥스러웠어요. 그런데 연기를 시작하면서 돋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없어졌어요.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연기하는 건 저 자신이에요. 외모, 성격, 모두 제가 드러날 수밖에 없어요.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이제는 내 안에서 많이 찾게 됐어요. 한동안 연기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예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고 생각하자는 결심을 계속했거든요.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느껴요. 요즘 연기하는 즐거움이라기보다 어른이 된 느낌이에요. 배우로서 조금 단단해졌다는 기분이 들고요. 다음 작품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준비하고 있어요. 더 좋은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VK)
- 포토그래퍼
- 홍장현
- 패션 에디터
- 손은영
- 에디터
- 조소현
- 스타일리스트
- 한혜연, 박교희(김재영)
- 헤어
- 김정한
- 메이크업
- 이준성
- 네일
- 한혜영
- 세트
- 최서윤(Da;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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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ewe(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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