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비즈니스 캐주얼, 2022년엔 어떻게 입어야 할까?
2010년 우리는 오피스 안팎에서 마치 중요한 회의를 이끄는 커리어 우먼처럼 늘 입고 다녔다. 2010년대 초는 비즈니스 캐주얼의 전성시대였다. 적당히 몸매를 드러내는 원피스, 스테이트먼트 목걸이, 발가락이 보이는 펌프스에 날렵한 블레이저나 프로페셔널한 크로스백(네온 컬러의 케임브리지 사첼백 열풍을 기억하시는가?)으로 힘을 주고 당당히 거리를 활보했다. 나의 대학 시절 사진을 보면, 수업을 들으러 가는 건지 클럽에 가는 건지 분간하기 어렵다.
여느 패션 트렌드가 그러하듯, 2010년대 오피스 시크 룩 열풍은 결국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비즈니스 캐주얼 시대로 천천히 회귀하는 듯하다. 오미크론의 등장과 함께 많은 기업이 직원의 사무실 복귀 계획을 다시 축소하는 반면, 런웨이는 2020년의 편안한 스타일링 트렌드에 작별을 고하고 2022년 좀 더 세련된 룩을 맞이했다. 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패션은 2010년대처럼 그렇게 단정하고 바른 느낌은 아니다. 명백히, 더 섹시하다. 측면의 컷아웃과 금색 안전핀이 돋보이는 베르사체의 봄 시즌 수트, 아주 짧은 길이감의 미우미우 스커트 수트, 안에 상의를 입지 않은 펜디의 수트 스타일 베스트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셀러브리티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캐주얼 룩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켄달 제너와 두아 리파는 아주 작은 수트 베스트를 입고 등장했다. 리한나는 큼직하고 루스한 블레이저와 힐을 매치했다. 여기서 더해지는 궁금증 하나! 당신도 다시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어야 할까? 2022년에도 그 룩을 신선한 감각으로 연출할 수 있을까? <보그>는 전문 스타일리스트에게 2022년 비즈니스 캐주얼 룩 스타일링법을 물었다.
비즈니스 캐주얼을 트렌디하게 연출하는 방법 다섯 가지
1. 모던 핏이 생명이다.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와 날렵한 블레이저 대신 여유로운 테일러링을 선택하자. “남성복에서 영감을 얻은 오버사이즈 룩을 연출하기 위해 비즈니스 캐주얼 아웃핏이 필요하죠.” 케이티 홈즈 등 연예인 스타일링을 담당한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앨리슨 본스타인이 말한다. “전체적인 비율을 약간 과장하는 것이 중요해요. 청키한 로퍼 또는 길거나 박시한 블레이저를 선택하는 거죠. 클래식한 버튼다운 셔츠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2.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2010년대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굽과 발가락이 보이는 디자인의 펌프스와는 작별이다. “2022년 비즈니스 캐주얼 슈즈의 정석은 청키한 로퍼나 매끈한 키튼 힐일 겁니다.” 본스타인의 말이다. “201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발가락이 보이는 핍 토 슈즈가 피부를 살짝 드러내서 좋았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슬링백 스타일로, 발가락 대신 뒤꿈치를 드러내는 거죠.” 매끈한 플랫 뮬도 좋은 선택이다.
3. 잘 모를 땐 미니멀리즘을 선택하자. 예를 들면, 구식 2010년 스타일로 슬쩍 돌아가지 말자는 뜻이다. “옷장 디톡스를 조금 해보는 걸 추천해요.” 모던한 비즈니스 캐주얼 룩에 접근하는 법을 패션 에디터 조든 빅햄이 이렇게 조언한다. 그녀는 <보그> 촬영 스타일링에 자주 참여하곤 한다. “조금 더 깨끗하고 간결한 팬츠가 좋습니다. 아마도 베스트도요. 단색 피스도 좋아요.” 전체적인 룩의 통일성을 위해 강렬한 칼라의 블라우스와 파워 백도 잊지 말자. 미국 오리지널 TV 드라마 <L 워드>의 벳 포터를 떠올려보자. 2000년대 궁극의 파워 룩이 2022년 새롭게 거듭난다.
4. 스테이트먼트 목걸이를 걸쳐도 좋다. 하지만 새로운 타입으로 말이다! “커다란 싱글 스테이트먼트 목걸이 대신, 다양한 목걸이를 믹스해 스테이트먼트를 표현하는 방식이 중요할지도 모르죠.” 액세서리에 관한 본스타인의 의견이다. “다양한 길이와 크기의 여러 체인과 참을 함께 매치하거나, 조금 더 레트로 스타일로 긴 체인과 스테이트먼트 펜던트를 엘사 페레티처럼 연출하는 게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5. 남성 룩은 미묘한 디테일이 핵심이다. 닉 조나스, 레슬리 오덤 주니어 등 할리우드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 아보 예르마얀에 따르면, 성공적인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링은 세 가지 심플한 스타일 변화로 요약된다. 그는 “옷장의 검은색, 진한 파란색, 회색 수트 대신 갈색, 연청색과 황갈색 수트로 바꿔보세요”라고 말한다. “또한 버튼다운 대신 경쾌한 컬러나 섬세한 프린트의 라이트 스웨터를 안에 입어보세요. 심플하고 보수적인 수트에 약간의 재미와 느긋한 감각을 더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신발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로퍼나 드레스 슈즈 등 격식 있는 옵션 대신 과감한 스니커즈로 바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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