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능과 관능, 모두를 위한 란제리 브랜드 7
와이어와 패드는 정말 불필요할까? 레이스는 또 어떻고? 유념할 건 세대가 바뀌었다고 가슴 모양이 달라졌을 리 없다는 거다. 기존 언더웨어와 다른 메시지를 가진 브랜드가 등장한 것뿐. 여기 소개한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브래지어.
SKIMS
마마무 화사가 보디수트를 입으면서 국내에서도 한 차례 인기몰이를 한 킴 카다시안의 스킴스. 언더웨어와 셰이프웨어 브랜드인 만큼 다양한 디자인의 브래지어가 있는데, 그중 눈에 가장 띄는 것은 ‘티셔츠 브라’다. 유튜브 ‘INMYSEAMS’ 채널을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자넷 옥은 스킴스 티셔츠 브라의 팬. 그녀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브라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을 떠올리며 말했다. “버터 같은 촉감은 물론이고, 가슴을 적당히 여유 있게 감싸는 컵 형태가 특히 마음에 든다. 브라가 가슴을 꽉 죄어 티셔츠 위로 미쉐린 타이어 같은 볼륨이 울룩불룩 생기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추천사를 마무리하며 그녀는 덧붙인다. “스킴스를 입으면 킴 카다시안처럼 섹시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킴이 의도했든 안 했든 간에!”
skims.com 에서 직접 국내 배송.
NUÉ
론칭한 지 고작 2년 된 신생 브랜드 누에는 순식간에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라인스톤을 더한 이들의 1990년대풍 컬렉션은 그야말로 파티에 바로 입고 나가도 될 정도. 그중에서도 모니카 브라는 이들을 수면 위로 떠올린 모다 오페란디에서 이미 품절된 상태다. 손바닥만 한 삼각형 모양 샹티이 레이스, 가운데로 가로지르는 얇은 어깨끈, 하단엔 라인스톤을 덧댄 실리콘 스트랩 밴드까지. 아름답기가 마치 한 편의 시 같다. nue-studio.com 에서 직접 국내 배송.
TOM FORD
지난 2021년 가을/겨울 시즌 론칭한 톰 포드 여성 언더웨어 라인. 로고가 새겨진 자카드 소재 엘라스틱 밴드가 돋보이는 언더웨어는 디자이너 특유의 미학을 그대로 담았다. 실크와 면, 모달로 변화를 준 남성용과 달리 이번 시즌 여성용 언더웨어에 상하의 모두 모달 소재를 사용해 촉감과 신축성을 강조했다. 트라이앵글, 코르셋 등 언뜻 무난해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톰 포드가 누군가. 마케팅 천재이기도 한 이 디자이너는 향수에 그랬듯 언더웨어에도 스스로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여성상을 새기는 데 성공했다. 바로 성적으로 자신감 넘치는 여성이다. 전국 톰 포드 매장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구매 가능.
FLEUR DU MAL
“브래지어는 여성성을 뽐내기 좋은 도구 중 하나라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플뢰르 뒤 말의 브라는 스타일링 포인트로 삼기에 최고죠.” 할리우드 유명인들을 고객으로 둔 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티나 파첼리는 말한다. 물론 유명인에게만 이런 걸 입을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발렌타인데이가 코앞이라는 걸 떠올려보라. 참고로, 브랜드 이름인 플뢰르 뒤 말은 보들레르의 유일무이한 시집 <악의 꽃>의 프랑스어 제목이기도 하다. 출간되자마자 외설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그 책 말이다. fleurdumal.com 에서 직접 국내 배송. @fleurdumalnyc
BASERANGE
지난해 10월 서울 서촌에 공식 매장을 오픈한 베이스레인지. 소량으로만 편집숍에 입고되던 베이스레인지를 더 다양한 디자인으로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장은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과장이나 보정 없이 자연스럽게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의류처럼, 이들의 브라는 와이어나 패드가 없는 브라렛이 주를 이룬다. 가벼운 착용감의 ‘트라이앵글 브라’나 ‘미시시피 브라’ 등은 일상에서 편안하게 착용하기 제격이며, 벨루어 소재 브라는 티셔츠 위에 레이어드로 연출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 의류와 마찬가지로 유기농 면화, 재활용 면과 양모, 천연 실크, 대나무 직물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점 역시 플러스 요소다.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6) @baserange.store.seoul
MAISON CLOSE
2006년 론칭한 프랑스 란제리 브랜드 메종 클로즈는 SM 코드를 성공적으로 녹여낸 전설적 브랜드 아장 프로보카퇴르를 그대로 빼닮았다.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편안한 착용감을 우선시한다는 것, 좀 더 영한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것. 2022년에 <보그 코리아>가 아장 프로보카퇴르가 아닌 메종 클로즈를 소개하는 건 그 때문이다. 케이트 모스, 카라 델레바인, 리한나 같은 패션 아이콘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만 봐도 이 브랜드를 주목할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Farfetch.com을 통해 구매 가능. @maison_close
HANRO
‘CEO의 선택’이라는 마케팅 문구처럼, 한로는 가격도 타깃 고객 연령층도 높은 편이다. 라운지웨어 디자인 등에서도 볼 수 있듯 어딘가 노블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창립한 지 130년도 넘은 스위스 브랜드라니 그럴 법도 하다. 그러나 이들이 축적한 속옷 엔지니어링 노하우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 디자인에 뭘 빼고 뭘 더해야 할지 아는 한로의 브라는 에디터 경험상 어깨끈이 끊어질 때까지 찾고 또 찾게 된다. 브랜드에서도 베스트셀러로 꼽는 ‘얼루어 브라 캐미솔’은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을 때 제격. 우아한 라인의 몰딩 패드와 언더 와이어는 망에 넣은 채 세탁기에 돌려온 지 5년이 넘었지만 변형이 거의 없다. 전국 한로 매장에서 구매 가능.
- 에디터
- 이선영(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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