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애니스톤의 멋진 나날
두 편의 멋진 영화가 대기중인 가운데 절대 망가지지 않을 몸매의 소유자인 제니퍼 애니스톤은 마흔이라는 나이와 할리우드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하며 멋진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록 그녀를 좇는 파파라치와 동정어린 눈빛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존 그로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말리와 나〉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제니퍼 애니스톤이 자신의 애견 노만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스트라이프 코튼 레이온 카디건은 아베테(Abaete).
블랙 스트랩 브라톱은 나르시소 로드리게즈(Narciso Rodriguez), 컬러 블록의 보이 쇼츠는 펜디(Fendi).
빛 바랜 컷오프 진과 탱크톱을 입은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보다 더 캐주얼한 스타가 있을까? 그리고 그녀보다 더 완고한남캘리포니아 여성이 있을까? 나는 리노베이션중인 제니퍼 애니스톤(Jannifer Aniston)의 비벌리힐스 저택의 먼지와 혼돈-쾅쾅거리는 망치 소리, 윙윙거리는 톱 소리-속에 서 있었다. 9월 말 정오였고, 애니스톤은 그곳으로 조심스럽게 걸어들어 왔다. 내 쪽으로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은 늘 그렇듯 편안해 보였다. 빛 바랜 긴 머리. OK! 요가로 단련된 까무잡잡한 피부. OK!발가락 링과 히피 비즈. OK! 변덕스러운 배우의 외모 변화나 자신이 얼마나예측 불가능한지를 보여주기 위한 문신 같은 것은 없다.
조금 전 이곳에 도착했을 때 덩치 좋은 상냥한 경비원이 건축용 차량들 틈에 내 차를 주차하도록 도와준 후 나를 사무실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자신을 애니스톤의 부동산 관리인이라고 소개한 필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영국식 악센트를 쓰는 이 우아한 남자는 애니스톤이 브래드 피트와 지금보다 더 웅장한 삶을 살 때(두 사람이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1만2천 평방피트의 노르망디 맨션과 산타 바바라에 거대한 목장을 소유했을 때)부터 그녀를 위해일해온 사람이다.“그는 아주… 필다워요”라고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고는 종종 그렇듯 큰 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다시 정리했다.“보통은 부동산 관리인을 고용한다고 말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집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요.”
한편 나는 이 범상치 않은 집의 크기를 가늠해보다 입이 딱 벌어졌다. 한층의 넓이가 1만 평방피트 정도이고 모든 것의 크기는 놀라울 정도다. 방,문,심지어 문손잡이까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곧 이곳에서 혼자 살게 될 이 자그마한 여인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우리가 집안을 둘러볼 때 애니스톤은 윌트 챔벌레인(전설적인 농구 선수)을 위해 디자인된 것처럼 보이는 욕실을 가리켰다. 사무실 문 손잡이들은 태국에서 수입한 거대한 청동 무드라(전통 무용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섬세한 손동작) 손들이다.“손가락 위치에 의미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손들은 악령을 쫓는 역할을 합니다.”그런 다음 그녀는 똑같이 생긴 두 개의 거대한 청동판으로 된 현관문으로 이어지는 아주 넓은 복도로 나를 안내했다.“이곳이 이 집에서 가장 좋은 곳이에요”라고 그녀는 말했다.“문 크기 좀 보세요. 정말 거대하지요! 특히 이 자그마한 오즈의 마법사핍홀(들여다보는 구멍)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그녀는 그 작은 문을 열고는 밖을 내다보며 먼치킨(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난장이족) 같은 목소리로 “아니, 그녀는 너를 볼 수 없을 거야!”라고 말한 다음 문을‘쾅’ 닫았다.
이 집은 1970년에 라스베가스의 리비에라 호텔로 유명한 건축가 할 르빗이 디자인했다. 2년 전 애니스톤이 구입했을 당시 이 집은 리노베이션중이었고, 거의 완성 단계에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본 결과 건축상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것을 뜯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녀는 4개월 정도 예상했지만 결국 그 기간은 2년으로 늘어났다. 그녀의 영화제작사 파트너인 크리스틴 한은 이렇게 말했다.“그녀는 전혀 겁먹지 않아요. 꼭 십장 같지요. 모든 결정들을 직접 하고 있어요.”집 자체도 장식처럼 보인다. 애니스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스티븐 쉐들리를 고용했다. 그녀는 이 집을“콤보 플래터(콤보 모둠요리)”라고 묘사한다. 하와이식 베란다와발리식 젠 궁전이 만났다고나 할까?“ 안으로 걸어 들어와 발을 위로 들어올리고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나길 바랐어요. 그러면서도…섹시한 느낌이 나길 바랐습니다.”그녀는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뜨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건 섹시한 집이에요!” 실제로 그렇다.이곳에는 석회화(石灰華)와 브라질 티크가 많이 사용됐다. 일본식 욕조, 거대한 실내외의 화덕들, 태평양으로 이어진 LA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데크, 폭포가 떨어지는 깔끔한 맞춤 풀. 집 내부의 라운지들은 유리 파티션들이 자리하고 있고, 그 유리 파티션들은 돌 벽들 속으로 사라진다. 그 결과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통로로 탈바꿈한다. 내가‘젠의 발리식 도깨비집’같다고 농담하자 그녀는 친구들이 이곳을‘JA스파’라고 부른다고 대꾸했다.
어쨌든 이 집이 애니스톤에게 일종의 전환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령들이 사라진 더 밝고 더 빛나는 미래의 상징 말이다. 말그대로 그녀는 혼자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물론 결코 바뀌지 않은것들도 몇 가지 있다.“오늘도 여기까지 자동차 10대 정도가 따라왔어요”라고 그녀는 체념한 듯 말했다. 우리는 임시 회의실에서 그녀의 개인 요리사가 준비한 점심을 먹기 위해 의자를 끌어당겼다.“그들에게 이렇게 얘기해주고싶어요.‘오늘 당신들은 내가 사무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걸 보게 될 거예요.이런 사진을 팔아서 무얼 살 수 있죠? 점심? 담배?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것도 살 수 없을 거예요.’”
물론 이건 농담이다. 약간의 조롱 섞인 모욕. 혹은 희망 섞인 기대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젠”-타블로이드 신문들은 그녀를 그렇게 부른다-이왔다 갔다 하는 사진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값이 나가기 때문이다. 브래드와 헤어진 후 애니스톤은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타블로이드 스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사진은 잡지들을 팔리게 만든다. 부분적으로는 그녀가영화를 2년 동안 쉬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에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그녀를 연하남들과 데이트를 즐기고 멕시코 휴양지에서 시간을 죽이는 여인으로 묘사해왔다. 우디 알렌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사려 깊은 사람들은 타블로이드 신문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오락의 한 형태다.”애니스톤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것을 짊어져야 할 십자가라고 느낀다.“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제 삶을 지켜보고 있으니까요.”다진 샐러드를 먹으며 그녀는 말했다.“제가 지금 할 일은 고삐를 약간 늦추고 ‘사실은 이렇거든요’라고 설명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묘사하는 것처럼 저는‘불쌍하고 외로운 젠’이 아니에요.제가 사랑에 너무 운이 없다고요? 사실은 사랑에 있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현재 제 삶은 전통적인 틀-남편과 두 아이와 코네티컷 저택-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제 인생인 것이고 제 경험인 겁니다. 그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제 삶에 아주 만족하거든요. 저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저는 제가 있어야 할 곳,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다행히 애니스톤에겐 연이어 개봉할 두 편의 멋진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 편은 크리스마스 날 개봉하고, 다른 한 편은 2월 초에 개봉 예정이다.이 영화들은 제대로 된 대본이 주어지면 그녀가 얼마나 재미있고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줌으로써 대화의 주제를 바꿔놓을 것이다. 첫 번째 작품인〈말리와 나(Marley & Me)〉(국내 개봉은 2월 중순)가 둘 중 더 낫고더 중요한 작품일 것이다. 애니스톤은 오웬 윌슨과 주연을 맡았고, 두 사람은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 윌슨은 뜻밖의 수확이다. 애니스톤은“그가 작년에 겪었던 모든 일들이 그런 멋진 연기를 가능하게 했어요. 그는 이 영화 속에서 굉장한 연기를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아마도 두 사람 모두 감수성이 예민한 히피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궁합이 잘 맞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이 작품 전에〈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감독했던 데이비드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다.“그들은 아주 매력적이에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처음 본 순간부터 그걸 분명히 알 수 있었어요.” 여러분이 신경이 예민한‘세상에서 가장 말썽꾸러기 개’와 한 가족의 관계를 그린 존 그로건의 신문 칼럼을 묶은 베스트셀러〈말리와 나〉가 그리웠다면, 이 영화는 그 작품을 근간으로 한 회고담정도가 될 것이다. 동물과 함께 연기하는 건 늘 위험한 제안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려고 이런 영화를 단념한다.
영화는 주인공 부부가 새끼강아지 말리를 데려오는 것으로 시작해 그 개가 죽는 것으로 끝이 난다. 영화는 개가 살아 있는 동안 두 사람이 커리어를 쌓고, 세 아이를 낳고, 화해를 하고, 중년에 이르는 결혼 과정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영화사 측에서는 프랭클에게 애니스톤을 추천했다.“솔직히 그녀를 만나기가 불안했어요. 왜냐하면 그 인물은 22세에서 40세까지를 연기해야 하는데 젠은 30대 후반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무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녀가 계단을 내려오는 걸 보고 모든 불안이 사라졌어요. 5분 후에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당신이 원한다면 이 역은 당신 거예요.’”영화는 때로 아주 재미있지만 개를 사랑하는 사람은 조심해야한다. 몇 군데 가슴 아픈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참석했던 LA 시사회 때는20여 명의 관객이 있었는데, 마지막 30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놓고 훌쩍거렸다. 그러나 애니스톤의 진정성이스크린을 사로잡는 순간들도 많았다. 극중에서 그녀가 유산을 했을 때보다 그것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없을 것이다.“그녀는 말이 없습니다. 그 순간의 모든 아픔-그것을 겪은 여성이라면 느낄 수 있을 만한-은 젠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가족과 아이를 원하는지를 깨닫는 순간 더 커집니다. 제 아내는 이 작품이 자신이 보았던 어떤 영화보다도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하더군요. 그것은 우리가 인생에서 원했지만 갖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축복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젠에게 딱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행복과 성공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개인사가 모든 것을 뛰어넘어 계속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는 그녀 안에 더 많은 것, 친밀한 것, 지속적인 것에 대한 동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애니스톤은 이 영화를 자신의 실제 생활과 비교하는 것을 거부한다. 특히 아기를 원하고 있는 부분 말이다. 내가 그것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을 때 그녀는 눈에 띄게 화를 냈다.“이미 여러 번 말했어요. 저는 아이를 가질 거예요. 그건 확실해요.”그러나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그녀와 부모님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됐다. 내가 영화 속에서 그녀가 싸우는커플을 아주 탁월하게 연기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정말 재미있는 얘긴데요. 저는 그냥 엄마를 흉내 낸 것뿐이에요. 엄마는 화가 나면 아주 무서웠어요. 실제로 제가 그렇게 미치도록 화를 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 제 정신과 의사가‘당신은 화를 밖으로 표출해야 해요’라고 말한적이 있어요. 저는 분노는 아주 추한 거라고 생각해요. 화가 나면 그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방법도 있으니까요.”10년 이상 서로 소원한 관계로 지내던 애니스톤과 그녀의 어머니는 피트와의 이혼 이후 느리고 조심스러운 화해의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어머니는 변했어요. 나이가 드시더니 겸손해지신 것 같아요. 어머니는 사랑에 빠졌어요. 일흔세 살에 말이에요. 저는‘그만해요. 안 돼요, 안 들을래요! 섹스가 얼마나 근사한지 따위는 듣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합니다.”그녀는 손가락으로 귀를 틀어막았다.“알았어요, 알았다고요! 알았다니까요!” 내가 멜로드라마 배우인 아버지 존 애니스톤에 대해 묻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아버지는 토팡가 캐년에 사세요. 지금도〈Days of Our Lives〉(TV 시리즈)에 출연하고 있지요.머리는 하얗지만 잘생기고 멋진 우리아버지는 늘 그리스인 사회를 위해 뭔가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애니스톤의 또 다른 영화인〈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That into You)〉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약간 더 복잡하다. 켄 콰피스가 감독한이 작품은 그렉 베렌트와 리즈 투칠로가 공동 집필한 신랄한 연애 상담서를 기본으로 한 영화로, 제니퍼 코넬리, 벤 애플렉, 스칼렛 요한슨, 드류 베리모어,저스틴 롱, 지니퍼 굿윈, 브래들리 쿠퍼같은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한다. 원작자체는 싸구려 할리우드 영화로 전락할 수 있었지만, 드류 베리모어의 제작사인 플라워 필름이 제작을 맡았기 때문에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를 독특한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연애를 할때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들이 담긴, 잘 만들어진 별난 로맨틱 코미디가 탄생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두뇌게임에 관한 영화다.
애니스톤과 애플렉은 7년 동안 동거중인 커플로 등장하는데, 두 사람의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들이 정말 커플이었나’란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 함께 일하기 전까지 거의 모르는 사이였다. 2년 동안 영화를 찍지 않았던 애플렉은 내게 “배우로서 다시 방망이를 휘두르고 싶어 좀이 쑤셨다”고 말했다. 그러던 차에 애니스톤과 일할 기회가 온 것이다.“그녀는 늘 아주 스마트하고 친절하고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재능이 아주 뛰어난 배우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저는 두 사람의 궁합이 상당히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이 영화의 비밀 무기 중 하나지요”라고 콰피스 감독도 말했다. 그들이 함께 나오는 장면 중 하나-애니스톤이 애플랙에게 자신과 결혼하거나 관계를 끝내자고 말하는 대목-는 이 영화 속에서 아주 까다로운 감정적인 터닝 포인트다.“그가 자신과 결혼하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닫는 순간 그녀가 표현하는 고통이란,… 모르겠어요. 배우로서 그녀에게 어떤 일 이 일어나고 있든 그건 그냥 평범한 연기가 아니었어요. 그순간 여러분은 형편없는 작품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그녀와 함께 출연한 배우이자 이 영화의 제작자인 베리모어는 애니스톤이 영화 속에서 대단한 인물은 아니지만 중요하고 진지한 역할을 연기한다는 점을 인정한다.“그것은 한 캐릭터가 표현하기엔 아주 흥미롭고 다양한 감정들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모든 감정들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베리모어는 말했다.
내가 애니스톤에게 영화가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하자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랬어요?”그녀가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녀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영화의 주제다.“제가 연기한 부분의 스토리라인은 좋았어요. 하지만….”그녀는 머뭇거리며 더듬더듬 말했다.“잘 모르겠어요. 저는… 남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징징거리고… 불평하는… 그런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한 번도〈섹스 앤 더 시티〉를 좋아한 적이 없어요. 여자들이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날 때에만 힘을 갖는다고 느끼는 그런 드라마니까요. 그런 영화는 제 전문 분야가 아니에요. 저는 그런 걸 믿지 않아요. 사랑에 대해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누군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당신이 세상에서 원하는 모든 것은 안전지대 바로 밖에 있다고 말이에요.”전 장르가 너무 정곡을 찌르는 것 같다. 그녀의 LA 집을 방문하고 2주 후에 우리는 뉴욕 시내의 한 호텔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녀는 늘 입는 도회적인 의상을 입고 있었다. 골반에 걸친 진, 부츠, 빅 벨트, 검정 톱. 그곳은 거의 비어 있었다. 애니스톤은 그런 분위기에 안도했다. 그녀는 대체로 복잡하지 않은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애니스톤이 1998년에 피트와 데이트를 시작한이후 그녀의 애정 생활이 뉴스에 등장하지 않은 적은 거의 없었다. 이혼은 그녀의 모든 애정 행각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요즘은 빈스 본과의 관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거의 사그라진 듯 보인다.“저는 빈스를 제 심폐 소생기라고 부릅니다”라고 그녀는 애정을 듬뿍 담아 말했다.“ 그는 기운을 되찾게해주었어요.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저를 웃게 만들었지요. 정말 멋졌어요. 그를 사랑해요. 그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아요.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 그는 사랑스럽고 재미있고 완벽했어요. 저는 그런 것을 원했어요.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사라졌어요.”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오스카 시상식 파티에서 만난 존 메이어와 사귀었다.“그의 음악을 거의 몰랐어요. 그리고 일주일 후 우린 우연히 만났고 그 후 그렇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데이트를 시작했다. 애니스톤은 그의 투어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으로 갔다. 두 사람이 마이애미에서 보낸 휴가는 파파라치들에 의해 낱낱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과거 메이어가 제시카 심슨과 제니퍼 러브 휴이트와 사귄 적이 있기 때문에 파파라치들은 더 혈안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애니스톤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어쨌든 메이어는 아홉 살이나 어리고 약간 안 좋은 평을 듣고 있었으니까. 그것에 대해 애니스톤은 반농담조로 이렇게 말한다.“자기네 일이나 신경 쓰라고하세요! 사람들은 클라우디아 쉬퍼와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나요? 수잔 앤튼과 더들리 무어는 어떻고요? 잠깐만요. 더 있었는데. 마돈나와….”그녀는 말끝을 흐렸다.“이런 게임에 뛰어들고 싶진 않지만 더 많은 예를 들 수 있어요.”우리는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좀더 심각해졌다.“하지만 아실 거예요. 그런 건 미리 계획되는 게 아니에요. 사랑은 그냥 나타나는 거고 사람들은‘오, 와, 이번에는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8월에 두 사람이 헤어진 후 며칠 동안 스토킹을 당했던 메이어는 뉴욕의헬스클럽을 나서다 파파라치들에게 화를 냈다. 그가 화를 내며 던진 말-“당신들, 대관절 온갖 거짓말들을 써대려면… 관계를 끝낸 건 나라고 써!”-은유명 커플의 역사상 가장 지각 없는 행동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메이어는 기사도 정신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애니스톤은그런 행동이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저와 헤어졌기 때문에 그런일을 겪어야 했어요. 특히 상대가 저였기 때문이었죠. 그가 데이트한 사람은 평범한 여자가 아니니까요. 전 이해해요. 우린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실수를 했다고 해서 그가 아주 멋진 남자라는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지금 우리는 서로를 걱정해줍니다. 누군가를 사귀다가 어떤 시점에 도달했을 때 두 사람이 동시에 그것을 깨닫는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에요. 그순간 우리는 뭔가 다른 것을 필요로하게 되지요. 그러면서도 정말 서로를 사랑합니다. 그건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어요. 저는 그를 아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우린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아주 좋아해요. 그것이 지금 우리의 관계입니다.”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그녀에 대해 과거 연인들 때문에‘괴로워하고’‘매달리고’‘집착한다’고 쓰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메이어에 대한 우리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사랑이 얼마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지 잘 알고 있을 뿐이다. 그녀는 전 남편과도 화해한 듯 보인다. 내가 그와 얘기를 나누느냐고 묻자 그녀는 내가 어리석은 질문이라도 한 것처럼 “당연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잘 지내나요? 라고 내가 물었다. 그녀는 한참 동안 나를 쳐다보더니 애니스톤다운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잘 지내는 것 같아요.”두 분은 얼마나 자주 대화를 나누나요? 라고 내가 다시 물었더니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우리는 다정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녕을 빌어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축하 인사도 건네고요. 저는 그를 존경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가 정말 놀라운 일들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혼 후 정확히 언제 좋지 않은 감정이 사라졌는지 물었다.“그러니까 브래드와 제 사이가 언제 치유됐느냐는 말씀인가요?”라고 되물었다. 네,라고 대답하자 그녀는 “글쎄요. 우리 사이가 그렇게 나빴던 적이 없어서요”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믿기 힘들어 할 거라고 짐작한듯 내게 이렇게 설명했다.“그러니까 이혼이라는 건‘오, 이혼하고 싶어 견딜수가 없어!’라고 말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그건 간지럼증 같은 게 아니니까요. 얘기하자면 지금은 그것이 아주 희미하게 느껴져요. 우리의 관계가 어두웠던 적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요. 우리는 우호적으로 헤어졌어요.그건 비열하고 증오에 가득 찬 그런 이별이 아니었어요. 그리고‘브래드는젠과 얘기를 나눌 수 없고 젠은 브래드와 얘기를 나눌 수 없다. 왜냐하면 이사람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꾸며대던 타블로이드기사들과는 상황이 달랐어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으니까요. 결혼 생활이 잘 풀리지 않았을 뿐이지요. 헤어진 직후에 우리는 전화 통화를 했고, 오랫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그리고 그 후로도 서로에 대해 아주 따뜻한 마음과 존경심을 갖고 있었어요. 누군가 모든 것이 영원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너무 꿈이 큰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너무 심한 압박이에요. 그리고 스스로를 그런 식으로 압박해도( “제가 그랬기 때문에 잘 알아요! 동화처럼이 결혼은 제대로 돼야 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건 이뤄질 수 없어요.”
내가 안젤리나 졸리에 대해 묻자 애니스톤은 잠시 녹음기를 꺼달라고 부탁했다. 대략 받은 사랑이 없으면 잃을 사랑도 없다고만 말해두겠다. 그러나 그녀는 녹음기에 몇 가지 얘기를 밝히고 싶어 했다(재미있게도 여기에는〈뉴욕 타임즈〉에 실린 안젤리나 졸리 인터뷰에 언급되었던 얘기도 포함되어 있다. 이 인터뷰에서 졸리는〈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세트장에서 사랑에 빠졌다고 얘기했다). 애니스톤은 내게 몇 년 전〈뉴욕 포스트〉지에 실렸던 카툰을 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 카툰 속에서 애니스톤은 부엌 전화기로 통화를 하고 있고 머리 위 말풍선에는“안녕, 안젤리나…‘함께 앉아서 얘기를 나누자’는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라고 쓰여 있다. 애니스톤은총을 들고 있고, 그녀의 옆에는〈보그〉가 놓여 있다(그 만화는 2007년 내가담당했던 졸리의〈보그〉인터뷰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졸리는 애니스톤과‘앉아서’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애니스톤에게 그 카툰을 보냈고( “제가 봤던 것 중에서 가장 웃겼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도대체 왜 그런 소동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려고 〈보그〉를 샀다. 그 기사와 관련해 애니스톤을 정말 마음 아프게 했던 것은 졸리가 애니스톤이 아직 피트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동안〈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세트장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세세한 시간대까지 나열했다는 점이다.“제가 그런 일이 일어나고있는지 몰랐을 때부터 그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적혀 있더군요. 저는 그런 상세한 얘기들을 언급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느꼈어요.”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그녀는 그런 상황을 못 믿겠다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그녀가 빨리 일하러 가고 싶었다고 말했던 거 기억나세요? 정말 쿨하지 않았어요.”
우습게도 이혼 때문에 틀어진 일 중 하나가 현재 그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의 씨앗이 되었다. 바로 그녀의 제작사인 에코 필름이 그것이다. 10년전 구애를 하던 시절 피트와 애니스톤은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크리스틴 한의 차고에서 제작사를 시작했고, 그것은 Plan B.로 발전했다. 2002년 현재 파라마운트의 사장인 브래드 그레이가 파트너로 합류했고, 회사는 비벌리 힐스의 아름다운 새 사무실로 이사를 했으며, 워너 브라더스와 손을 잡았고,〈The Departed〉같은 블록버스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니스톤과피트가 헤어졌을 때 동업 관계는 깨어졌다. 한과 애니스톤은 신중히 생각한후 자신들의 힘으로 그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 애니스톤은 이렇게 말한다.“우린 그 일을 사랑해요. 책과 기사와 제대로 된 작가를 찾는 것 말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이 좋아요.” 내가 한에게 배우가 아닌 제작자 애니스톤과 일하는 것이 어떤지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들이젠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중 하나는 그녀가 아주 똑똑한 사업가라는 점이에요. 그녀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사무실에 나타나 하루 일과를 파악하고 일이 진행되도록 만듭니다.”
애니스톤은 제작뿐만 아니라 감독 일에도 열성적이다“2년 전에〈Room10〉이란 단편 영화를 만들었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한은 애니스톤이 감독으로 성공할 거라고 확신한다.“우리 여자들끼리그녀가 어떤 누구보다 머리를 잘 자른다고 농담을 하곤 합니다. 그녀는 어떤바텐더보다 칵테일을 잘 만들 수 있어요. 제작과 감독 일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녀가 어디에 지팡이를 휘두르든 언제나 꽃이 활짝 피어나니까요.”
에코 필름이 현재 진행중인 모든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대담한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Counter Clockwise〉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의 종신교수가 된 엘렌 레인저 박사에 관한 전기 영화다.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인습타파론자인 그녀는 마음과 몸의 관계에 관한 논쟁적인연구를 해오고 있다. 그것은 애니스톤이 오랫동안 몰두해온 주제이기도 하다.〈The Goree Girls〉는 1940년대 텍사스의 한 감옥에 수감 중이던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로, 그들은 컨트리 웨스턴 밴드를 만들었고, 감옥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결국 주지사로부터 사면을받은 후 세상에서 잊혀지게 된다. 내가 애니스톤에게 노래를 잘 부르는지 묻자 그녀는 명랑하게 말했다.“음정 박자는 정확히 지킬 수 있어요.”
그러나 요즘 애니스톤의 마음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세 번째 프로젝트인〈Pumas〉일 것이다. 이것은 연하남과 데이트를 하는 여성들에 관한영화로, 한은 이것을‘성의 정치학과 이중잣대’에 대한 강력한 코미디라고묘사한다. 애니스톤의 표현은 더 재미있고 더 적나라하다.“〈웨딩 크래셔(결혼식에 불청객으로 참석해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바람둥이 남자들에 관한 영화)〉의 여성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것은 쿠거(퓨마)가 되고싶은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그냥 파티를 즐기지요. 화끈한 젊은 남자를 찾아 데리고 놀다가 차버리는 젊은 파티걸들! 왜 여자는 그러면 안되나요?”할리우드가 유아적이고 목표도 없는 마흔 살 남성의 삶을 그린 주드 애파토우의 영화들(예를 들어〈40 Year Old Virgin〉)에 사로잡혀 있는 지금 그것은 아주 흥미로운 아이디어다. 어쨌든 애니스톤은 대단한 남자 배우들과 훈련을 해왔다. 데이비드 프랭클은 이렇게 표현했다.“그녀가 아주 잘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빅 스타들과 대등한 연기를 펼치는 것입니다. 벤 스틸러, 짐 캐리, 빈스 본 등등 말입니다.”그녀가 그토록 싫어하는 캐리 브래드쇼와 전혀 다른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 스테레오 타입들을 재미있게 그린 대안적인 영화들을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애니스톤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있는 것은 분명하다. 나이 차별이 심한 할리우드에서 내년 2월이면 마흔이 된다는 사실도 그녀를 당혹스럽게 만들진 못했다.“마흔 살이라고 말하진 않을래요. 저는 30-10살이에요. 제자신이 마흔 살처럼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 갑자기 그것이 제 이름 옆에 인쇄될 거라는 건 알고 있어요.‘그리고 지금 그녀는 마흔 살이다.’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건 일종의 명예훈장처럼 느껴집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계속 그녀의 삶을 지켜보고 싶을 것이다. 오랫동안 애니스톤을 알아왔고, 〈The GoreeGirls〉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드림웍스의 새 CEO인 스테이시 스나이더는 이렇게 말했다.“그녀는 우리가 다다를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지만 우정을 쌓는 것이 가능하게 느껴질 정도로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다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팬으로서 그녀에 대한 모든 기사를 읽으며 그녀의 행보를 뒤쫓거나, 저널리스트로서 높은 관심을 갖고 그녀를 추적하거나, 저처럼 영화사 사람으로서 늘 그녀의 작품에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녀에게는 너무나 예쁘고, 너무나 밝고, 너무나 매력적인 점들이 있어요. 사람들은 그녀의 밝은 빛을 나눠 갖고 싶어 합니다. 그녀의 입장에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것이 공포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에게 최고의 모습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묘사하는 것처럼 저는‘불쌍하고 외로운 젠’이 아니에요. 제가 사랑에 너무 운이 없다고요? 사실은 사랑에 있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현재 제 삶은 전통적인 틀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제 인생인 것이고 제 경험인 겁니다. 그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제 삶에 아주 만족하거든요. 저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제가 있어야 할 곳,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그녀가 입은 레드와 네이비 컬러의 스트라이프 톱은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Running Mates
세상에서 가장 말썽꾸러기 강아지인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한 가족이 펼치는 희로애락의 새 영화〈말리와 나〉의 한 장면. 남자 주인공은 오웬 윌슨(Owen Wilson).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그녀가 과거 연인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매달리고’ ‘집착한다’ 고 쓰고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다만 그녀는 사랑이 얼마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지 잘 알고 있을 뿐이다. 캐시미어 카디건과 실크 쇼츠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 에디터
- 조나단 반 미터
- 포토그래퍼
- CRAIG McD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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