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픽시 컷’으로 싹둑 자를 시간!
드라마틱한 ‘픽시 컷’ 헤어스타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슈퍼모델들의 뷰티 모먼트를 모아봤습니다.
<보그 코리아> 5월호의 뮤즈 진 캠벨(Jean Campbell)의 시원한 헤어스타일을 보고 있자니 ‘나도 잘라볼까?’ 마음이 동하더군요.
긴 머리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모델에게 커트나 염색 같은 간단하면서도 인상적인 헤어스타일 변화는 새로운 경력을 쌓거나 이미지를 단숨에 전환할 수 있는 강력한 장치입니다.
가장 분명한 예로 1988년 당시 가장 떠오르던 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Linda Evangelista)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파리에서 진행된 패션 화보 촬영 현장에서 헤어 디자이너 줄리앙 디스(Julien d’Ys)는 어깨까지 내려오던 린다 에반젤리스타의 진갈색 웨이브 머리칼을 단숨에 ‘싹둑’ 잘라버렸습니다.
이런 과정은 사진가 피터 린드버그(Peter Lindbergh)가 포착했죠.
“린다는 울고 있었어요. 저도 매우 긴장한 상태였죠.” 30여 년이 지났어도 그날을 선명히 기억하는 줄리앙 디스가 말을 이었습니다. “린다의 팔을 만지며 ‘이건 재앙이 될 수도 있고 당신의 삶을 바꿔놓을 수도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죠.” 피터 린드버그의 제안으로 시작된 ‘픽시 컷’은 즉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후 린다는 수많은 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패션계의 카멜레온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죠. 수십 년간 활동하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리를 석권하는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영국 출신의 패션모델 에디 캠벨(Edie Campbell)은 ‘픽시 컷’의 가장 훌륭한 예라고 정의해도 좋겠습니다. 얼굴선으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커팅 덕에 날카로운 턱선이 돋보입니다.
최근엔 금발을 흑발로 염색하면서 옆머리와 뒷머리 길이를 다듬었어요.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해 텍스처를 살린 모습.
층을 과감히 낸 뒤 숱을 많이 쳐내 끝을 가볍게 정리하는 ‘허시 컷’ 헤어스타일을 국내에 전파한 모델 최소라!
중단발에서 뒷머리를 모두 싹둑 잘라내고 ‘픽시 컷’에 도전했습니다.
떠오르는 샛별 프란 서머스(Fran Summers)는 헤어스타일 변화를 가장 급진적으로 즐기는 모델로 꼽힙니다.
최근엔 발렌티노 2022 S/S 컬렉션에서 앙증맞은 앞머리를 낸 ‘픽시 컷’을 선보였죠. 이는 헤어 아티스트 귀도 팔라우(Guido Palau)의 솜씨.
과감한 변신이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프란은 다음과 같이 말했죠. “전혀요. 제 자신이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무척 좋아요. 탈색 머리를 했을 때도 옷을 다르게 입기 시작했고, 머리를 자른 다음 날 역시 다른 기분으로 잠에서 깼습니다.”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우주연
- 포토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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