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성공률 높은 전통주 바 4
사랑을 시작하세요, 이토록 근사하고 맛있는 전통주 전문 공간에서.
윤주당 별관
전통주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윤주당’의 존재감은 강렬합니다. ‘술을 다스리는 무리들’이란 그 이름처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죠. 눈 감고 어떤 메뉴를 골라도 다 맛있는 놀라운 손맛, 가장 트렌디한 탁주부터 품질이 우수한 약주까지 알곡처럼 탄탄하게 갖춘 주류 리스트, 언제 가도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장의 따뜻한 환대까지. 이런 편안한 공간에서 낯선 누군가를 만난다면, 긴장감도 사르르 눈 녹듯 사라지기 마련이죠.
본관 바로 길 건너에 생긴 10석 규모의 윤주당 별관은 한식 타파스와 전통주 잔술을 즐길 수 있는 아담한 바예요. 처음 만나는 남녀가 거리를 좁혀나갈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죠. 상대방이 전통주와 미식에 관심이 많다면 대화의 물꼬를 술술 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직접 만든 고추씨 간장 양념에 재워 수비드로 조리한 후 불 맛을 입힌 마늘종 양갈비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예요. 여기에 안동 맹개술도가의 통밀로 만든 진맥소주 40도를 곁들이면 풍미의 향연이 펼쳐질 거예요. 한 입 거리 안주인 대파페스토 닭목살 증편구이도 윤주당의 베스트 메뉴죠. 화사한 산미가 일품인 연꽃술 장성만리와 잘 어울립니다. 기분 좋은 취기로 첫 만남을 마무리하고, 윤주당에서 열리는 술 빚기 클래스로 두 번째 만남을 기약해도 좋겠습니다.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2가 16-16 1층 인스타그램 @yunjudang
남산술클럽
전 세계 각양각색의 트렌디한 음식과 술이 모여 있는 해방촌, 경리단길. 무수히 많은 선택지 가운데 이곳을 택한다면 상대방은 ‘이 사람 뭐지?’ 싶은 생각이 들 것 같군요. 소개팅의 뻔한 공식을 깼다는 점에서 일단 절반은 성공입니다. 남산술클럽은 전통주 소믈리에 더스틴 웨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술 전문 테이스팅 바로 술에 대한 탄탄한 전문 지식과 유쾌한 접객이 만나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10년 전 남산 아래 경리단길에 모인 친구들이 함께 막걸리를 만들어 즐기던 작은 모임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고유의 에너지가 가득한 공간이죠.
한국 술 80종을 잔술로 경험해볼 수 있어 애주가의 파라다이스와도 같습니다. 드넓은 전통주의 바다 가운데 반짝이는 술 큐레이션으로 취향에 맞는 술을 쏙쏙 찾아줍니다. 처음 만난 어색한 남녀가 이곳에 들어오면 서로의 술 취향을 조금씩 알아가며 금세 화기애애해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잔술과 다양한 프리미엄 막걸리를 30~50% 할인해 서비스하는 ‘해피 아워’를 운영하고 있으니, 초저녁에 방문해 술잔을 기울인 뒤 남산을 천천히 산책한다면 완벽한 데이트 코스가 될 것 같군요.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28-2 인스타그램 @namsansoolclub
주052
모던한 전통주 비스트로 주052는 강남과 강북에 있는 두 사람이 만나기 적절한 왕십리역 근처에 있습니다.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우아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낮은 조도가 소개팅 장소로 제격이죠. 첫 만남에 이런 곳을 고른다면 센스 있는 사람으로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울산에서 올라온 두 셰프가 만드는 진심 가득한 요리 덕분에 대화를 술술 이어나갈 수 있죠. 맛있는 음식 앞에서 사람의 마음은 유연해지기 마련이니까요.
감칠맛 넘치는 누룩 소금으로 맛을 낸 육회엔 은은한 약재 향이 좋은 왕주를, 들기름으로 고소함을 살린 장어 국수엔 기분 좋은 쌀누룩 향을 지닌 아홉쌀막걸리를, 달콤하고 짭조름한 언양불고기엔 깔끔한 솔 향의 솔송주를 곁들여보세요. 술의 격을 높여주는 각양각색 높낮이의 술잔에서 디테일의 힘이 느껴지는 근사한 공간입니다. 음식과 전통주의 섬세한 페어링을 하나하나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어색함도 스르르 풀리며 두 사람의 거리는 한결 가까워질 거라고 장담합니다. 서울시 성동구 고산자로14길 26 인스타그램 @sool_052
제비집
“제비집에서 만날까요?” 첫 만남을 알리는 문자부터 귀엽게 보낼 수 있는 이곳은 성수동 골목길에 숨어 있는 한식을 기반으로 한 미식 공간입니다. 제비집이란 이름은 ‘제철 실비 안주집’의 준말이죠. 제주도에서 미식과 술에 대한 탄탄한 경험을 쌓은 주인장이 차분히 내주는 한 접시 한 접시에 물개 박수를 치며 먹게 되는 곳이죠.
그 계절 가장 맛있는 해산물 모둠으로 구성된 플레이트, 흔적도 없이 공기처럼 사라지는 맛깔스러운 전과 튀김 메뉴, 입안 가득 우물우물 씹으면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은 보쌈, 얼큰하게 취해갈 즈음 등장하는 깊은 맛의 국물 요리까지. 미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내공 깊은 이런 곳을 소개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호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제주오메기맑은술, 충북의 무형문화재 청명주처럼 기품 넘치는 전통주뿐 아니라 앙리 지로, 프랭크 봉빌처럼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샴페인까지, 주류 리스트도 굉장히 유니크합니다. 미식가 남녀가 제비집에서 만난다면 맛있는 술과 음식을 함께 나눌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될 거예요.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4길 10-12 인스타그램 @zebizip_chef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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