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의 언더붑 스타일링
동시대 여성의 주체성과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각광받는 언더붑 패션.
팬데믹의 암울하던 분위기에 반전이라도 꾀하듯 새롭게 주목받는 패션 키워드가 있다. 바로 ‘언더붑(Underboob)’이다. 언더붑은 가슴 아랫부분의 곡선을 대담하게 드러내는 패션을 뜻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트렌드로 떠올랐으며, 올 들어 국내에서도 패션 아이콘으로 분류되는 셀럽의 주도로 언더붑이 유행할 조짐을 보인다.
언더붑 패션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건 블랙핑크 제니다. 지난 3월 하와이에서 열린 자크무스 패션쇼에서 제니는 니트 소재의 핑크색 크롭트 톱에 로우 라이즈 스커트를 매치해 언더붑 유행의 시작을 알렸다. 로우 라이즈로 허리 라인을 과감히 드러낸 데다 상의는 밑 가슴 라인이 살짝 보이는 언더붑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것. 하이브의 신인 걸 그룹 르세라핌의 리더 김채원도 데뷔 티저 영상에서 짧은 블랙 브라 톱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트위드 재킷을 걸쳐 언더붑 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이어 미국 토크쇼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에 출연한 비비 역시 옷 사이로 가슴 라인을 드러낸 디와이도샵의 프린트 톱으로 언더붑 패션을 완성했다. 2022 멧 갈라에서도 언더붑 패션이 등장했다. 루이 비통의 글로벌 앰배서더 정호연은 가슴 밑 라인에 절개 디테일을 넣은 드레스를 입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뒤질세라 현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장 과감한 언더붑 패션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버사이즈 데님 팬츠에 마이크로 미니 셔츠를 함께 매치했는데, 가슴 아래에 새긴 타투 때문에 언더붑 라인이 더 돋보였다.
브라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로 나서는 건 똑같은데 ‘노브라’와 ‘언더붑’ 사이에는 왠지 모를 간극이 느껴진다. 그러나 단지 노출에만 그 의미를 한정하지 않기에 벌써부터 경계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셀럽의 전유물인 언더붑 패션, 머지않아 길거리나 커피숍, 버스나 지하철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확실한 건 올여름 휴양지에서 바캉스를 계획 중인 이들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스타일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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