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와 펜디, 그 관능적 만남의 모든 것
절대적 관능으로 완성된 맥시멀리즘, 그 순간들!
팬데믹 이후 18개월 만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2 S/S 컬렉션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Donatella Versace)와 킴 존스(Kim Jones)가 전무후무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펜다체(Fendace)라 이름 붙인 이 새로운 라인을 “한 사람을 둘러싼 네 개의 벽을 넘어서는 기회”라 칭했다. 그녀는 ‘뻔하지 않은 독특한 뭔가’를 선보이기 위해 킴 존스와 함께 작업하는 기회를 기꺼이 즐겼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협업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협업이 아닌 ‘스왑(Swap)’을 통해 단순한 만남 그 이상을 완성해냈다. 펜다체 컬렉션을 통해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감각과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가 좇던 관능, 킴 존스의 남다른 창의력,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과감함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펜디와 베르사체, 두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함께 방문한 것만 빼고, 서로 독립적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저와 킴은 자신의 생각대로 따로 스케치했죠. 각자의 컬렉션을 상당 부분 마무리하고 나서야, 서로의 작품을 보았죠.”
2021년 2월, 2021 F/W 컬렉션 쇼를 마친 후 도나텔라가 자신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그 자리엔 킴 존스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Silvia Venturini Fendi)도 함께했다. 그때 이 엄청난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처음 등장했다. “저희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같은 뭔가를 하고 싶었어요.” 킴이 말했다. “이 컬렉션의 핵심 테마는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함께 모이며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죠.” 지금 이 시각, 패션계를 뒤흔드는 공동체 정신이 킴과 도나텔라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데믹을 헤쳐나가면서 크리에이터들 간에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는 집단적 정서가 생겨나고 소비자도 같은 방식으로 반응했다.
킴 존스에겐 지아니 베르사체의 1990년대 컬렉션을 직접 보는 일도 매력적이었다. “그 당시 베르사체의 작품이 제게 굉장히 큰 영향을 주었죠.” 그가 말했다. “그것은 패션을 넘어 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했으니까요.” 펜다체 컬렉션은 펜디와 베르사체의 과거로 회귀한 순간이기도 했다. 50여 년 동안 펜디를 디자인한 칼 라거펠트와 지아니 베르사체는 그저 우호적인 경쟁자가 아니라 진정한 친구였다. “펜디와 베르사체 사이에는 두터운 신뢰가 있죠.” 도나텔라가 말했다.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펜디와 베르사체는 동일한 패션 문법을 공유한다. 두 브랜드 모두 프린트를 선호하고 로고에 정통하다.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이 펜디의 더블 F가 선명히 새겨진 베르사체 메탈 메시 의상을 입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것만으로도 펜다체가 이번 시즌 가장 매력적인 컬렉션이라는 것이 충분히 입증됐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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