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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 때 화가 난다면 ‘행그리’

2022.11.04

배고플 때 화가 난다면 ‘행그리’

배고플 때 괜스레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난 경험이 있나요? 그럴 때는 일단 허기를 잠재우고 나면 너그러워지곤 하죠. 예민한 성격에 괜히 이유를 갖다 붙인 게 아닙니다. 배가 고프면 정말로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고 분노를 느낀다는 증거를 발견했거든요!

배고프다(Hungry)와 화가 난다(Angry), 두 단어를 합친 ‘행그리(Hangry)’가 바로 이런 상태를 뜻합니다. 사실 행그리라는 단어는 1918년 배고픔으로 인한 짜증이나 분노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배가 고프면 부정적인 감정을 보였다는 뜻이겠죠. 

최근 영국과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이 주도한 새로운 연구에서 배고픔과 감정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케임브리지 캠퍼스와 오스트리아 크렘스안데어도나우 사립대학 연구진은 18세에서 60세까지 6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배고픔의 수준과 감정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21일 동안 참가자들의 배고픔 정도와 감정적 웰빙에 대한 측정치를 기록한 결과, 배고픈 정도가 심할수록 더 분노했고 예민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배고플 때 평소보다 37% 더 짜증을 냈고, 34% 더 화를 냈습니다. 반면 즐거움을 느끼는 정도는 38% 더 낮았죠. 

참가자의 성별, 나이, 체질량 지수, 그 외 특이 사항에 상관없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니, 행그리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뜻입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는 곤충도 행그리를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배고픈 수컷 초파리가 서로에게 돌진해 다리로 때리는 현상을 관찰한 것입니다. 

사람도 동물도 배고픔이라는 본능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군요. 이쯤 되면 배가 고플 때는 예민한 주제는 피하고 일단 허기를 먼저 달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의 평화를 위하여!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서)
포토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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