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VS. 2022년 ‘베이비 크롭트 티셔츠’ 스타일링
1996년에 개봉한 영화 <클루리스> 기억하세요? 이 하이틴 무비에서 배우 알리시아 실버스톤이 연기한 주인공 ‘셰어 호로위츠’의 패션, 예쁜 미니 화이트 티셔츠에 노란 베스트를 걸치고 체크 미니스커트를 입은 수트 룩 말이에요. 26년이 지난 지금도 이 룩을 따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잇 걸’들은 이렇게 몸에 꼭 달라붙는 티셔츠로 옷장을 가득 채우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죠. 올리비아 로드리고, 두아 리파, 벨라 하디드, 헤일리 비버, 켄달 제너 모두 일명 ‘베이비 티셔츠’에 푹 빠졌어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틴 로즈(Martine Rose),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Charles Jeffrey Loverboy), 모왈롤라(Mowalola), 조던루카(Jordanluca)가 2023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현대적 버전의 베이비 티셔츠만 봐도 알 수 있죠. 헤븐 바이 마크 제이콥스(Heaven by Marc Jacobs)나 프레잉(Praying), 맥신 베이니(Maxine Beiny), 애슐리 윌리엄스(Ashley Williams)처럼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내놓는 레이블도 빼놓을 수 없고요. 미니멀리스트라면 더 로우(The Row), 프랭키샵(Frankie Shop), 엑스 칼라(X Karla, 저스틴 비버가 아주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는 뉴트럴 색상의 클래식 베이비 티셔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운동용으로 처음 등장한 이 톱은 1990년대 초반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Dump Him’이라고 적힌 티셔츠나 패리스 힐튼이 본 더치(Von Dutch) 메시 모자와 매치한 에드 하디(Ed Hardy) 스타일,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서 주인공들이 맞춰 입은 쥬시꾸뛰르(Juicy Couture)까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딱 달라붙는 티셔츠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리고 이제 TV 시리즈 <유포리아>를 통해 미니 사이즈의 크롭트 티셔트가 완벽하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알렉사 데미(매디 역), 시드니 스위니(캐시 역), 헌터 샤퍼(줄스 역), 바비 페레이라(캣 역) 모두 레트로 스타일 베이비 티셔츠를 드라마에서 착용했습니다. 대부분이 스타일리스트와 디자이너 바나 영스타인이 제작한 것이었어요. 이들이 입은 제품은 디팝과 이베이 같은 판매 사이트에서 빈티지 제품으로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어 있고요. 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의 프린트 가득한 제품부터 코스(COS)의 매끈한 소재로 만든 깔끔한 제품까지, 하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베이비 티셔츠를 내놓고 있다는 건 확실한 트렌드라는 증거이기도 하죠.
자, 베이비 티셔츠가 돌아왔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합니다. 올여름엔 딱 한 가지만 유념하세요.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든 아주 작게만 입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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