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은 완벽한 스트리밍 가이드 #2
스마트 TV를 켤 때면 기시감이 몰려온다. 옷장은 미어터지는데 입을 옷은 없는 느낌. 어제도 트레일러만 훑어보다 곯아떨어진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2022년 프라임타임 에미상 작품상 후보 중 한국에서 공식 스트리밍된 시리즈 목록이다. 보라, TV계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에미상은 더 이상 미국의 ‘로컬 어워드’가 아니다. 올해 후보작은 한국 시각 7월 13일 발표됐고, 시상식은 9월 12일 열린다.
#코미디 부문
애봇 초등학교 | 시즌 1 | ABC | 디즈니+
재정난에 시달리는 필라델피아의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열정적인 교사들의 좌충우돌을 그렸다. 황당한 관료주의와 미국 교육 시스템을 비판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다. 오는 9월 시즌 2가 공개될 예정이다.
배리 | 시즌 3 | HBO | 웨이브에서 스트리밍되었으나 현재 중단 상태
전직 군인이자 살인 청부업자 배리는 마피아의 사주를 받고 타깃을 쫓아 LA로 간다. 일을 위해 연기 아카데미에 등록했다가 사랑에 빠지고, 뜻밖의 연기 재능까지 발견하면서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SNL 출신 만능 맨 빌 헤이더는 이 작품으로 감독, 각본, 연기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는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 시즌 12에 출연해 게스트 액터 부문 후보에도 오른 상태다.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 시즌 2 | HBO 맥스 | 왓챠
올해 골든글로브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즌 3 제작이 확정되었다. 라스베이거스의 전설적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데보라는 신인들에게 황금 시간대 공연을 뺏길 위기에 처하고, MZ세대 작가 에이바는 구설수로 실직 위기에 처한다. 각자의 필요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펼치는 모험을 그린다. 데보라 역의 진 스마트는 최근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HBO | 웨이브)과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이 모두 히트하면서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 시즌 2 | 훌루 | 디즈니+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또 다른 증거, 스티브 마틴과 마틴 쇼트가 나온다. 추리 팟캐스트 애호가들이 자기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추리도 추리지만 맨해튼 고급 아파트를 배경으로 유명 출연진의 현실과 가상 캐릭터를 오버랩하는 연출이 흥미롭다.
테드 래소 | 시즌 2 | 애플 TV+ | 애플 TV+
시즌 1으로 2021년 에미상 코미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시즌 2로 대거 후보에 올랐다. 미식축구 코치 테드 래소가 영국 축구 팀 코치로 발탁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테드는 과연 선수들의 믿음을 얻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 시즌 4 | FX | 티빙
요즘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남자, 타이카 와이티티가 관여한 ‘병맛’ 코미디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토르: 라그나로크>, <조조 래빗>, <토르: 러브 앤 썬더> 감독이자 배우다.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에도 주인공이자 일부 에피소드 공동 감독, 각본으로 참여했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100년 넘게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뱀파이어에 대한 페이크 다큐다.
#리미티드 & 앤솔로지 부문
돕식 : 약물의 늪 | 훌루 | 디즈니+
미국 제약 회사 퍼듀파마는 마약 성분 진통제의 중독성을 감춘 채 경증 환자에게도 처방하게 만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는 어떻게 한 기업이 최악의 마약 확산을 촉발했는지 알리고 미국 사회의 부조리와 그에 맞서는 영웅들을 그렸다.
애나 만들기 | 넷플릭스 | 넷플릭스
무일푼으로 뉴욕에 가서 상류층과 금융권을 거하게 등쳐먹으려다 붙잡힌 희대의 사기꾼 애나 델비 이야기. 굳이 여기 소개할 필요도 없을 만큼 럭셔리 패션 애호가들에게는 ‘올해의 콘텐츠’였고, 잡지 <보그>와도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배우 줄리아 가너는 이번 시상식에서 <애나 만들기>로 리미티드 시리즈 여우주연상, <오자크>로 드라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드롭아웃 | 훌루 | 디즈니+
애나 델비는 명함도 못 내밀 스케일을 가진, 실리콘밸리 최대 스캔들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홈즈 이야기다. 홈즈는 바이오 기업 테라노스를 설립하고 피 한 방울로 240~250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고 홍보해 ‘차세대 스티브 잡스’로 불렸다. 그러나 그 기술이 사기임이 드러나면서 한때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에 달하던 테라노스는 상장 폐지되었다. 희대의 사건인 만큼 할리우드도 관심을 퍼부었다. <돈 룩 업>으로 호흡을 맞춘 아담 맥케이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가 영화화를 진행 중인 가운데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미니 시리즈 <드롭아웃>이 먼저 공개되었다.
팸 & 토미 | 훌루 | 디즈니+
파멜라 앤더슨과 토미 리의 비디오 유출 사건 비하인드를 그렸다. <아이, 토냐>로 극찬받은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이 참여했으니 화려한 연출과 강력한 캐릭터를 보증한다. 파멜라 앤더슨과 전혀 이미지가 다른 릴리 제임스를 캐스팅한 것이 의아한데, 변신 결과는 전율이 일 정도다.
#드라마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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