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잔나비, 무례한 발언 사과

2022.08.08

잔나비, 무례한 발언 사과

밴드 잔나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말 한마디였습니다.

지난 6일 인천 송도에서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이날 잔나비도 무대에 올랐는데요, 보컬 최정훈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2014년 펜타포트 슈퍼루키로 제일 작은 무대의 제일 첫 번째 순서로 시작해 야금야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한 놈만 제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다음 팀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펜타포트는 우리가 접수한다고. 여러분 이제 집에 가세요. ‘컴백홈’ 들려드리고 저희는 가겠습니다.”

잔나비는 이날 마지막 순서이자 헤드라이너인 미국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의 바로 앞 순서였습니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였죠. 헤드라이너는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공연에서 그 공연을 대표하는 메인 팀 격으로 보통 마지막을 꾸밉니다.

최정훈의 말은 잔나비가 슈퍼루키에서 헤드라이너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성장했으며,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서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온라인상에서는 최정훈의 발언이 함께 무대에 오른 다른 아티스트는 물론, 뱀파이어 위켄드의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듣는 이들을 불쾌하게 만든 무례한 발언이라는 반응이 가장 컸죠. 

@bandjannabi

논란이 커지자 잔나비는 공연 다음 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꿈에 그리던 무대와 멋진 관객분들 앞에 서 있다 보니 흥분을 못 이겨 가벼운 말로 타 밴드와 팬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잔나비는 “의도는 절대 그런 뜻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그런 실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에서 말 한마디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그 자리에 남은 건 실망뿐. 다시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이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서)
포토
GettyImagesKorea, @bandjann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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