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아블로의 작업 방식이 담긴 책, ‘Work in Progress’ 출판 소식
출판사 원 월드(One World)가 지난 6월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집필한 책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 in Progress)>의 출판 소식을 알렸습니다.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버질 아블로의 작업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라고 하는데요. 아직 출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책은 생전 버질 아블로와 돈독한 사이였던 아니아 아로노브쉬 크론베리(Anja Aronowsky Cronberg)와 공동 집필했습니다.
잡지 <베스토지(Vestoj)>의 편집장 아로노브쉬와 버질의 관계는 상당히 각별해 보이는데요. 버질이 이전에 집필한 저서 <피겨 오브 스피치(Figures of Speech)>에서 아로노브쉬를 인터뷰하기도 했고, 2021년엔 아로노브쉬가 <베스토지>에서 버질을 인터뷰했죠. 두 사람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원 월드에 따르면 버질에게 ‘지적이고 이론적이며, 상상력으로 가득 찬 아로노브쉬와의 대화’는 피난처였다고 할 정도죠. 그리고 이 대화의 가장 중요한 지점을 모아놓은 책이 바로 <워크 인 프로그레스>입니다. 버질 아블로의 작업 방식과 결과물 뒤에 숨겨진 아이디어를 조명하는 것이죠.
버질 아블로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전, 토목공학과 건축을 공부한 것으로 유명하죠. 건축적 요소를 패션에 활용한 것처럼, 버질은 남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디자인으로 풀어냈습니다. 다양한 세계와 영역의 결합을 통해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버질의 특기였죠. 작업 방식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와 역설, 독창성 등의 가치를 매우 중시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버질은 백인의 역사로 점철된 예술사에 흑인 사상가로 남고 싶은 야심가이기도 했죠.
<워크 인 프로그레스>에는 버질 아블로의 작업 과정은 물론 사고방식과 철학, 문화 비평까지 모든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버질의 아내 섀넌 아블로는 아로노브쉬가 그의 아카이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버질이 가장 신뢰하던 조력자와 친구들까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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