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 판도가 바뀌었다
요즘은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만큼이나 리셀 제품도 인기가 높습니다. 새 시즌 제품이 계속 나오면서 트렌드가 빠르게 지나가고, 소비자의 취향도 쉽게 바뀌다 보니 리셀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죠.
온라인 명품 리셀 플랫폼 ‘더리얼리얼(The RealReal)’이 ‘2022 럭셔리 리세일 리포트’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리포트는 2,800만 명이 넘는 더리얼리얼 회원과 현재까지 판매된 2,600만 개 이상의 제품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완성됐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530만 명의 새로운 이용자가 더리얼리얼에 합류했습니다. 구매 품목도 전년 동기 대비 44% 이상 증가했죠. 팬데믹과 록다운 이후 리셀 시장은 더 활기를 띠었는데요. 명품을 사고 되파는 이들이 두 배나 늘었다고 더리얼리얼 측은 밝혔습니다. 예뻐서 샀지만, 정작 활용할 기회가 드물어지니 판매하고 또다시 구매하기를 반복하는 겁니다.
리셀 시장은 세대에 따라 흥미로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X세대가 ‘가장 많이’, Z세대는 ‘가장 빨리’ 리셀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리얼리얼 여성 패션 담당자는 Z세대의 리셀 형태에 대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과시한 다음 리셀을 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그 공간에서 더 민첩하다”고 말했습니다. 패션을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운 콘텐츠 소스로 소비한다는 말이죠.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더리얼리얼 고객의 41%를 차지합니다. Z세대는 여성 의류(특히 미니스커트), 시계, 펜던트를 자주 구매합니다. 또 프라다, 리포메이션(Reformation) 등의 브랜드 의류를 자주 구매하고, 신발은 자주 되파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짐머만,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여성 의류(그중에서도 팬츠), 시계, 브랜드가 없는 반지를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빈티지 품목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빈티지 카테고리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439%나 증가했죠. 과거에는 빈티지 백이 인기 카테고리였다면, Z세대는 빈티지 의류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그들은 존 갈리아노 시대의 디올 수트를 찾고, 벨라 하디드가 입은 빈티지 의류에 열광하며, 빈티지 샤넬 수트를 입고 백악관을 찾은 올리비아 로드리고에 뜨거운 관심을 보입니다.
더리얼리얼 여성 패션 담당자는 “어쩌면 그들은 디자인에 끌렸을 수도 있지만, 패션과 공예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장인 정신이 깃든 제품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빈티지 제품에 아직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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