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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의 플레이리스트 4

2022.08.30

가을밤의 플레이리스트 4

어젯밤 잠자리에 들려고 누우니 꽤 쌀쌀한 바람이 불더군요. 이제 정말 가을인가 봐요. 많은 이가 가을이 오면 형용할 수 없는 텅 빈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할 텐데요. 이런 쓸쓸한 마음을 달래줄 노래 네 곡을 소개합니다.

Jordan Rakei – Wind Parade

재즈 아티스트 도널드 버드(Donald Byrd)의 곡을 조던 라케이(Jordan Rakei)만의 색으로 리메이크했습니다. 원곡의 바이브가 워낙 좋지만 그의 보컬과 깔끔한 편곡이 어우러져 이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지요. 밋밋한 가을밤에 신나는 바이브 한 스푼을 더하고 싶다면 당장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보세요. 눈을 감고 올림픽공원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조던의 공연을 즐긴다고 상상하면 몸이 절로 움직이겠죠?

Various Artists – <Blue Note Re:imagined>. Courtesy Photos

Charlotte Day Wilson – Take Care of You(Feat.Syd)

많은 사람이 이 곡의 매력은 후렴구라고 하지만 사실 이 곡을 명곡으로 만드는 치트 키는 바로 샬롯 데이 윌슨(Charlotte Day Wilson)과 시드(Syd)의 음색입니다.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내가 이 노래의 주인공이 되어 사랑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몽환적인 곡이니 사랑에 빠지고 싶은 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Charlotte Day Wilson – <Take Care of You / Summertime>. Courtesy Photos

Caetano Veloso & Ivan Sacerdote – Aquele Frevo Axé

적당한 보디감이 느껴지는 와인 한 잔, 테라스, 슬립 드레스 위에 걸친 로브. 이 곡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키워드입니다. 눈을 감고 앉아 카에타누 벨로주(Caetano Veloso)의 기타와 이반 사세르도치(Ivan Sacerdote)의 클라리넷 연주를 듣고 있으면 절로 몸이 움직여지는 곡이지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카에타누 벨로주는 브라질의 싱어송라이터, 기타리스트이자 작가입니다. 2분 59초의 짧은 곡이지만 무한 반복해 들으면 기나긴 가을밤을 보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이 곡의 무드를 충분히 느꼈다면 이 앨범 전체를 들어보며 라틴 음악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Caetano Veloso – <Caetano Veloso & Ivan Sacerdote>. Courtesy Photos

D’Angelo – Feel Like Makin’ Love

네오소울의 대부 디안젤로(D’Angelo)입니다. 1995년에 데뷔한 그의 아카이브에는 수많은 명곡이 있지만 오늘 밤을 위한 곡은 바로 ‘Feel Like Makin’ Love’입니다. 이 곡 또한 로베타 플랙(Roberta Flack)의 곡을 리메이크했는데요. 한밤중 공원에서 많은 커플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에게 지금 이 순간 너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디안젤로의 고백을 들어보세요. 원곡의 부드러운 고백과 달리 어딘가 박력이 느껴지니 그것만으로 가을밤의 쓸쓸함이 한 방에 날아갑니다.

D’Angelo – <Voodoo>. Courtesy Photos

프리랜스 에디터
이사라
포토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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