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34년 만에 공개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2022.09.01

34년 만에 공개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세계가 사랑하는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1점이 한국에서 공개됩니다.

호크니의 1969년 작 ‘이른 아침, 생트-막심(Early Morning, Sainte-Maxime)’입니다. ‘이른 아침, 생트-막심’은 1970년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열린 호크니의 회고전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마지막으로 1988년 뉴욕 경매에 등장한 뒤 이번에 다시 경매에 나왔습니다. 추정가는 700만~1,0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09억에서 156억원에 달합니다.

‘이른 아침, 생트-막심’은 전 세계 미술관 관계자들과 슈퍼 컬렉터가 모이는 ‘프리즈 서울’ 기간인 9월 3~5일 서울 분더샵 청담에서 전시합니다.

David Hockney, ‘Early Morning, Sainte-Maxime’, 1969 / Christie’s

프랑스 남부의 따뜻한 풍경을 세밀하게 담아낸 ‘이른 아침, 생트-막심’은 호크니가 1968년 가을 당시 연인이던 피터 슐레진저와 떠난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회화 4점 중 하나입니다. 호크니는 슐레진저와 만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작업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호크니에게 빛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만든 사람 역시 슐레진저였죠. 호크니는 연인이 잠든 모습을 ‘방, 타자나’(1967)라는 작품으로 구현하면서 빛을 다르게 담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이른 아침, 생트-막심’에서 정점에 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1971년 이별하고 말았지만, 호크니의 작품 세계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크리스티 유럽의 전후 현대미술 책임자 캐서린 아널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 그림에서 우리는 연인 피터 슐레진저와 관계가 무르익으면서 깊은 만족감과 편안함을 느끼던 호크니의 감정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먼저 공개되는 ‘이른 아침, 생트-막심’은 홍콩과 뉴욕을 돌아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크리스티 런던에서 전시된 뒤 경매에 부쳐집니다. 크리스티가 10월 13일 개최하는 ‘20세기/21세기: 런던 이브닝 경매’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 아침, 생트-막심’에서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는 행복 속에 프랑스 남부의 반짝이는 바다를 담아낸 작가의 황홀한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서)
포토
GettyImagesKorea, Chris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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