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서거 그리고 런던 패션 위크
“이렇게 또 한 시대가 저물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8일 오후 스코틀랜드 발모랄성에서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6세에 왕위에 올라 영국 역사상 최장 기간인 70년 동안 재위한 여왕은 영국 현대사 그 자체였고, 많은 영국인의 자부심이었죠. 재위하는 동안 잡음이 있긴 했으나, 그녀가 영국의 상징이자 정신이었다는 점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바였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53개국이 참여하는 영국연방의 수장이자, 영국을 포함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의 군주였습니다. 여왕 서거 직후 엘리자베스 트러스 총리는 “여왕은 바위였다. 그 위에서 현대 영국이 건설됐다. 여왕은 영국의 정신이었고, 그 정신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내에서는 침통한 가운데 장례식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장례식은 여왕 서거 이후 10일간 이어지며, 공휴일로 지정된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엄수됩니다. 이후 여왕은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 후 지하 납골당의 남편 필립 공 곁에서 영면에 듭니다. 공식 애도 기간은 장례식 후 7일까지 지속될 예정입니다.
여왕의 장례식 기간에는 런던에서 열리기로 했던 많은 행사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국가 애도 기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랑해마지않던 런던 패션계는 어떻게 될까요?
여왕 서거 소식에 영국의 가장 오래된 백화점 중 하나인 셀프리지스와 해로즈 백화점은 이날 애도의 뜻으로 매장 문을 닫았습니다.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런던 패션 위크 2023 S/S 컬렉션 런웨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브랜드도 늘었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버버리는 가장 먼저 9월 17일로 예정된 2023 S/S 쇼를 엘리자베스 2세 ‘존경의 표시’로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는 공식적으로 쇼케이스를 취소했습니다. 영국패션위원회(BFC)는 런던 패션 위크가 비록 축소되기는 하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BFC 측은 국가의 분위기와 애도 기간을 존중해 런던 패션 위크의 일부 쇼와 프레젠테이션 일정을 조율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각 브랜드마다 런던 패션 위크 참여 여부와 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파티, 론칭과 오프닝을 포함해 런던 패션 위크 기간에 열릴 예정인 모든 이벤트 역시 BFC의 지침에 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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