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O DREAM AGAIN
1993년, 시대를 앞서가는 시크한 감성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브랜드로 자리한 ‘타임’. 30주년을 대표하는 뉴 시즌 뮤즈로 선정된 카이아 거버와 나눈 패션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
2017년 가을, 뉴욕 패션 위크의 캘빈 클라인 쇼에 등장한 뒤 글로벌 아이콘이 된 카이아 거버(Kaia Gerber). 신디 크로포드의 딸로도 유명한 그녀는 타고난 유전자와 어머니의 후광을 뛰어넘는 뛰어난 실력으로 데뷔와 동시에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내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타임(TIME)이 카이아 거버를 뮤즈로 선택한 것도 모두 이 때문인데, 카이아 거버 역시 트렌드를 이끌며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타임과 자신의 닮은 점을 발견해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뮤즈를 자처했다. 센스 있는 스타일링과 셀피를 통해 Z세대의 롤모델이 된 그녀는 타임의 슬로건인 ‘포에틱 씬즈(Poetic Scenes)’의 무드를 클래식한 이미지로 완성하며 탁월한 패션 센스를 발휘했다.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며 높은 수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카이아 거버, 그녀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가 지금 시작된다.
첫 아시아 브랜드로 타임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TIME’이라는 브랜드 이름이 강렬해서 처음부터 끌렸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과 사회 전체가 시간을 중심으로 돌아가잖아요. ‘TIME’의 이번 컬렉션을 보고 옷이 너무 아름다워서 매일 이 옷을 어떻게 입을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그 결과 우리가 지금 함께 있을 수 있게 됐죠.
나의 현재가 누군가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멋진 일 같아요.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저는 많은 곳에서 영감을 얻어요. 무엇보다 엄마는 존재 자체로 아주 소중하죠. 그녀가 얼마나 친절한 분인지, 내가 엄마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엄마가 얼마나 강한 분인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준 엄마가 가장 큰 영향을 준 존재예요.
인스타그램에서 책을 소개하는 북 클럽 콘텐츠를 봤어요. 북 클럽을 시작하는 데 영향을 준 인물이 있나요?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또 다른 사람은 작가 존 디디온(Joan Didion)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역시 모두 그녀의 것이죠. 존 디디온이 아니었다면 저는 ‘북 클럽’을 시작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는 이런 멋진 말을 했죠. “우리는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그녀의 말에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제 자신에게 이렇게 해왔고, 지금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요.
모델 일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열두 살 때부터 오빠가 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함께 나가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 일은 저와 오빠에게 많은 유대감을 느끼게 했고 함께하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알게 해줬죠. 그때부터 바로 이 일이 내가 원하는 일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어떤 순간이 모여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는지, 그런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자세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왔어요. 그 과정에서 모든 순간이 저의 출발점이었고, 지금의 제가 있도록 만든 것 같아요. 모델로서 일을 하고, 연기를 하고, 또 움직이고 춤을 추는 모든 것이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해요. 창의성에는 무한한 시작이 있고 그 점을 저는 참 좋아하죠. 일을 할 때 감정에 더 몰입하는데, 특히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더 그렇게 느껴요. 그때마다 감성적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가을에는 어디에 있을 것 같나요?
다음 주에도 제가 어디에 있을지 잘 모르겠는데요? (웃음) 그래도 가을 즈음이면 뉴욕에 있지 않을까요? 뉴욕이었으면 좋겠어요! 1년 내내 여름인 캘리포니아에서 자라서 그런지 사계절이 뚜렷한 도시에 있는 걸 좋아해요. 나무가 계절에 따라 바뀌는 걸 보면서 그때의 느낌과 감정 또한 같이 바뀌는 걸 즐기죠. 모든 계절을 다 좋아합니다. 싫어하는 계절이 없어요.
원하는 대로 뭐든 될 수 있고,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저는 생물학자(Biologist)가 되었을 것 같아요. 좀 이상하게 들리나요? (웃음) 엄마도 화학공학을 공부하셨죠. 나무가 (온도와 습도, 계절에 따라서)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지 공부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작가도 좋을 것 같아요!
작가라면 에세이 작가? 아니면 시인을 말하는 건가요?
(고민하다가) 아마도 에세이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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