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BEAUTY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13개국에서 활약하다 2022년 드디어 서울에까지 상륙한 엔폴드. 일상에 깃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에다 미즈키와의 인터뷰.
엔폴드(ENFÖLD)가 ‘둘러싸다’ , ‘포용’이란 뜻을 지녔다고 들었어요. 2011년 브랜드를 론칭할 때 이런 브랜드명을 짓게 된 계기가 있었겠죠. 그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20대일 때는 소재보다는 디자인에 집중했어요. 보디라인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흥미를 느꼈죠. 30대인 지금은 입기에도 편하고 디자인도 손색없는 옷을 추구합니다. 엔폴드를 시작한 이유도 아이를 출산한 뒤 보디 셰이프를 자연스럽게 가려주면서도 아름다운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입었을 때의 느낌에 집중하고 싶었죠. 옷이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느낌을 원했기에 브랜드명을 엔폴드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엔폴드의 디자인을 정의하는 키워드 세 가지를 꼽는다면요?
‘융합, 입체감, 편안함’. 시즌 테마가 무엇이든, 디자인은 외면보다는 착용감에 집중해야 해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엔폴드만의 독창성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심플하고 쉽게 입을 수 있지만 디테일과 미묘한 패턴 테크닉을 가미한다는 것. 전체적인 컬렉션의 구조는 스타일링에 집중되어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스타일리스트를 꿈꿨기 때문인지 사이즈와 컬러 밸런스를 통한 새로운 조합의 컬렉션 구성을 중요시하는 편이죠.
디자인할 때 고수하는 룰이나 특이점 같은 것이 있나요? 평소 디자인의 영감을 어디에서 어떻게 얻는지 알고 싶어요.
디자인할 때는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비주얼 이미지를 실현하기 위해 벽에 아이디어를 붙이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곤 하죠. 본능을 따르는 것,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는 편이라 미술관, 갤러리, 아트 북 서점을 자주 방문하곤 하죠. 평소에 흥미를 느끼는 정보는 꼭 스크랩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합니다.
엔폴드의 시그니처 아이템과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견고하고 편안한 폴리에스테르 패브릭의 셋업이 인기가 많습니다. 허리 부분을 밴딩 처리한 승마바지도 꾸준히 인기 있는 아이템 중 하나죠.
이번 시즌 컬렉션을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요소는 무엇인가요?
무한한 다양성에 대해 감탄한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조금 멀리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나 사물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그 관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2022 F/W 시즌 캠페인에 여배우 사카이 마키(Maki Sakai)가 등장해요. 그녀를 메인 모델로 삼은 이유와 그녀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이미지를 알려주세요.
그녀는 소녀 같은 귀여움과 아름다움, 위엄 있는 애티튜드, 압도적인 존재감을 동시에 지닌 배우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을 지닌 사카이 마키는 엔폴드의 10년 비전과 부합되는 완벽한 비주얼 스토리를 완성했죠.
엔폴드는 이미 미국과 홍콩, 영국, 프랑스 등 13개국에 진출해 오프라인 숍을 운영하고 있죠. 2022년 9월 한국 시장까지 확장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해외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에요. 팬데믹 이전에 매장을 오픈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죠. 엔폴드 론칭 10주년에 해외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한국 론칭 소감과 한국에서의 계획이 궁금해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2023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2024년 이후에는 연간 2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2026년까지 총 9개 매장을 오픈하며 넓혀갈 계획이에요.
일본 디자이너로서 한국 패션 시장과 한국인의 패션 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와도 분명 다른 점을 느낄 것 같아요.
한국 고객은 어려운 디자인의 아이템도 많이 구매하는 편이에요. 엔폴드가 한국에서 크게 유명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얻은 걸 보며 한국인은 브랜드를 보고 옷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과 패션을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대한민국이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약진하고 있다는 것도 패션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패션 무브먼트가 일어나기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스타일의 사람에게 엔폴드가 잘 어울릴까요?
엔폴드는 본인의 개성대로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의상이에요. 물론 패션에 긍정적인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입어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2011년 론칭 후 어느새 10년이 넘었어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뭔가요?
‘독창성과 유머’. 지금까지 저희가 세워온 것과 지켜온 것들을 소중히 하며 고객에게 늘 최선을 제공하는 것. 물론 유머를 잃지 않아야겠죠.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싶은 엔폴드의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엔폴드가 가진 변치 않는 가치란?
우리는 디자인과 착용감의 밸런스를 갖춘 브랜드가 되길 원합니다. 사람들이 그냥 바라보기보다는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10년 뒤 엔폴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또한 어떤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싶나요?
엔폴드가 전 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고 싶어요. 옷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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