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드릭 라마가 입는 흰 티셔츠의 의미
지난 5월 켄드릭 라마가 5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새로운 앨범 <Mr. Morale & The Big Steppers>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앨범도 켄드릭 라마의 여느 앨범과 같이 호평 일색이었죠. 음악에 관련한 요소 외에도 재밌는 부분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앨범 커버에서 그가 입고 있는 흰색 티셔츠죠.
켄드릭 라마는 이상하리만큼 흰 티셔츠에 대해 집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작 <Damn.>의 앨범 커버에서도 흰 티셔츠를 입고 있죠. ‘The heart Part 5’의 뮤직비디오에서도 흰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심지어는 흰 티셔츠를 입는 것에 대해 랩으로 표현하기도 했죠. 2013년 ‘컨트롤 대란’을 만들기도 했던 곡, ‘Control’에서 아래와 같이 표현합니다.
“난 디자이너 브랜드 옷 따위는 입지 않아. 흰색 티셔츠와 나이키 코르테즈, 둘이면 돼(And I ain’t rockin no more designer shit. White T’s and Nike cortez,-).”
이 구절을 보았을 때 켄드릭에게 흰 티셔츠는 패션의 요소라기보다는 반대로 패션을 신경 쓰지 않는 것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죠. 패션이 아닌 음악과 시, 자신이 더 높은 가치를 둔 것들에 대해 공을 들인다는 선언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또 투팍과 골든 에라(Golden Era) 시절의 힙합을 좋아하는 그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죠. 그 시절에는 래퍼들이 큼직한 흰 티셔츠를 입는 것이 하나의 스타일이기도 했으니, 그들과 같은 복장을 공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흰 티셔츠로 래퍼로서 페르소나를 구분하려는 모습처럼도 보이죠.
물론 켄드릭이 흰 티셔츠만 입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에 있었던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루이 비통을 착용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켄드릭 라마는 패션에 대해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고찰하는 것 같습니다. <Mr. Morale & The Big Steppers>의 앨범 커버와 글래스턴베리에서 쓰던 티파니의 가시면류관처럼요! 상징과 의미를 담은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해 켄드릭은 30억원이 넘는 돈과 1년이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자신이 상상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돈을 투자하는 것도 불사하는 거죠. 이런 그가 흰 티셔츠를 자주 입는다는 것은 매우 계산된 행동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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