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완전히 다른, 브라운 부츠의 스펙트럼
더스트 백에 한 짝씩 고이 모셔두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브라운 레더 롱부츠를 부드러운 헝겊으로 정성스레 닦는 일은 에디터에게 가을과 겨울이 도래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의식입니다. 신발장에 가지런히 올려두고 부츠를 살펴보는데, 신고 벗는 데 도움을 주는 장치가 전혀 없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입니다. 전후좌우 어느 방향에서 봐도 반짝반짝 빛나는 브라운 컬러의 통가죽이 아름답고 견고하게 뻗어 있으니까요. 그 부츠를 꺼냈다면, 이제 그에 어울리는 아웃핏을 가지런히 정리합니다.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오는 부츠와 함께 입을 미니스커트나 원피스, 굽을 더 돋보이게 할 맥시스커트까지.
S/S 시즌에 단 한 번도 손에 쥔 적 없던 스키니 핏의 데님을 꺼내 들고 다시 한번 운동과 식이 조절을 다짐하기도 하죠. 새로운 계절을 맞으며 신발 한 켤레 꺼내 들었을 뿐인데 그 행위가 갖는 의미는 실로 대단합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의미를 갖는 브라운 부츠가 있나요? 있다면 지금 당장 그 부츠를 꺼내보세요. 없다면 셀럽이 착용한 다채로운 컬러와 소재의 브라운 부츠를 참고해 새로 장만하는 건 어떨까요?
이번 2023 S/S 파리 컬렉션에선 유난히 많은 셀럽이 브라운 부츠를 선택했습니다. 스웨이드부터 가죽까지, 캐러멜 브라운에서 초콜릿 브라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뽐냈는데요. 특히 미우미우 쇼에 참석한 셀럽 대부분이 브라운 컬러의 바이커 부츠를 선택해 룩의 묘미를 한껏 살렸죠. 루이 비통과 끌로에, 에르메스 쇼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각 브랜드의 레더 롱부츠부터 스웨이드 부츠까지 모두 미묘하게 다른 브라운 컬러로 가을이 왔음을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이 셀럽들의 아웃핏을 차근차근 살피다 보면 머지않아 장바구니에 브라운 부츠를 넣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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