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트위터 정지당한 카니예 웨스트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가 최근 기이한 말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 듯한 모습을 선보이는데요, 결국 이로 인해 그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웨스트는 최근 힙합 뮤지션 퍼프 대디(Diddy)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는데요, 이 문자에 반유대주의 발언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인스타그램 측은 그의 계정을 정지시켰습니다. 계정 사용 제한 기간은 규정 위반의 정도나 빈도에 따라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며칠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사고를 더 친다면 해당 플랫폼에서 영원히 퇴출당할 가능성도 있죠.
인스타그램 정지에 화가 난 카니예는 트위터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그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Meta)’ CEO 마크 저커버그를 비난하며 “이것 봐, 마크. 어떻게 네가 나를 인스타그램에서 쫓아낼 수 있어?”라며 과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웨스트는 인스타그램이 정지된 후에도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며 유대인을 공격하는 듯한 글을 게시했습니다. 데스콘 3는 미국 방어 준비 태세를 의미하는 ‘데프콘’에 빗댄 말입니다. 이후 트위터 측은 규정 위반으로 이 게시 글을 삭제했죠. 이번에 올린 트위터 게시 글과 관련해 미국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대단히 곤란하고 위험하며 반유대주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웨스트가 유대인을 저격한 건 그가 최근 파리 패션 위크에서 ‘White Lives Matter(백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데서 시작됐습니다. 해당 문구는 2020년 시작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흑인 인권 운동의 슬로건을 변형한 것입니다.
티셔츠 문구가 패션계 안팎으로 논란이 되면서 래퍼 퍼프 대디는 웨스트를 저격했습니다. 이에 웨스트는 인스타그램에 “당신을 통해 나를 저격하라고 한 유대인들에게 그 누구도 나를 위협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을 본보기 삼아서 보여줄 것이다. 이건 전쟁이다. 이제 가서 당신 할 일이나 해”라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결국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졌죠.
말로 받아치다가 결국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을 정지당한 웨스트. 외신에 따르면, 최근 그의 측근들은 웨스트의 정신 건강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가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에 최근 보인 행보가 심히 걱정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웨스트는 이번 파리 패션 위크 당시 자신의 생각에 반대하거나 행동을 지적한 스태프를 연달아 해고하면서 내부에 잡음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제 그의 폭주를 멈출 수 있는 건 자신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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